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천천히 걷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지나쳐 온 것들을 눈에 담으며 걷습니다.

한글 2

[2004.05] 웹사이트의 한글 타이포그래피, 기본에 대한 다짐에서부터

우리들의 삶이 유난히 특별한 것들에 관심과 자극이 집중되어서인지 '일상적인' 것에 대한 고마움과 중요함은 매번 놓칠 때가 많은 듯하다. 물과 공기가 그런 것이어서 우리는 스스로의 환기가 있을 때에만 비로소 물과 공기에 소중함을 부여하게 되는데, 디자인 환경에 있어서도 그런 물과 공기와 같은 것들은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컴퓨터 환경에서 디자인하는 이들에게는 데스크톱 화면의 배치와 커서의 크기, 윈도우의 스크롤바와 같은 것들이 있는데, 이들은 눈에 잘 안 띄는 듯하면서도 디자인 환경의 근본적인 환경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화려한 움직임과 정신을 쏙 빼놓는 환상적인 이펙트의 웹사이트들이 온라인에 가득한 요즘, 우리들의 관심사는 주로 '더 Cool하게, 더 역동적으로, 더 화려하게' 일수도 있지..

[2007.10] 머리를 말하고 가슴을 담는 글씨...한글 캘리그라피

머리를 말하고 가슴을 담는 글씨... 한글 캘리그라피 붓을 들고 흘려 쓴 듯 멋스러운 필체들이 가득한 일상의 풍경. 펜으로 꾹꾹 눌러쓰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디지털 메커니즘에 쭉쭉 배어나오는 그 모습들은 결코 우연의 조합이 아니었다. ´캘리그라피(Calligrapy)´ 가 뿌리 내리고 발전하는 과정이었다. 에디터 강신재 우리에게 ´한글´ 이 무엇이던가. 좁게 생각하면 ´우리의 나랏말´ , 거창하게 얘기하면 ´가꾸고 계승해야 할 세계 문화유산´. 그 정도의 의미를 벗어난 적이 없다. 가슴을 열고 조금 더 생각해 봐도 딱히 새로운 것이 떠오르지 않는다. 없는 것이 상상조차 되지 않는, 일상을 이어가는 필수불가결한 요소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것이 일상에서 꿈틀대고 있는 상황 역시 낮설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