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천천히 걷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지나쳐 온 것들을 눈에 담으며 걷습니다.

kimdirector of/지난 날들의 일상

오랜만에 동료와 함께 한 저녁시간-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한 짧은 단상

kimdirector 2024. 2. 22. 08:02 

Photo : Unsplash of Kimson Doan

 

 

 

 

 

오랜만에 옛 동료들과 함께 한 저녁시간

2024년 2월 20일 화요일, 사당역 근처 조개밭에서

 

 

 

 

 

 

 

 

 

비가 내리는 날, 오랜만에 사당역 근처에 있는 조개밭에 갔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늘 많은 사람들로 복작복작하는 사이에 익숙한 얼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반가운 얼굴을 보니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워집니다. 예전부터 늘 함께 했던 사람들이라 가깝게 지내는 편이었는데, 작년 연말에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나서 이렇다 할 정도로 시간내기가 어려웠는데, 오래간만에 함께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랜만이라 그런지 반가운 얼굴들이었습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과 예전에 함께 한 프로젝트의 이야기, 그동안의 안부와 근황을 주고받으며,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동안이라고 해서 아주 오래된 것은 아니고, 한 달하고 보름정도 지난 시간이기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늘 보아 오던 얼굴들 이어서 더욱 반가운 듯합니다.

 

어떤 이는 파견근무를 나갔고, 또 어떤 이는 연봉 협상에서 조금은 시무룩하고,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며, 일을 하고 온 이도 있습니다. 그렇게 모두 모인 자리에는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 보낸 시간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조개밭에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 서초 어시장에서 간단하게 2차를 하고, 3차로 탐앤탐스에서 아재 커피를 한 잔 하면서 마무리를 하고 집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늘 그렇듯이 좋은 사람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보낸 시간은 나에게는 의미 있는 하루가 되었고 그렇게 또 다른 의미 있는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비가 내리는 버스 창밖을 내다보며 잠시 생각에 잠겨 봅니다. 그리고 함께 나눈 대화 속에서 느껴지는 한 부분을 되새겨 봅니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뜻하지 않은 일로 인해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 이해하는 바가 다르고 아무런 의미 없이 던진 말에 상처를 받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오해를 풀었다고 하지만, 왠지 찜찜한 부분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괴리감을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존중하는 것은 상호 신뢰를 믿고 있는 것이고, 그렇게 쌓인 신뢰 위에서 친분이 두터워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관계가 무너지는 경우를 가끔 봅니다. 이런 것들로 인해 누군가는 힘들어 합니다. 그리고 힘듦으로 인해 관계는 점점 멀어져 갑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차피 서로 얼굴 보며 지내야 하는 관계인데 말입니다. 이런 얘기를 들었을 때는 그냥 상대방의 얘기에 공감해 주는 정도가 다인 듯 합니다.

 

다음에는 모두 함께 얼굴 볼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올 것입니다. 그래야만 합니다. 개인적으로 두 사람을 모두 좋아하기에 어느 한 사람을 고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개선된 모습이 보고 싶을 뿐입니다. 그렇게 편하게 관계를 형성하고 친해지는 모습을 그려 봅니다. 그렇게 아쉬운 마음을 안고 집으로 향하는 길이 왠지 조금은 무겁게 느껴질 법할 때, 버스는 정류장에 도착합니다. 비는 언제인지 모르게 그쳤군요. 술 기운이 조금은 남아 있지만, 오늘도 하루를 즐겁고, 유쾌하게 보낸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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