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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읽은 것에 대해서

'네메시스' 설록홈즈를 연상케하는 소설

kimdirector 2021. 1. 2. 14:14 

 

 

 

 

네메시스-복수의여신

NEMESIS

 

저자 요 네스뵈 / 역 노진선 / 비채출판 / 2014.11.17 전자책 출간 / 노르웨이소설

 

 

 


 

 

 

‘네메시스'를 읽으면서 참 지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전체적으로는 그렇지 않지만, 대부분 이런 류의 소설은 초중반까지는 지루할 수 밖에 없을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이 소설은 도가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중반을 넘어서면서 까지도 일관적이게 지루함을 유지한다. 그래서인지 쉽게 잘 읽히지 않고 자꾸 다른 책을 찾게되는 것도 오랜만이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개인의 취향이 어떠냐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나와는 좀 맞지 않는 것 같은 소설 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네메시스’라는 소설을 폄하하거나 재미없다고 욕할 생각은 추호도 없음을 먼저 얘기한다.

 

이 소설의 지루함을 얘기하자면, 지나치게 상황 설명이 자주 등장하고, 쓸데없이 등장한다는데 있다. 등장인물들의 디테일한 상황 설명을 하는 것도 그렇지만, 어떠한 상황에서 행동을 하기 위해 자신의 어렷을 때의 기억까지 소환하여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거나 불필요하고 장황되게 설명할 필요는 없을 듯 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그리고, 주인공인 해리 홀리가 사건을 수사하면서 겪게되는 연출 장면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설록 홈즈'를 보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독특한 사건 접근과 독단적인 사건 수사 방식이 너무도 닮아 있다. 혼자 해결하려 하고,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여 추리하는 모습까지도…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의 주인공인 ‘해리’를 자꾸 내 나름의 방식으로 ‘설록홈즈’를 연결하게 된다. 다르게 말하자면 해리의 독특함과 카리스마를 찾기 어려웠다. 보통은 주인공의 심리, 행동 등의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내 스스로 공유하며 동일시하게 되는데, 그렇기에 소설을 읽는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면에서는 소설을 읽은 재미가 여기에 있지 않나라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주인공인 ‘해리’만 놓고 본다면 읽기 참 흔든 소설이라 생각한다. 읽는 속도도 붙지 않는다.

 

다만,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은 꽤 괜찮은 것은 맞다. 두가지 별개의 전혀 다른 사건이 하나로 연결된다는 독특함이 있다. 조금은 색다른 전개방식으로 진행되는 스토리가 인상적인 소설이다. 그 속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연관성과 심리전이 볼만하다. 특히, 주인공인 ‘해리’만이 가지고 있는 냉철함과 가끔 등장하는 똘기로 하여금 조금은 엉뚱한 재미요소가 있기도 하다. 전체적인 스토리를 ‘해리’ 혼자 이끈다고 해고 무방할 것 같다. 하지만 사건은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주변인에 대한 섬세함은 조금 떨어진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두가지 사건을 동시에 해결해 나가는 방식이기에 스토리에 집중하지 않으면 혼동하기 쉽고 다양한 복선을 통해서 사건의 해결해 가는 방식이 조금은 어수선하고 복잡하다.

 

전체적으로 읽어 내려가는 데는 큰 문제는 없겠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초중반으로 넘어가지 전까지는 다소 지루함이 있기는 하고,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스토리 전개상 반전을 통한 스토리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한다. 개인적으로 읽을만 하지만 적극적으로 추천할 만한 것은 아닌 듯 하다. 읽다보면 느껴지는 북유럽 스타일의 스토리 흐름 전개방식이 독특하다고 해야 할까. 같은 장르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할만 하겠지만 단순히 호기심에 읽을거라면 인내심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은 출판 당시만 해도 꽤나 유명세를 탄 것은 맞다. 작가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개인적인 능력 때문은 아니겠지만, 소설까지 섭렵한다는 것은 쉽지 않는 부분인 듯 한데, 음악적 소질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작가의 창의적인 역량이 많이 발휘된 것은 아닌지 '요 네스뵈'라는 작가에게 한 수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은 비교적 비판적인 내용들로 채워져 있지만,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닌, 오로지 개인적인 취향이 맞지 않아서 오는 히스테리적인 소개글이라고 하겠다. 취향에 맞지 않는 책을 읽는 다는것이 조금은 힘든게 아닌가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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