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천천히 걷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지나쳐 온 것들을 눈에 담으며 걷습니다.

산업디자인 2

국내 대표 산업디자이너가 말하는 디자인? 디자인!

“산업스파이가 어떤 기업의 비밀정보를 캔다고 가정해봅시다. 어딜 들어가면 가장 손쉬울까요. 기획? 아니면 마케팅? 수백 수천 장의 서류를 읽고 내가 다 정리해야만 할 겁니다. 저는 디자이너실을 추천합니다. 디자이너실에서는 중요 서류 몇 장만 들춰보면 다 알 수 있습니다.” 디자인전문 컨설팅 기업 다담디자인의 정우형 대표(49)는 산업 디자인을 정의하며 이 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디자인은 단순히 모양이 예쁘다, 내 마음에 든다 등의 느낌도 주지만 기업이 가진 제품에 철학과 시장 상황, 기술을 녹여 응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산업스파이라는 극단적인 예를 들었지만 이러한 예시는 디자이너의 역할을 정확하게 짚어주고 있다. 많은 요소들을 하나로 응집하는 것.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도록 만드는..

[2010.11] 유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 산업 디자이너, 애플과 삼성의 차이를 말하다

"한국 기업은 제품 제조기술은 뛰어나지만 고유 디자인을 드러낼 수 있는 브랜드만의 색깔은 없습니다.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낼 '언어'를 만들지 못한다면 소니처럼 기업 운명이 부침을 겪을 수도 있죠." 10일 서울 잠실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테크플러스 2010'에서 강연자로 나선 카림 라시드를 만났다. 그는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애플엔 있고 삼성에 없는 것을 '언어'라 표현했다. 예컨대 어떤 장소에 놓여 있더라도 소비자들은 애플의 제품을 알아챈다는 것이다. 그것이 소비자에게 전해지는 애플의 고유 언어다. 그런데 국내 기업들에서 만들어낸 제품은, 미안하지만 그가 보기엔 차별성이 없다. 적어도 디자인에선 말이다. 전자기기 상품점에 늘어선 저 다양한 TV와 냉장고들을, 상표를 떼놓고 본다면 어느 제조사에서 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