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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애니에 대해서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만화책을 보는 듯한 영상미를 느낄 수 있는 애니메이션

kimdirector 2020. 12. 29. 16:19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2018

 

애니메이션, 액션, 가족  미국  117분  2018 .12.12 개봉 

감독 밥 퍼시케티, 피터 램지, 로드니 로스맨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마블이 미쳤다는 생각을 했다. 이전까지의 스파이더맨은 홀로 외로이 도시를 지키는 영웅이였지만, 이 영화에서의 스파이더맨은 혼자가 아닌 6명의 스파이더맨이 등장한다. 그것도 한 도시에서만 6명... 어찌해서 스파이더맨을 이런 식으로 연출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영화를본지 한달이 넘어가고 리뷰를 쓰면서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그냥 스파이더맨의 외전이라고 볼 수 밖에... 어찌됐든 리뷰는 이어간다.

 

이 애니메이션의 특징 몇가지 중에서 첫번째, 연출에 있다. 스토리는 뒤에서 간단하게 언급하겠지만, 애니메이션이기도 하지만 영상 곳곳에 만화책에서 볼 수 있는 기법을 활용한 장면들이 많이 노출되고 있다. 2D에서의 화면 기법이 3D 형태로 재현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처음에는 독특한 기법이라서, 또는 애니메이션라서 흥미롭게 영상을 감상할 수 있어서 지루하지는 않았다.

또한, 3D 애니메이션이지만 꼭 2D 애니메이션을 보는 착각도 든다. 3D로 제작되었지만 영상미는 2D의 것이다 보니 일반적인 3D의 느낌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것 또한 마블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면 그렇게 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3D에서 느낄 수 있는 영상미의 디테일함은 느낄 수 없고, 만화책에서 볼법한 물감을 이용한 인쇄된 영상미라서 3D 애니메이션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또다른 특징은 주인공인 "마일스"라는 소년이 흑인 소년으로 나오는데, 역대 많은 스파이더맨이 백인인 점을 든다면 이 또한 다른 차별성이 주는 특징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스파이더맨의 역할이 다르다거나 하진 않다.

그리고 흑인 소년의 스파이더맨 이외에 5명의 스파이더맨이 등장하는데, 서로 다른 의상을 입고 벽을 타고 날아 다니며 활동하는 전혀 다른 스파이더맨들이 등장한다. 먼 미래에서, 먼 과거에서 그리고 돼지가 악당을 물리치기 위해 개처럼 뛰어 다닌다. 그것도 한 공간에서, 한 도시 안에서... 이부분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모르겠지만 다른 평행 세계에 존재하는 스파이더맨 6명이 한 공간에서 악당을 물리치는 아이디어는 신선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애니메이션의 컨셉이 누구나 스파이더맨이 될 수 있다는 것에서 착안하여 제작된 애니메이션이지만 조금 낯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인공인 마일스라는 어린 흑인소년이 스파이더맨이 되어가는 과정 안에 다른 평행 세계에서 온 5명의 스파이더맨이 조력자로 등장하면서 악당을 물리치고 자신의 세계에 돌아가는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마일스가 등장하는 세계의 피터B 파커는 악당에 의해 죽게 되고, 피터B 파커의 뒤를 이를 마일스가 스파이더맨이 되어가는 동안에 격게 되는 갈등과 자신이 믿고 따르던 삼촌과의 갈등, 경찰인 아버지와의 갈등 등을 해결해 가면서 진정한 스파이더맨으로 성장하게 된다. 마일스는 전통적인 스파이더맨의 의상을 버리고 진정한 자신만의 스파이더맨이 되기 위해 새로운 의상을 입고 신세대적인 인물로 등장하게 된다.

 

이 애니메이션은 스토리보다는 영상미가 주는 비쥬얼이 더 인상적인 애니메이션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스토리 자체는 신선하지만 스토리가 주는 극적인 긴장감이나 감동을 느끼기에는 2% 부족하다는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오히려 스토리의 무게감보다는 영상미가 주는 시각적인 무게감이 애니메이션의 전체를 보는 듯한 느낌은 개인적인 것일까. 

이 영화의 후속편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좀더 스토리면에서 극적이지 않다면 글쎄, 그냥 그렇게 묻혀 버리지 않을까 싶다. 암튼 개인적으로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볼만 하지만 감동은 받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운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적인 스파이더맨은 기억하고 있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스파이더맨은 또 다른 모습을 마블은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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