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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애니에 대해서

'미래의 미라이'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어린 소년의 성장 스토리

kimdirector 2020. 12. 29. 16:25 

 

 

 

미래의 미라이

未来のミライ, Mirai, 2018

애니메이션  일본  98분  2019 .01.16 개봉

감독 호소다 마모루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감독 호소다 마모루의 작품을 오랜만에 보게 되는 것 같다. 아마 "괴물의 아이" 이후인 것으로 기억된다. "괴물의 아이"가 2015년에 나왔으니 근 4년만인가? 암튼 호소다 마모루가 가지고 있는 상상력이 이번 작품에서도 잘 드러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야기의 소재가 독특한 부분들이 많이 드러나는 작품들이 많은데, 대부분 연출한 작품들이 모두 그런 것 같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썸머워즈", "늑대아이", "괴물의 아이" 까지 모든 작품이 색다르면서 극히 평범하지 않은 소재를 사용하여 연출한 작품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소개할 작품인 "미래의 미라이" 도 그런 상상력이 연출로 이어진게 아닌가 생각된다.

 

"미래의 미라이"의 제목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정말 재미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미라이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4세 주인공의 여동생의 이름이다. 그런 미라이가 고등학생의 나이에 오빠에게 찾아와서 이런저런 일들을 창견하는 이야기다. 제목을 쉽게 풀어쓰면 미래에서 미라이가 찾아온다는 얘기라고 할 수 있다.

 

간단하게 작품을 소개하자면,

 

4살짜리 어린 주인공인 쿤에게 어느날 갑자기 미라이라는 여동생이 찾아 오면서 여러가지 일들을 겪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쿤에게 여동생이 생기면서 모든 일상은 변화를 겪게 된다. 부모의 관심은 온통 미라이에게 쏠려 있는 것을 알게 된 쿤은 미라이를 미워하게 되지만 결국에는 미라이를 가족으로 맞아 주게 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미라이와 여러가지 일을 겪게 되면서 호소다 마모루의 상상력이 동원된다. 미래에서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미라이가 4살 쿤에게 찾아와 이런저런 이야기와 사건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게 된다. 미라이 뿐만 아니라 할아버지가 청년 때의 모습으로 쿤에게 찾아 오기도 하며, 아빠와 엄마의 결혼하기 전의 모습도 보게 된다.

 

이런 설정은 호소다 마모루의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여동생이 태어났을 때, 부모의 사랑을 빼앗겼다고 느낀 4살 아들이 우는 모습을 보고 '한 사람의 사랑을 둘러싼 보편적인 인생 이야기'를 떠올린 것이라고 한다. 바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닮게 하고, 나아가 현대 사회에서 잊어가고 있는 자신의 정체성과 인간관계에 대해서 고민해 보기를 원하는 것 같다. 점점 우리가 잃어 버리고 마는, 잊혀져 가고, 점점 퇴색되어 가는 가족의 의미를 얘기하고 싶은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

 

이야기의 흐름은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진행되지만, 환상적이라든가 환타지한 느낌은 그리 많지 않은 부분이 다소 아쉽게 느껴지지만, 그것 마저도 호소다 마모루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이야기의 흐름이 오로지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에 포커싱이 되어서 풀어가는 방법으로 영상의 환타지적인 화려함은 없다. 그것이 호소다 마모루의 연출력이라고 볼 수 있다. 오로지 스토리가 가지고 있는 힘을 믿고 있는 듯한 느낌으로 애니메이션 전체를 이끌고 있다.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쿤의 목소리 주인공인 성우의 컨셉이 4세 소년이라는 느낌과 거리감이 느껴져서 아이답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거 말고는 눈에 띄는 부분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나지 않는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기도 했던 것 같고, 나도 동생이 생겼을 때 저러했었나? 분명한 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 뿐...

 

결론은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이 무겁지 않다는 것이기에 가볍게 감상하면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호소다 마모루가 가지고 있는 연출력을 믿고 보면 후회되지 않는 애니매이션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일 것이다. 만약에 호소다 마모루에 대해서 잘 모른다면 전작들에 대해서 잘 살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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