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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애니에 대해서

'날씨의 아이' 흐린 뒤 맑음과 같은 인생

kimdirector 2020. 12. 31. 11:31 

 

 

 

날씨의 아이(2019)

Weathering With You, 天気の子

 

애니메이션, 판타지, 드라마 / 112분 / 일본 / 2019.10.30 개봉

감독 신카이 마코

 

 

 


 

 

 

오랫동안 미뤄왔던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보았습니다. <날씨의 아이> 라는 애니메이션이고, 신카이 마코토의 가장 최신작이기도 합니다. 아주 오랜만에 접하게 된 신카이 마토코의 작품이기도 하고, 오랫동안 봐야지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왠지 그렇게 꼭 봐야지 하는 마음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비가 오는 날씨 탓에 꺼내본 애니메이션입니다. 신카이 마토코를 좋아라 하기도 하지만 <날씨의 아이>만큼은 그렇게 마음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조금은 아이러니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날씨의 아이>도 여전히 신카이 마토코만이 느낄 수 있는 감성적인 부분과 디테일함, 그리고 영상미에서 느낄 수 있는 풍부한 색감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는 것들이였습니다.

 

또한, 신카이 마토코만이 가질 수 있는 스토리의 참신한 아이디어도 좋은 작품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인 듯 합니다. 하지만, 전작들에 비해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비가 오는 풍경도 때로는 아름답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너무 자주, 너무 많이 오면 짜증이 날 법한 것들을 신카이 마토코는 환상적인 영상미로 가득 채웠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특징적인 부분은 전작들에 비해 노래가 많이 나오더군요. 대여섯곡 정도 흘러 나오는데, 스토리의 흐름을 바뀌는 부분들에서 나오는 노래는 전체적으로 차분하게 느껴지지만 극의 흐름을 바뀐다는 느낌은 생각만큼 희미하게 보여질 정도입니다. 뭔가 압도적인 스토리라인 비한다면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남자 주인공 ‘호다카’가 자라고 살던 섬에서 도망치듯 나와 도쿄에서 한 소녀을 만나고, 알바자리를 만들어 준 의인을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도쿄에서의 생활은 궁핍함과 미성년자라는 이유 때문에 알바 자리도 쉽게 구하지 못하는 남자 주인공과 궁핍한 생활고에 시달리며 햄버거 가게에서 알바를 하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몸을 팔아서라도 생활비를 벌려는 한 여자 주인공인 여학생 ‘히나'의 만남으로 인해 극의 흐름이 바뀌게 됩니다. ‘히나’는 비가 오는 날씨를 맑게 갠 날씨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이용하여 남자 주인공 ‘호다카’와 함께 일을 하게 됩니다. 비가 온종일 오는 날씨 속에서 맑게 갠 하늘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또는 비오 는 날씨로 인해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밖에서 뛰놀고 싶은 아이들을 위해 ‘맑은 소녀’인 히나는 일정 비용을 받고 비오는 날씨를 맑게 갠 하늘로 바꾸며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게 됩니다. 하지만 ‘히나’는 자신의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자신의 신체도 변화되어 가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은 하늘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런 사실을 알게된 남자 주인공 ‘호다카’는 ‘히나’를 원래의 모습으로 뒤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는 스토리입니다.

 

<날씨의 아이>는 비교적 어린 나이의 소년과 소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앞으로 거침없이 살아가야 하는 세상살이를 미리 체험하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맑음 뒤에는 흐림이 있고, 비가 온 뒤에는 맑게 갠 날씨가 있듯이 우리의 모습도 늘 그런게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남자 주인공인 ‘호다카’는 부모님이 살고 있는 섬에서의 생활이 답답하고 무료하게 느껴져서 비온 뒤 하늘에서 비쳐지는 빛을 쫒아 도쿄로 가출하고, ‘히나’는 어머니마저 몸져 누워 병간호를 하며 어린 동생과 함께 생활을 이어가며 살아가게 됩니다. 각자 힘든 상황에서도 오로지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 우리 모두의 이유이기도 하지요. 힘들때도, 기쁘고 즐거울 때도 언제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날씨에 빗대어 표현하지 않았을까 개인적인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인물들간의 관계성이 너무 단순하고 쉽게 이어져 조금은 식상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 인물들 간의 복잡성을 간단하게 하여 주된 스토리에 집중하고자 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호다카’가 ‘히나’를 만나면서 또다른 스토리의 복선이 만들어지게 되지만, 조금은 뜸금없는 스토리 라인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결국에는 모두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며 변화된 도시를 받아들이며, 생활하게 됩니다. 이 또한 변화된 도시를 통해서 변화되어 가는 세상을 마주하며,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한 서막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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