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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읽은 것에 대해서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 꿈이라는 단어가 주는 특별한 의미

kimdirector 2021. 1. 4. 19:59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

잠들어야만 입장 가능합니다.

 

저자 이미예 /  북닻출판 / 2020년4월21일 (전자책 동시 출간) / 한국소설

 

 

 


 

 

 

이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가슴이 따듯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소설 중에 하나가 아닌가 생각해 봤다. 첫 장을 넘기면서 부터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사람들의 따듯한 이야기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알고 있던 시기는 한참 되었지만 최근에 읽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서점마다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성장소설 등으로 포장되어 있어서 그렇고 그런 소설로 편견을 가지게 되었지만, 결국 읽어 버리고 말았다. 각 서점마다 선정하는 랭크에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모조리 Top5에 들어 있는 것을 보고 나서야 호기심이 생겼고, 그 호기심 때문에 읽어 버렸다.

 

간단한 줄거리는 페니라는 젊은 여자가 꿈에 그리던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입사하게 되고, 백화점의 다양한 사람들과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꿈을 만드는 제작자들과의 이야기를 통해서 세상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소설 속에는 10여개의 소단위로 구성된 이야기가 존재하는데, 각 파트별로 다른 에피소드를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한다. 쉽게 얘기하면 어린이 또는 청소년 드라마를 보게되면 하루하루마다 다른 에피소드를 가지고 진행되는 방식과 동일하다고 보면 될 듯 하다.

 

백화점 주인인 달러구트는 마음 따듯한 사람이고 통찰력이 깊은 인물로 등장하면서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는 백화점 내의 사장이면서 달변가이기도 하지만, 가장 쉽게 얘기하자면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성탄절에 굴뚝를 타고 내려오는 산타클로스처럼 생각하면 되는 인물로 보면 가장 쉽게 이해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이 소설을 읽은 사람이라면 이 인물에 대해서 쉽게 이해될 것 이다.

 

한가지 독특한 부분은 백화점에서 꿈을 사고 파는 일을 하며 거래되는 화폐에 대한 이야기이다. 돈이라는 실물 거래가 아닌 사람의 감정을 꿈을 판 댓가로 받고 있으며, 꿈을 팔 때는 선불이 아닌 후불제로, 꿈을 구매한 사람은 먼저 꿈을 꿔보고 꿈에서 느낀 다양한 감정들을 실물이 아닌 감정으로 지불받고 있는 점들이 독특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소설은 악감정이 없는 오로지 선한 이미지의 사람들만 등장하는 소설이라서 어떻게 보면 조금은 낮설움이 있을 법한 소설이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초 긍정 마인드는 정말 대단할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어린이, 청소년들의 위한 소설이라고 애기하는 것 같기도 하다.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심심할 정도의 에피소드들로 나열되어 있다. 그 속에는 가슴 찡함을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이야기들이 있기도 하다.

 

나는 최근 들어서 꿈을 꿔본 기억이 거의 없다시피 되어 버린 것 같았는데, 이 소설을 읽고 꿈꿔본지 오래 됐다는 생각이 들었고, 언제 마지막으로 꿈을 꿨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거의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것들에서 기억을 더듬어 보았지만 역시 꿈을 꿔본지가 오래됐다는 생각 뿐이다. 어렸을 때는 꿈을 자주 꿔봤다는 기억은 있지만 그렇게 임팩트있는 꿈을 기억하기란 쉽게 기억나지 않았다. 한참 성장기에 귀신 꿈을 꾸면 키가 자란다는 옛 어르신들의 기억이 나지만 딱 한번 귀신 꿈을 꾼 기억이 되살아 났다.

 

꿈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는 조금은 특별한 것 같다. 단순하게 꿈을 꾼다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억이 되기도 한다. 꿈이 실제로 현실화가 될 수 없지만, 우리는 꿈을 꿀 때 기적을 바랄 때가 있다. 그만큼 꿈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신비함은 모든 이들에게 부푼 기대감을 선사하기에 충분한 요소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이 소설에서도 그런 요소들을 십분 잘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하게 꿈을 꾸는 것 만으로 기분 좋아지는 하루가 되기도 하고,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기억을 다시 되살려 주기도 한다는 것을 꿈이라는 단어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 희망을 준다는 사실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소설의 후반부를 지나면서 잔잔하게 느껴지는 애잔한 모습을 풍기는 요소가 아주 특별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듯 하여 더는 얘기하지 않겠고, 직접 읽어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내용 자체가 무겁지 않고 심플한 주제 의식을 가지고 있어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고, 후반부로 가면서 집중력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 기분 좋아지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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