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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애니에 대해서

'해수의 아이' 난해하고 어려운 바다의 이야기

kimdirector 2020. 12. 30. 11:52 

 

 

 

해수의 아이

海獣の子供, Children of the Sea, 2019

 

애니메이션, 모험 판타지 / 일본 / 111분

감독 와타나베 아유무

 

 

 


 

 

 

중학생 루카는 여름방학 동안 교내의 핸드볼팀에서 운동하는 첫날부터 동료인 친구와의 다툼으로 인해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게 되고, 큰 상실감에 아빠가 근무하는 수족관을 가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우미(바다)라는 남자아이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우미의 손에 이끌려 운석이 떨어지는 바닷가로 나가게 되고, 우미의 형제인 소라(하늘)를 만나게 된다. 우미와 소라는 어렷을 때부터 듀공과 함께 자라서 신체적으로 보통의 사람과 다르게 묘사되어 있고 바다의 생물과 교감하는 능력을 지닌 형제로 등장한다.

 

이 영화는 바다를 여성의 자궁에 비유하고 바닷가에 떨어진 운석을 남성의 정자로 표현하고 있고 관련된 우미와 소라가 의미를 찾아 가는데 루카도 함께 하게 된다. 또 하나 '고래의 송'이라고 하는 고래의 울음소리가 무얼 의미하는지 연구원들이 파헤치는 중에 운석이 바다에 떨어지면서 바다에는 이상한 현상들이 벌어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미와 루카가 교감을 나누는 부분들이 많은데 이런 부분들은 이해가 쉽게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결국에는 우미와 소라는 유에서 무로 돌아가고 루카는 다시 일상적인 학교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로 스토리가 마무리된다.

 

영화의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극의 절정을 불 수 있는데, 이 영화의 철학적인 관점들의 심미적인 이야기가 뛰어난 영상미와 함께 진행되는데 전체 이야기의 모든 부분들을 차지할 정도로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111분의 일반적인 영화보다 꽤 긴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다. 전체적인 스토리를 함축적으로 풀어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정도로 직접 보지 않고는 뭐라 얘기하기가 쉽지 않다. 내용 자체도 후반부로 가면서 더욱 난해한 이야기로 진행된다. 또한, 영화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부분들이 나오는데, 바다를 우주로 표현한다거나 우주와 인간과의 관계, 그리고, 나는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것까지 철학적인 부분까지 다루고 있기  때문에 더욱 어렵게 만들어 놨다. 만화의 원작자와 감독인 와타나베 아유무는 과연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 것인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특이할 만한 부분은 등장인물들의 얼굴만 클로즈업되는 영상이 많이 나오는데 눈동자가 너무 영롱하게 비치는 부분들은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전체적인 영상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실사를 합성해 놓은  듯한 착각을 주는 부분들도 있어서 나름대로 좋은 부분들도 있다. 전형적인 바닷가 마을을 무대로 펼쳐지는 영상미가 돋보인다고 말할 수 있다.

 

눈으로 즐길 수 있는 것들은 풍부하다. 다만, 뛰어난 영상미와는 다르게 스토리 자체는 어렵다. 원작에서 보이는 영상미를 대부분 유지하고 있어서 전체적인 영화의 완성도는 높은 편으로 보인다. 원작은 보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 얘기하기는 어렵겠지만, 원작을 본 사람에게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굳이 추천하고 싶은 애니메이션은 아니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이기 때문에, 하지만 보지 않고는 모르는 것이기에 한 번쯤은 봐도 나쁘지는 않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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