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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애니에 대해서

[쇼트피스] 네명의 감독이 만든 옴니버스식 애니메이션

kimdirector 2020. 2. 24. 21:36 

 

 

 

 

쇼트피스

ショートピース, Short peace, 2013

 

애니메이션 | 일본 | 68분 | 2014.04.17 개봉

감독 : 오토모 가츠히로, 모리타 슈헤이, 안도 히로아키

 

 

 


 

 

 

쇼트피스를 본 기억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은 가리지 않고 보는 편이라서 가끔은 특색있는 애니메이션을 접하게 되는데, 쇼트피스도 그 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내가 본 것 중에서 가장 일본색이 짙은 애니메이션이면서도 4가지로 구성된 단편 애니메이션도 특징과 특색을 모두 잘 살려서 잘 그린 것 같다.

아직 못보신 분들이라면 추천하고픈 애니메이션이다. 

위에서 얘기했듯이 일본색이 매우 짙은 애니메이션이다. 4가지의 단편들을 모아서 옴니버스 형식으로 처음부터 마지막 4편까지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다만,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일본색이 너무 짙은 애니를 보면 거부감이 들 수 있겠지만, 보고나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4편 모두 재미있기는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마지막 "무기여 잘 있거라" 인데, 다른 분들은 어떤게 좋았는지 모르겠군요.

 

간단하게 4편을 종합해서 얘기하자면 일본의 시대상을 잘 보여주는 과거에서 부터 현재 미래에 이르기까지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조금은 거북할 정도로 기이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일본색이 잘 드러나고 있는 "화요진"은 일본의 민화를 보는 듯 하지만 스토리는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것이 애니메이션의 정점이다!"

 

구십구

18세기. 산 속을 헤매던 나그네는 갑작스럽게 폭풍우를 만나 길을 잃고 헤매다가 오래 된 사당을 발견하게 된다. 비를 피하기 위해 들어간 사당은 돌연 다른 세계의 방으로 변화한다. 버려진 우산, 더 이상 입지 않게 된 옷의 정령들 등 방은 여러 모습으로 변화하며 나그네를 혼란에 빠트리는데…

 

 

화요진

17세기 에도시대. 상인의 딸 오와카와는 소꿉친구 마쓰키치를 좋아하지만 집안은 그녀를 다른 남자와 혼인을 시키려하고 한다. 마쓰키치는 그런 오와카와의 마음도 모른 채 소방관이 되겠다며 집을 나간다. 결혼을 앞두고 마음이 뒤숭숭한 오와카와는 마쓰키치를 만나기 위해 집에 불을 지르는데…

 

 

감보

16세기 전국시대 말기. 도호쿠 지방의 산 안에 있는 촌락에 붉은 도깨비 형상의 괴물이 나타나 밤마다 마을에 있는 처녀들을 끌고 간다. 결국 마을에 남은 처녀라고는 어린 소녀 ‘기오’뿐. 산 속으로 도망 친 ‘가오’는 그 곳에서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백곰 ‘감보’를 만나 도움을 요청하는데…

 

 

무기여 잘 있거라

근 미래 도쿄. 사막 안에 폐허로 변한 도시를 프로텍션 슈트로 무장한 5명의 소대가 찾아 온다. 그들은 한 대의 전차형 무인병기와 전투를 벌이게 된다. 하지만 일은 점차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틀어지게 되는데…

 

 

<씨네21>네명의 감독이 만든 옴니버스식 애니메이션 <쇼트피스>

 

<쇼트피스>는 <아키라> <스팀보이> 등으로 잘 알려진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오토모 가쓰히로가 만화가 시절 그린 단편 <쇼트피스>에서 제목을 가져왔다. <메모리즈>의 모리모토 고지 감독의 오프닝 애니메이션에 이어 각기 다른 네명의 감독이 저마다의 이야기, 다른 시대적 배경과 작화를 선보이며 만들어낸 옴니버스식 애니메이션이다. <쇼트피스>의 네 작품은 하나의 주제의식을 갖고 만들어진 건 아니지만 일본의 과거와 미래, 일본의 민담과 민화, 공상 과학적 상상력을 오가며 기이한 분위기를 뿜는 게 공통적이다.

 

첫 번째는 <코이센트>의 연출가인 모리타 슈헤이 감독의 <구십구>. 숲속에서 길을 잃은 나그네가 허름한 사당에 묵으며 겪는 하룻밤의 기담이다. 일본의 민간신앙으로 신이나 정령이 깃든 오래된 물건을 총칭하는 ‘쓰쿠모가미’에서 비롯된 이야기로 낡은 사물이 나그네의 손재주로 새롭게 탄생한다는 내용이다. 오토모 가쓰히로 감독이 직접 연출한 <화요진>은 일본의 전통 민화, 특히 에도시대 풍경을 고스란히 재현한 그림체가 인상적이다. 주인공 남녀의 사랑이 충분히 그려지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대화재의 역동적인 그림은 퍽 인상적이다. <메모리즈> <스팀보이>의 CGI를 맡았던 안도 히로아키 감독의 <감보>는 붉은 괴물과 백곰이 피를 흘리며 난투극을 벌이는 이야기다. 강렬한 이미지가 서사를 압도한다. <건담> 시리즈의 메커닉 디자이너 가토키 하지메 감독의 <무기여 잘 있거라>는 유일하게 미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무기 제거 반원들과 무인병기간의 전투 액션은 꽤 공을 들였다. <쇼트피스>는 재패니메이션의 특징을 압축한 다이제스트판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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