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천천히 걷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지나쳐 온 것들을 눈에 담으며 걷습니다.

2023 독서 49

'칼라하리의 절규' 생태학자 부부가 아프리카 칼라하리에서 경험한 7년간의 기록

칼라하리의 절규 Cry of the Kalahari 저 델리아 오언스, 마크 오언스 · 역 이경아 · 살림출판사 · 2022.11.02 · 자연 에세이 독서기간 : 2023.05.3 ~ 05.09 · 13시간 16분 이 책은 오로지 책 표지 때문에 읽은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책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강렬한 색채가 주는 느낌이 왠지 모를 깊이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또한 붉은색과 초록색이 주는 느낌이 아프리카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였고, 야생의 나무가 주는 느낌도 상당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호기심이 발동했어서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언제부터인가 아프리카를 종단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아마 오래전 TV에서 아프리카를 종단하는 다큐멘터리를..

'구해줘' 깊은 상처로 남은 과거의 진실과 마주한 사람들이 치유하며 사랑을 이야기한 소설

구해줘 sauve moi 저 기욤 뮈소 · 역 윤미연 · 밝은세상 · 2010.09.13 · 프랑스소설 독서기간 : 2023.04.24 ~ 05.01 · 08시간 42분 익히 알고 있는 기욤 뮈소 작가의 소설을 접하게 되었다. 기욤 뮈소의 소설 중에서 ‘구해줘’ 만큼 그에게 대단한 명성을 가져다준 소설은 없을 것이다. 출간 당시의 화제성만큼이나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출간 당시, 2005년의 프랑스에는 이 소설에 독자들은 열광을 했다고 하니 그 인기가 대단한 것만 사실일 것이다. ‘구해줘’는 프랑스 문단에는 관념적이고 지적 유희에 매몰 되고 있다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한 시기였고, 상당히 많은 작가들에 이러한 경향이 지배적이라는 얘기들이 많이 나돌고 있었고 ..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이어령이 생각하는 삶과 죽음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마지막 인생 수업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저 김지수 / 열림원 / 2021.10.26 / 인문학 독서기간 : 2023.04.07 ~ 04.13 (08시간 17분) 이 책은 처음부터 읽을 생각이 없었다. 그게 내 솔직한 마음이다. 이유는 다른 여느 책과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내 마음 깊숙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예전에는 이런 종류의 인문서나 또는 자기 계발서를 참 많이 읽었던 때가 있었다. 뭔가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새로운 뭔가가 필요할 때, 마음의 안식과 돌파구를 찾으려 할 때마다 자주 찾아 읽곤 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먼 훗날 어렴풋이 생각난 것이 모든 책에서 비숫한 이야기를 하고 했다는 생각이 든 다음부터는 관련 서적을 멀리 하게 되었다. 모든 것은 자신이 마음먹기에 달렸고 어떤 ..

'보헤미안 랩소디' 복수와 정의실현 사이에서의 내면에 깃든 나를 찾아가는 법정 심리스릴러

보헤미안 랩소디 저 정재민 / 나무옆의자 / 2021.04.02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3.04.03~04.06 (06시간 03분) 이 책의 제목이 ‘보헤미안 랩소디’라는 것 때문에 호기심이 발동해서 읽게 된 소설이기도 하지만, 2014년 제10회 세계문학상 수장작이라는 타이틀이 나에게 흥미를 이끌었다. 내가 읽은 책은 2021년에 출간한 리커버 개정판으로 출간된 소설이고 범죄심리관 정재민 작가의 소설이기도 하다. 이 소설이 주는 주된 주제의식이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지만, 조금은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불안 요소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기도 하지만 주인공의 개인적인 복수와 정의 사이에서 저울질하며 판사로써의 내면에 깃든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책, 이게 뭐라고' 말하고 듣는 세계의 한가운데서 시작된 작은 독서 공동체

책, 이게 뭐라고 저 장강명 / arte(아르테) / 2022.09.09 / 에세이, 산문집 독서기간 : 2023.03.24 ~ 03.31(06시간 11분) 장강명 작가의 책은 처음 접하게 되었다. TV 프로에서 몇 번 본 적은 있었지만, 작가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TV 속에서 봐 온 장강명 작가는 자세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문화 평론가라고 판단한 기억이 있는 것 같다는 기억만 있을 뿐이다. 아마 외모에서 풍기는 느낌이 소설가라는 생각에서는 조금 먼 듯하다는 것이 나로 하여금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 기억할 뿐이다. 하지만 이제는 장강명 작가는 소설가다라고 인식이 이제는 내 머릿속에 각인된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책, 이게 뭐라고”는 장강명 작가의 산문 또는 에세이집이다. ..

'데드 하트' 죽은 심장을 되살리고 싶었던 한 남자의 위험한 도전

데드 하트 Dead Heart 저 더글라스 케네디 / 역 조동섭 / 밝은세상 / 2017.05.17 / 영미소설 독서기간 : 2023.03.20 ~ 03.23 (5시간 21분) 더글라스 케니디의 소설을 정말 오랜만에 읽은 것 같다. ‘the moment’가 마지막으로 읽은 소설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전에 읽은 소설이 ‘빅픽처’ 일 테니 아마도 뜨문뜨문 읽은 기억이 있을 뿐이지만, 읽은 모든 소설의 내용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그만큼 읽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인상적인 소설로 머릿속에 각인되어 잊히지 않는 것을 보면 모두 좋은 소설로 판단해도 좋을 것 같은 판단과 생각을 하게 된다. ‘데드하트’ 또한 매우 인상적인 소설로 기억될 것이다. 스토리 자체에 군더더기 없이 오로지 직진..

'방구석 미술관'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방구석 미술관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저 조원재 / 블랙피쉬 / 2018.08.03 / 예술, 문화 독서기간 : 2023.03.15 ~ 03.17 (5시간 48분) 최근까지 코로나 때문에 전시회와 같은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없없다. 자주 가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가끔씩은 미술관 가는 것도 좋아했던 때가 있었는데 말이다. 조만간 날씨가 조금 더 따뜻해지면 가볼만한 전시관이나 미술관이 있는지 찾아 봐야겠다. 이 책을 통해서 직접 그림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또한, 이 책이 가지는 의미를 보면 작가는 이 책을 통해서 미술이 누구나 쉽고 재미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고, 유명한 그림 한 장 정도는 기억하고 있지 않을..

'아무도 모를 것이다' 경계를 휘저으며 가지를 뻗어 나가는 마술적인 이야기의 향연

아무도 모를 것이다 정보라 환상문학 단편선 01 저 정보라 / 퍼플레인 / 2023.01.20 / 한국소설, 판타지, 미스터리 독서기간 : 2023.03.3 ~ 03.09 (8시간 11분) 정보라 작가의 소설을 읽을 때면 왠지 모를 몰입감과 집중력이 생긴다. ‘저주토끼’가 그러했다. 그리고 두 번째 읽는 소설인 ‘아무도 모를 것이다’에서도 동일한 경험을 하게 된다. ‘저주토끼’와 같이 10편의 단편들을 모았고, 대부분 작가의 초기 작품들을 선별했다고 했다. 단편집이라고 해도 모든 10가지 이야기 모두 재미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고, 기억 속에 흐릿하게 남은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흥미롭게 읽히는 부분들을 보았을 때, 작가가 이야기를 쓸 때처럼 나름대로 상상하면서 읽는 재미..

'파우스터' 인간의 욕망과 탐욕을 고발하고, 인간의 자율의지와 개인의 의미를 심도있게 파헤친 소설

파우스터 저 김호연 / 위즈덤하우스 / 2019.04.19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3.02.21 ~ 02.27 (14시간 29분) 김호연 작가를 알게 된 것은 ‘불편한 편의점’과 ‘망원동 브라더스’를 읽으면서부터다. 그렇게 동네 시리즈로 나에게는 친숙하고 다정하게 다가 온 작가이면서 위에서 나열한 소설에서 느껴진 것 또한 우리의 일상에서 친숙함이 있어서 유쾌하게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아직도 간직되어 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소설 ‘파우스터’를 읽으면서 김호연 작가의 새로운 면을 접하게 된 소설이다. 이전까지의 친숙하고 따스함이 아닌 왠지 다른 결을 느끼게 되었고, 낯설게 다가왔다는 점이 맞을 듯싶다. ‘파우스터’는 앞서 얘기한 소설들 중에서 ‘망원동 브라더스’를 제외하면 이전에 출간된 소설이라는 ..

'앙테크리스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 속의 청소년기의 우정에 대한 짧은 단상

앙테크리스타 Ante'christa (2003) 저 아멜리 노통브 / 역 백선희 / 문학세계사 / 2004.11.01 / 프랑스소설 독서기간 : 2023.02.17~ 02. 20 (3시간 5분) 아멜리 노통브의 네 번째 소설을 읽었다. 언제나 팬의 입장에서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역시라는 수식어를 붙이곤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책이 재미있다는 이유뿐이다.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수식어를 붙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이전의 읽은 소설 만으로도 ‘앙테크리스타’는 읽기도 전에 기대감에 충만하여 읽어 보았다. 내용이 복잡하지 않고, 간결하여 읽는 데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읽을 정도여서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라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지리의 힘' 지리는 어떻게 개인의 운명을, 세계사를,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가

지리의 힘 Prisoners of Geography 저 팀 마샬 / 역 김미선 / 사이 / 2016.08.10 / 정치외교 독서기간 : 2023.02.14 ~ 02.17 (9시간 16분) 오랫동안 킵해 두었던 책이다. 정치외교 분야의 책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지만, 많이 접하길 바랄 뿐이다. 소설이나 다른 분야의 책을 주로 읽으면서 가끔 읽는 정도이지만, 읽고자 하는 정치외교 분야의 책을 찾기는 어려운 것 같다. ‘지리의 힘’도 오랫동안 킵해 두었던 이유도 언젠가는 읽겠지 하는 마음이 있었고, 이번에 읽게 된 정치외교 분야의 책이라 할 수 있다. 정치외교와 지리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지리적 여건에 따라 정치와 외교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

'천년의 금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 세운 소설, 대한(韓)민국의 비밀을 밝힌 잊지 못할 소설

천년의 금서 저 김진명 / 새움 / 2023.01.16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3.02.10 ~ 02.13 (5시간 1분) 김진명 작가의 소설을 접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아주 오래전에 익히 알고 있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읽고 가슴 벅참을 느꼈던 기억은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도 가슴 한 켠에 남아 기억되고 있다. 그 뒤로 김진명 작가의 소설을 읽지 못했다. 이유는 따로 없었다. 그냥 후속작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뿐이다. 그리고 읽을 책을 찾다가 김진명 작가를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만난 책이 ‘천년의 금서’를 알아보게 되었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김진명 작가의 이름 석자를 기억해 냈고, 다른 책을 고를 새도 없이 바로 서재에 쟁여 놓고, 읽던 책을 후딱 해치운 후 읽어 버리게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7가지 스토리를 가진 인상적인 김초엽 작가의 첫번째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저 김초엽 / 허블 / 2019.06.24 / 한국소설, SF 독서기간 : 2023.02.07 ~ 02.13 (7시간 48분) 김초엽 작가의 세 번째 소설이다. 일전에도 얘기헀듯이 개인적으로 SF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김초엽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서 좋아하지 않았던 SF 장르를 어느 순간부터는 아주 가끔씩 찾아 읽게 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김초엽 작가의 소설을 세 번째 읽게 되었고, 늘 기대감을 주는 작가로 내 머릿속에 각인된 것 같다. 그만큼의 인상적인 소설을 쓰는 작가로 인식되고 있고, 또 그렇게 읽을 때마다 기대감에 부풀어 읽게 되는 것 같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도 그렇게 기대심리에 충만하여 읽은 소설이고 만족한 소설로..

'브릿마리 여기있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하는 까칠한 여자의 따뜻한 이야기

브릿마리 여기 있다 Britt Marie Was Here 저 프레드릭 베크만 / 역 이은선 / 다산책방 / 2016.12.07 / 스웨덴소설, 북유럽소설 독서기간 : 2023.02.01 ~ 02.06 (10시간 47분) 아주 오랜만에 프레드릭 베크만의 소설을 읽게 되었다. ‘오베라는 남자’를 읽어 본지는 오래되었지만, 느낌은 아직 내 머리 한 켠에 남아 있는 것을 보면 꽤나 인상적인 소설이지 않았나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일까 ‘오베라는 남자’를 읽었을 때의 느낌을 가지고 이 소설을 읽는다면 아마도 비슷한 느낌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오베라는 남자’를 꼭 읽을 필요는 없다. 스토리가 연계되지 않기 때문이다. 느낌만 비슷하다고 보면 될 듯하다. 주인공인 ‘브릿마리’는 중년이 조금 ..

'사양' 귀족 집안의 몰락과 자기 파괴적인 어둡고 우울한 소설

사양 斜陽(1947) 저 다자이 오사무 / 역 오유리 / 문예출판사 / 2022.12.22 / 일본소설 독서기간 : 2023.01.30 ~ 02.02 (4시간 6분) ‘인간실격’을 읽은 이후로 오랜만에 다자이 오사무의 책을 꺼내 들었다. ‘인간실격’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 아직 남아있는 지금, 다시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읽게 되지 않을까 생각되었지만, ‘사양’은 그런 느낌과는 조금은 다른 결이 느껴졌다. ‘인간실격’에서는 작가인 ‘다자이 오사무’의 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작가의 심경을, 경험을 토대로 스토리가 전개되지만, ‘사양’에서는 작가 개인적인 이야기보다는 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일본의 당시 사회상을 반영한 귀족들의 몰락과 함께 작가 특유의 자기 파멸적 스토리 전개가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

'작은 땅의 야수들' 가장 한국적인 근대의 서사를 품고 있는 역사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 BEASTS OF A LITTLE LAND 저 김주혜 / 역 박소현 / 다산책방 / 2022.09.29 / 역사소설 독서기간 : 2023.01.16 ~ 01.27 (16시간 54분) 이 책을 알게 된 계기는 아주 우연이다. 이전에 읽었던 ‘하얼빈’을 통해서 관련 추천 서적으로 소개된 소설이고, 해외의 유수한 매체에서 2021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소설이기도 해서 호기심이 발동한 터였다. 특히 김주혜 작가는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로 한국적 서사를 영문으로 집필하고 한국에서 번역하여 출간된 소설이다. 이 소설을 왜 이제야 내 눈에 들어왔는지 모를 일이지만, 지금이라도 읽었다는 점에서 다행이지 않나 싶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파친코’와 비슷한 시점에 출간된 서적이기도 하지만, 조금은 그 ..

'고양이2' 고양이의 시선에서 인간 세상의 멸망을 바라보는 베르나르 베르베르만의 독특하고 유머러스한 소설

고양이 2 Demain les chats 저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역 전미연 / 열린책들 / 2018.05.30 / 프랑스소설 독서기간 : 2023.01.11 ~ 01.13 (4시간 47분) 고양이 1권에 이어서 2권에서는 1권 보다는 2권에서 더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전개된다. 1권에서는 인간들이 멸망의 기로에서 주인공인 바스테트와 피타고라스의 직접적인 모험보다는 현실에 대한 인식과 피타고라스의 지적 능력을 통해서 바스테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적인 의미를 부여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면. 2권에서는 고양이들의 실질적인 모험이 시작되는 단계에 접어들게 된다. 때문에 개인적으로 1권보다는 2권에서의 스토리가 조금 더 집중도가 높았다고 볼 수 있고 스토리 전재가 빠르게 진행된다. 2권에서는 주인공인 바스테트와..

'고양이1' 고양이의 시선에서 인간 세상의 몰락을 바라보는 베르나르 베르베르만의 상상력이 독특하고 유머러스한 소설

고양이 1 Demain les chats 저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역 전미연 / 열린책들 / 2018.05.30 / 프랑스소설 독서기간 : 2023.01.09 ~ 01.11 (4시간 31분) 오랜만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읽게 되었다. 고양이 시리즈의 1편으로 2편인 ‘문명’, 3편 ‘행성’의 모든 이야기의 시작점이 되는 ‘고양이’는 2편, 3편에 비해 베르나르 베르베르만의 특유의 위트 있고 유머러스한 고양이의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는 소설일 것이다. 1편부터 3편까지 순차적으로 읽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역으로 1편을 마지막으로 읽는 것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2편과 3편 뒤에 1편을 읽는 것이 더욱 좋은 것 같은 생각이다. 2편과 3편에서는 고양이들의 직접적인 모험을 다룬 반면, 1편..

'회색인간' 김동식 작가 사유적 상상력의 차별화와 매력적인 글쓰기를 느낄 수 있는 단편 모음집

회색인간 김동식 소설집 01 저 김동식 / 요다 / 2017.12.27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3.01.02 ~ 01.06 (3시간 59분) 2023년의 첫 번째 소설은 ‘회색인간’으로 시작되었다. 이 책은 익히 알고 있는 책이기는 했지만, 책의 제목에 혹해서 서재에 쟁여두었던 소설 중에 하나이고 쉽게 끄집어내어 읽히지 않았던 소설이었다. 오랫동안 묵혀 두었던 책인지라 언제부턴가 터부시되었던 소설 중에 하나일 듯하다. 물론 그때그때 읽으려던 책들은 서재의 끝으머리에서 쌓여가며 나의 마음속에서 조금씩 멀어져 잊혀졌던 책들이 있다. 신 년을 맞으며 그동안 읽으려 했던 해묵은 소설들을 들춰내며 꺼 낸 책이 ‘회색인간’이었다. 이 소설을 얘기하기 전에 김동식 작가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 보고 지나가는 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