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가 된 세상에 인간이 떠난 자리에서 마지막까지 남은 존재들이 서로를 지켜내며 버텨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소설이다. 감염과 파괴로 문명이 붕괴한 이후, 살아남은 이들은 고립과 고독 속에 삶을 이어가지만, 어느 날 자신 외에도 타인이 존재한다는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낯선 존재와 조심스럽게 서로를 관찰하며, 경계와 신뢰 사이에서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서로를 통해 오래된 상처와 고립의 시간을 마주하게 되면서, 이 황폐한 세상에서도 관계와 연대가 아직 의미를 가진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결국 소설은 고독과 생존, 타자와의 만남을 통해 ‘살아 있음’의 의미를 되묻게 한다.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 천선란허블 · 2025.10.27 · 한국소설 2025.12.03 ~ 12.12 · 9시간 42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