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천천히 걷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지나쳐 온 것들을 눈에 담으며 걷습니다.

인문학 14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이어령이 생각하는 삶과 죽음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마지막 인생 수업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저 김지수 / 열림원 / 2021.10.26 / 인문학 독서기간 : 2023.04.07 ~ 04.13 (08시간 17분) 이 책은 처음부터 읽을 생각이 없었다. 그게 내 솔직한 마음이다. 이유는 다른 여느 책과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내 마음 깊숙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예전에는 이런 종류의 인문서나 또는 자기 계발서를 참 많이 읽었던 때가 있었다. 뭔가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새로운 뭔가가 필요할 때, 마음의 안식과 돌파구를 찾으려 할 때마다 자주 찾아 읽곤 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먼 훗날 어렴풋이 생각난 것이 모든 책에서 비숫한 이야기를 하고 했다는 생각이 든 다음부터는 관련 서적을 멀리 하게 되었다. 모든 것은 자신이 마음먹기에 달렸고 어떤 ..

'휴랭 머랭' 우리 시대 언어 이야기와 현재 진행형의 언어유희

휴랭 머랭 우리 시대의 언어 이야기 저 최혜원 / 의미와재미 / 2022.05.10 / 인문학 독서기간 : 2022.08.01 ~ 08.08 이 책의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책의 제목을 먼저 살필 필요가 있어 보여서 잠깐 언급하고 지나가야 할 것 같다. 인간 언어인 휴먼 랭귀지(Human Language)와 인공지능 언어인 머신 랭귀지(Machine Language)를 합한 일종의 신조어라고 말할 수 있다. 제목을 아주 기가 막히게 지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인간의 언어와 인공지능의 언어에 대해서 비교할 듯 하지만, 실제로 책 속에는 비교하는 것보다는 인간의 언어에 대한 고찰이라고 해야 할까. 특히, 한국 언어와 영어와 비교하는 내용이 많고, 최근 한국어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현상들을 분석하고, 새롭..

'거꾸로 읽는 세계사' 유시민이 가려 뽑은 20세기의 결정적 장면

거꾸로 읽는 세계사 저 유시민 / 돌베걔 / 2021.10.26 / 인문학, 세계사 독서기간 : 2022.06.07~06.20 요즘 인문학관련 서적을 많이 읽고 있다. 인문학은 나에게 지식을 쌓는 것도 있지만 그것도 어떤 인문학을 읽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이라 생각되지만 그래도 읽어야 한다면 유시민의 인문학을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역사나 세계사에 대해서 잘 몰라도 유시민의 책을 읽고 있으면 왠지 머릿속에 각인이 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속속 잘 들어온다고 느껴지는 것이 나에게만 해당될지는 몰라도 나에게는 그렇게 느껴진다. 물론 시간이 흐른 뒤에 되새김질이 될지 안되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최소한 읽는 동안에 집중이 잘 된다면 한동안은 잊지 않을 테지만 말이다. 초판이 1988년 이후로 절판되어..

'101살 할아버지의 마지막 인사' 삶을 긍정하게 만드는 한 시대의 지혜

101살 할아버지의 마지막 인사 Parting Words 저 벤자민 페렌츠, 나디아 코마미 / 역 조연주 / 양철북 / 2022.01.13 / 인문학 독서기간 : 2022.05.19 ~ 05.26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순전히 Cover 이미지 때문이다. 뭔가 유쾌한 기분이 들었다고 할까. 이미지는 예전에 읽었던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쉽게 떠올랐다. 그렇게 그냥 한 번에 쭈~욱 읽어 나갈 수 있을 줄 알았다. 물론 이 책은 생각보다 두껍지 않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내용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많이 달랐다. 먼저 위에서 언급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주인공과 같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가진 소설이 아니다. 그리고 소설 속에서 긍정적인 뭔가를..

'죽은자가 말할 때' 법의학자가 죽음을 파헤치며 마주한 가장 인상적이고 비극적인 12편의 이야기

죽은 자가 말할 때 법의학이 밝혀낸 삶의 마지막 순간들 저 클라아스 부쉬만 / 역 박은결 / 웨일북 / 2021.11.15 / 인문학 독서기간 : 2022.03.15 ~03.18 요즘에는 법의학 또는 프로파일링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일까. 드라마에서도 다루고 있고, 다양한 서적을 통해서 많이 알려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 책 또한, 법의학을 다루는 책으로 실제로 다양한 사건 사고를 토대로 죽은 사람을 통해 진실을 파헤치는 기록에 가까운 정도로 자세하게 묘사하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죽은 사람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사건의 진실은 언제나 밝혀지기 마련인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독일의 대표적인 법의자로 ‘클라아스 부쉬만'은 우리에게, 또는 나에게는 낯선 인물..

'민담형 인간' 동서양의 다양한 캐릭터 탐구를 통해 민담 새로 읽기

'민담형 인간' 꾸밈없이 행동하고 대담하게 나아가다! 캐릭터 탐구로 동서양 민담 새로 읽기 저 신동흔 / 한겨레출판 / 2020-05-08 / 인문학 독서기간 : 2021.11.17 ~ 2021.11.25 이 책을 읽게 된 게기는 순전히 커버에서 오는 호기심이라 할 수 있을 듯하다. 그리고 인문학 서적으로 선택할 때는 반드시 하는 것이 리뷰를 살피는 것이다. 리뷰를 확인할 때는 평점이 높은 것은 보지 않는 편이다. 평점이 높다는 것은 대부분 별점이 높은 것이라 굳이 리뷰를 보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간주하고 그냥 읽는다. 하지만 가끔은 리뷰 점수가 낮은 것들을 보면 그만한 이유가 충분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개인적인 사견으로 믿을 만한 리뷰가 아닐지언정 호기심이 생기면 그냥 읽기도 하는데, 《민담형 인간..

'가재걸음'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는 세계, 우리는 가재걸음 중이다!

가재걸음 세계는 왜 뒷걸음질 치는가 A Passo Di Gambero 저 움베르토 에코 / 역 김희정 / 열린책들 / 2012년 11월 5일 / 인문학 독서기간 : 2021.09.10 ~ 09.30 내가 두번째 움베르토 에코의 책을 읽게 되었다. 작가에 대해서 모든 것을 다 안다고 하면 거짓말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전에 읽었던 '제0호'에서 보였듯이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분석을 통해 진정성있는 지성인으로 이해하고 있던 나에게 두 번째 읽은 책 또한, 그러한 맥락의 괘를 같이 하고 있다는 생각에 나에게는 또 다른 지식을 쌓기에 부족함이 없는, 이 시대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적 의미를 부여했다고 말할 수 있는 인문서이지 않난 조심스럽게 생각하게 했다. 《가재걸음》은 작가인 '움베르토 에코'가 2..

디지털 리더에게 필요한 인문학적 소양 7가지

성공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전사적인 노력과 사고방식 및 프로세스 변화, 그리고 적합한 기술을 필요로 한다. 나아가 유능한 CIO와 디지털 리더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근래 최대의 비즈니스 중단 사태라고 할 만한 사태가 벌어진 이후 IT 리더에게 요청되는 것이 훨씬 더 많아지고 있다. CIO들이 디지털 계획에 더해 담당하고 있는 비용 절감, 사이버 보안 및 준법 조치의 준비 여부 확인, 혁신 지원, 고객 소통 강화 등의 임무와 관련된 것들이다. MIT 슬론 정보시스템 연구센터(CISR) 연구원 스테파니 워너는 “많은 CIO들이 다양한 부가 업무에 대해 애로점을 토로한다. 그들의 역할이 실제로 광범위해지고 비즈니스 지향적으로 되고 있다”면서 “업무가 극적으로 달라졌고 소속 회사가 어떻게 운영될 것인..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이상증상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임상기록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The man who mistook his wise for a hat 저 올리버 색스 / 역 조석현 / 그림 이정호 / 2016.11.14 (알마) / 인문(심리/정신분석) 오랜만에 심리학 관련 책을 읽게 되었다. 말이 심리학이지만, 정리 분석학과도 연관되는 책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정신, 신경, 심리, 분석 등의 이론에 기초하되 실제 관련된 질환을 겪어 왔던 사람들이나 겪어 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 놓고 있고, 관련된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며 환자들의 상태를 관찰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환자들의 경우, 아주 특이한 질환, 또는 난치병으로 인해 신경조직의 파괴 등으로 인한 흔하지 않은 정신분석 또는 심리질환에 대한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한 임..

'인간의 조건' 인간이 되기 위한 조건, 이해할 수 있을까?

인간의 조건 Human Condition ​ 저 한나 아렌트 / 역 이진우 / 한길사 / 2017년 02월 28일 오랜만에 정말 어렵고 두꺼운 철학책을 읽었다. 내가 왜 이 어렵고 두꺼운 철학책을 선택했는지 나 조차도 이해 불가능한 상태이다.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제목에 의미가 있을 듯 하다. 《인간의 조건》이라는 제목이 주는 의미가 바로 나름대로 무작정 상상했을 때 느껴지는 의미, 즉 진짜 인간다운 인간이 되기 의해 필요한 것들을 나열하지 않았나 하는 막연한 판단이였지만 결국 내 왜곡된 판단은 틀리고 말았다. ​ 먼저, 이 책에 대해서 논하기 전에 나도 모르고 있었던 이 책의 저자인 '한나 아렌트' 라는 사람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하고,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해서 소개해 본다. ​ '한나..

'역사의 역사'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의 역사 History of Writing History 저자 유시민 / 돌베개 출판 / 2018년6월25일 (종이책/전자책 동시 출간) 이 책에 대해서 간단하게 서술하자면, 역사에 대한 지식을 조금더 고민해 볼 필요성을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다른 책에서 인용된 부분이 대부분이며, 그렇게 인용된 부분에 유시민 나름의 역사에 대한 생각을 종합적으로 덮붙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역사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나 고찰 보다는 역사를 읽어가는 현대인들에게 상식적인 선에서 풀어 가려고 애쓴 듯 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또한, 역사에 대한 오래된 이야기 보다는 역사를 대하는 역사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를 다시 해석하려는 의도도 볼 수 있었다. "역사의 역사" 를 읽다보니 정말 다양한 서적에서..

'사피엔스' 인류 기원의 시작과 기나긴 여정

사피엔스(Sapiens)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저자 유발 하라리 / 역자 조현욱 / 김영사 / 2015.11.24 ‘사피엔스’는 나만의 위시리스트에서 오랫동안 묵혀 있던 책 중에 하나였던 책이지만 최근에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어 갑자기 흥미가 생겨서 읽게 된 책이다. 인류의 기원에서 부터 현대까지의 인류가 걸어 온 길을 되짚어 보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문서관련 서적은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낯설고 선입견이 있습니다. 이유는 대부분 내용이 어렵고, 딱딱하다는 것. 그리고 전문적인 용어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것, 그래서 인문서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나의 주된 선입견입니다. 물론 인문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닌 나같은 평범한 사람..

'창조의 탄생' 창조, 발명, 발견 뒤에 숨겨진 이야기

창조의 탄생 창조, 발명, 발견 뒤에 숨겨진 이야기 원제 : How To Fly a Horse 인문,사회,역사 / 케빈 애슈턴 저 / 이은경 역 / 비즈니스북스 출판 2015.07.02. 전자책 출간 / 2015.06.30. 종이책 출간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창조는 노동이다." 즉 다시 말해서 모든 노력은 노동에서 부터 시작된다는 의미와 같다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노동없이 이루어질 수 있는 건 거의 없다. 책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노동을 통해서 창조를 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시작은 그렇게 시작하고 있다. 방대한 양의 다양한 연구자료를 통해서 창조라는 단어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고, 증거를 제시하고 있으며, 역사적 진실과 사실를 통해서 창조를 재해석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창조라는 단..

[앨빈 토플러 부의 미래] 나에게 충격을 안겨준 책

앨빈 토플러 부의 미래 앨빈 토플러, 하이디 토플러 지음 | 김중웅 옮김청림출판 이 책은 꽤나 올랐동안 읽은 것 같다. 몰론 기나긴 퇴근시간 때문에 전철에서만 읽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닫는 순간까지도 오랫동안 기억되리라 생각했다. 그만큼 나에게 충격을 준 책이다. 나에게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주었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많이 변화시킨 책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너무 일방적으로 미국에 대한 얘기들 뿐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미국이 세계 경제의 중심이라서 그런 것이려니 생각을 했다. 물론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등등의 문화, 경제, 사회, 정치 등등을 심도있게 쓴 걸 보면 앨빈 토플러라는 사람은 정말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다. 그만큼 세계의 변화의 흐름과 앞으로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