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천천히 걷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지나쳐 온 것들을 눈에 담으며 걷습니다.

2023 추천도서 18

'게르트루트' 사랑과 예술, 삶의 깊은 의미를 탐구하고, 자아 발견과 성장에 대한 여정을 담은 헤르만 헤세

게르트루트 저 헤르만 헤세 · 역 송영택 · 문예출판사 · 2011.10.20 · 독일소설 문예세계문학선 67 2023.12.26 ~ 12.28 · 7시간 42분 올해 2023년의 마지막으로 읽은 소설이 되겠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을 자주 읽는 것 같은 생각이지만, 그의 소설을 읽을 때면 뭔가 얻어가는 느낌이 있어서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게르트루트’도 그런 소설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을 읽다 보면 특징적인 것들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직 그의 모든 소설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읽은 소설들에서는 헤르마 헤세가 직접 경험하고 터득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소설만 골라서 읽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게르트루트’도 헤르만..

'삶의 발명' 삶을 발명하는 이야기, 이야기가 이끄는 삶에 대한 작가 사유적 이야기

삶의 발명 당신은 어떤 이야기의 일부가 되겠습니까 저 정혜원 · 위고 · 2023.10.25 · 에세이 2023.12.19 ~ 12.22 · 4시간 50분 정혜윤 작가는 내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는 작가로 소개하고 싶다. 이유는 내가 정혜윤 작가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삶의 발명’을 읽고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에세이라는 장르적 특징이 있는 책이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서 살아가야 하는 이야기들과 그 속에서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풀어 가면서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불안 요소들 속에서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담담하게 하면서 고통과 슬픔을 안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떻게..

'오직 두 사람' 유려한 서사, 단단한 플롯, 반전과 아이러니로 독자를 매혹해 온 김영하 단편소설의 정점

오직 두 사람 저 김영하 · 복복서가 · 2022.07.04 · 한국소설 2023.12.11 ~ 12.14 · 7시간 07분 이번에는 김영하의 단편집 ‘오직 두 사람’을 읽게 되었다. 김영하 작가의 등단 25주년을 맞이하여 시작된 복복서가와의 콜라보로 진행된 시리즈 중에 포함된 단편 소설집 ‘오직 두 사람’을 접하게 되었다. 총 7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중에는 익숙한 제목도 포함되어 있다. 제36회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옥수수와 나’ 그리고 ‘제9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인 '아이를 찾습니다’, 제26회 오영수문학상 수상작 ‘오직 두 사람’이 수록되어 있다. 아마도 김영하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작품들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제목만 알고 있는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홍길동전' 최초의 국문소설로 사회비판적인 소설로써 우리나라의 근대 소설의 선구적 작품

홍길동전 저 허균 · 지식의숲 · 2013.06.10 한국소설, 한국고전 · 한국문학산책 33 2023.12.01 ~ 12.01 · 1시간 59분 한국의 고전문학을 접하면 왠지 모르겠지만, 기분이 좋아진다. 아무래도 고전적인 활자에서 느껴지는 멋스러움이 있어서 랄까. 홍길동전을 읽으면서 그런 감정을 안고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왠지 낯설지 않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현대에 맞게 편집되었다 하더라도 완전히 없애지 않았다는 점이 좋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고전문학이라는 장점이 있는 것은 예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홍길동전은 우리에게 그리고 현 세대와 이전 세대, 전전 세대들에게도 익히 잘 알려져 있는 소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소..

'구원의 날' 아들을 찾으려는 부모와 아들을 기억하는 또다른 아이와 동행하며 풀어가는 가족 이야기

구원의 날 저 정해연 · 시공사 · 2021.08.28(개정판) · 한국소설, 스릴러, 미스테리 2023.11.21 ~ 11.23 · 7시간 14분 정해연 작가를 알기 시작한 것이 얼마전에 종방된 ‘유괴의 날’을 보게 되면서다. 드라마만 보면 스트레스를 받는 탓에 차라리 안보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뻔한 줄거리와 예측 가능한 전개방식, 뻔한 배우들의 연기… 하지만 ‘유괴의 날’은 조금은 다른 결을 가지고 진행되고, 와이프가 드라마를 좋아하다 보니 가끔은 밥을 먹으면서, 홈트를 하면서, 대화를 하면서 볼 수 밖에 없을 경우가 있다. 그 때 본 드라마가 ‘유괴의 날’이였다. 원작이 소설이라는 얘기를 듣고, 소설을 검색하게 되었고, 작가 정해연을 알게 되었고, ‘구원의 날’ 이라는 ..

'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베르베르만의 글씨기 비법과 삶 자체가 소설이 되는 과정을 담은 첫 에세이

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Memoires d'une fourmi 저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역 전미연 · 열린책들 · 2023.05.30 · 에세이 2023.11.07 ~ 11.15 · 9시간 30분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좋아하는 작가라는 얘기를 리뷰를 쓸 때마다 참 많이도 한 것 같다. 때문에 베르베르의 소설을 참 많이 읽는다는 것은 이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블로그를 운영하기 전부터 읽은 책들이 많이 있지만, 리뷰를 쓰기 시작하면서 전에 읽은 소설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안 하게 되는 것 같다. 특히, ‘개미’는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전 세계에 자신을 알리게 된 소설이기도 하지만 데뷔작이기도 하다. 한국에 첫 번째로 출판되면서 읽은 소설이고 베르베르의 존재를 알게 된 계기를 가져다준 소설이라 ..

'템테이션' 성공과 실패, 좌절이 담긴 파란만장한 여정을 통해서 포기하지 않는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는 소설

템테이션 Temptation 저 더글라스 케네디 · 역 조동섭 · 밝은세상 · 2013.10.05 · 영미소설 2023.11.01 ~ 11.06 · 8시간 40분 올 해에 두 번째로 읽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이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알만한 작가로 우리에게 많이 익숙한 ‘빅 픽처’를 쓴 작가이기도 하다. ‘빅 픽처’도 인상적인 소설로 기억되지만, 개인적으로는 ‘모멘트’가 가장 인상적인 소설로 기억하고 있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을 몇 개 읽어 보았다면 알 수 있는 작가의 특징이 있다. 뛰어난 인물 묘사와 섬세하고 화려한 필체로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능력을 소유한 작가라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 중에 한 명이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을 읽다 보면 영화 속에서 느낄 수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힘겨운 삶에 따뜻한 위로와 응원이 되어 주는 길잡이 같은 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저 황보름 · 클레이하우스 · 2022.01.17 · 한국소설 2023.10.23 ~ 10.26 · 9시간 39분 지난 여름이었을 것이다. 킵해 놓은지… 묻어 둔 책들 중에서 그리고 읽어야 될 책 중에서 유독 이 책만은 등한시된 이유를 설명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늘 책을 검색하고, 읽고 싶은 책을 저장해 둔다. 때문에 오랫동안 쌓아 둔 책이라면 후 순위로 밀리기 마련이라는 구차한 설명이 해명이 될까. 어쩌면 이 책은 쌀쌀한 가을 날씨에 읽기 좋은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은 책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함과 가볍게 스며들듯 잔잔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으로 권하고픈 마음이 있다. 이 책은 간단하게 얘기하면 휴남동에 새로운 서점이 생기..

'싯다르타' 진리를 찾아 떠나 완성해 가는 정신적 성장 과정을 그린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

싯다르타 Siddhartha 저 헤르만 헤세 · 역 차경아 · 문예출판사 · 2006.0.10 · 독일소설, 고전문학 문예세계문학선 049 2023.09.12 ~ 09.18 · 06시간 33분 ‘싯다르타’는 아주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인간이 스스로 자아와 자신만의 진리를 찾아 떠다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어려운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하겠지만, 이 책은 그렇게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 때문에 이해하면서 읽어야 한다는 느낌보다는 믈 흐르듯이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는 책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또한, 이 소설은 불교사상이 깃든 책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고, 동양의 불교라는 종교적 해석이 깃든 소설이라 할 수 있지만, 헤르만 헤세 자신의 정신적 세계관이 만들어 낸 소설이라..

'빅 히스토리' 우주와 지구, 인간을 하나로 잇는 새로운 역사를 집대성한 교양서

빅 히스토리 Big History : Between Nothing and Everything 우주와 지구, 인간을 하나로 잇는 새로운 역사 저 데이비드 크리스천, 신시아 브라운, 크레이그 벤저민 역 이한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12.26 · 인문학 2023.08.24 ~ 09.11 · 19시간 31분 우주의 탄생부터 태양계와 지구의 출현 그리고 인류의 최근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 또한 지구와 인류의 아주 먼 미래까지 한 권의 책으로 담은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런 책이다. 아마도 이런 책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책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만큼 어마어마한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으로 말 그대로 벽돌과 같은 책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하지만, 읽는 내내 흥미롭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집중력이 생길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괴테의 사랑이야기를 섬세한 필체로 담은 비극적 러브 스토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 저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역 송영택 · 문예출판사 · 2004.09.20 독일소설 · 문예세계문학선 001 독서기간 : 2023.05.10 ~ 05.14 · 4시간 57분 오랜만에 고전 소설을 읽게 되었는데, 아주 가끔은 고전소설을 읽어 보게 되는 것도 나쁠 것 같지 않다. 현대적 감각의 현대소설에서는 느낄 수 있는 감각이나 문체에서 느껴지지 않는 부분들이 고전소설에서는 다른 느낌으로 읽을 수 있는 흥미와 재미가 있다. 가끔은 고전체로 인해 읽는데 어려움이 있는 소설들도 있는데, 이 소설도 그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가끔은 고전만이 가지는 특징과 문체는 또 다른 재미로 읽히는 것도 또 다른 흥미를 가지게 되는 이유가 되..

'칼라하리의 절규' 생태학자 부부가 아프리카 칼라하리에서 경험한 7년간의 기록

칼라하리의 절규 Cry of the Kalahari 저 델리아 오언스, 마크 오언스 · 역 이경아 · 살림출판사 · 2022.11.02 · 자연 에세이 독서기간 : 2023.05.3 ~ 05.09 · 13시간 16분 이 책은 오로지 책 표지 때문에 읽은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책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강렬한 색채가 주는 느낌이 왠지 모를 깊이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또한 붉은색과 초록색이 주는 느낌이 아프리카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였고, 야생의 나무가 주는 느낌도 상당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호기심이 발동했어서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언제부터인가 아프리카를 종단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아마 오래전 TV에서 아프리카를 종단하는 다큐멘터리를..

'구해줘' 깊은 상처로 남은 과거의 진실과 마주한 사람들이 치유하며 사랑을 이야기한 소설

구해줘 sauve moi 저 기욤 뮈소 · 역 윤미연 · 밝은세상 · 2010.09.13 · 프랑스소설 독서기간 : 2023.04.24 ~ 05.01 · 08시간 42분 익히 알고 있는 기욤 뮈소 작가의 소설을 접하게 되었다. 기욤 뮈소의 소설 중에서 ‘구해줘’ 만큼 그에게 대단한 명성을 가져다준 소설은 없을 것이다. 출간 당시의 화제성만큼이나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출간 당시, 2005년의 프랑스에는 이 소설에 독자들은 열광을 했다고 하니 그 인기가 대단한 것만 사실일 것이다. ‘구해줘’는 프랑스 문단에는 관념적이고 지적 유희에 매몰 되고 있다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한 시기였고, 상당히 많은 작가들에 이러한 경향이 지배적이라는 얘기들이 많이 나돌고 있었고 ..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이어령이 생각하는 삶과 죽음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마지막 인생 수업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저 김지수 / 열림원 / 2021.10.26 / 인문학 독서기간 : 2023.04.07 ~ 04.13 (08시간 17분) 이 책은 처음부터 읽을 생각이 없었다. 그게 내 솔직한 마음이다. 이유는 다른 여느 책과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내 마음 깊숙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예전에는 이런 종류의 인문서나 또는 자기 계발서를 참 많이 읽었던 때가 있었다. 뭔가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새로운 뭔가가 필요할 때, 마음의 안식과 돌파구를 찾으려 할 때마다 자주 찾아 읽곤 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먼 훗날 어렴풋이 생각난 것이 모든 책에서 비숫한 이야기를 하고 했다는 생각이 든 다음부터는 관련 서적을 멀리 하게 되었다. 모든 것은 자신이 마음먹기에 달렸고 어떤 ..

'방구석 미술관'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방구석 미술관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저 조원재 / 블랙피쉬 / 2018.08.03 / 예술, 문화 독서기간 : 2023.03.15 ~ 03.17 (5시간 48분) 최근까지 코로나 때문에 전시회와 같은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없없다. 자주 가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가끔씩은 미술관 가는 것도 좋아했던 때가 있었는데 말이다. 조만간 날씨가 조금 더 따뜻해지면 가볼만한 전시관이나 미술관이 있는지 찾아 봐야겠다. 이 책을 통해서 직접 그림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또한, 이 책이 가지는 의미를 보면 작가는 이 책을 통해서 미술이 누구나 쉽고 재미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고, 유명한 그림 한 장 정도는 기억하고 있지 않을..

'지리의 힘' 지리는 어떻게 개인의 운명을, 세계사를,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가

지리의 힘 Prisoners of Geography 저 팀 마샬 / 역 김미선 / 사이 / 2016.08.10 / 정치외교 독서기간 : 2023.02.14 ~ 02.17 (9시간 16분) 오랫동안 킵해 두었던 책이다. 정치외교 분야의 책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지만, 많이 접하길 바랄 뿐이다. 소설이나 다른 분야의 책을 주로 읽으면서 가끔 읽는 정도이지만, 읽고자 하는 정치외교 분야의 책을 찾기는 어려운 것 같다. ‘지리의 힘’도 오랫동안 킵해 두었던 이유도 언젠가는 읽겠지 하는 마음이 있었고, 이번에 읽게 된 정치외교 분야의 책이라 할 수 있다. 정치외교와 지리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지리적 여건에 따라 정치와 외교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

'사양' 귀족 집안의 몰락과 자기 파괴적인 어둡고 우울한 소설

사양 斜陽(1947) 저 다자이 오사무 / 역 오유리 / 문예출판사 / 2022.12.22 / 일본소설 독서기간 : 2023.01.30 ~ 02.02 (4시간 6분) ‘인간실격’을 읽은 이후로 오랜만에 다자이 오사무의 책을 꺼내 들었다. ‘인간실격’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 아직 남아있는 지금, 다시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읽게 되지 않을까 생각되었지만, ‘사양’은 그런 느낌과는 조금은 다른 결이 느껴졌다. ‘인간실격’에서는 작가인 ‘다자이 오사무’의 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작가의 심경을, 경험을 토대로 스토리가 전개되지만, ‘사양’에서는 작가 개인적인 이야기보다는 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일본의 당시 사회상을 반영한 귀족들의 몰락과 함께 작가 특유의 자기 파멸적 스토리 전개가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

'작은 땅의 야수들' 가장 한국적인 근대의 서사를 품고 있는 역사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 BEASTS OF A LITTLE LAND 저 김주혜 / 역 박소현 / 다산책방 / 2022.09.29 / 역사소설 독서기간 : 2023.01.16 ~ 01.27 (16시간 54분) 이 책을 알게 된 계기는 아주 우연이다. 이전에 읽었던 ‘하얼빈’을 통해서 관련 추천 서적으로 소개된 소설이고, 해외의 유수한 매체에서 2021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소설이기도 해서 호기심이 발동한 터였다. 특히 김주혜 작가는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로 한국적 서사를 영문으로 집필하고 한국에서 번역하여 출간된 소설이다. 이 소설을 왜 이제야 내 눈에 들어왔는지 모를 일이지만, 지금이라도 읽었다는 점에서 다행이지 않나 싶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파친코’와 비슷한 시점에 출간된 서적이기도 하지만, 조금은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