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천천히 걷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지나쳐 온 것들을 눈에 담으며 걷습니다.

kimdirector of/지난 날들의 일상

지인들과 부천역 근처에서 함께 저녁시간을 보냈습니다.

kimdirector 2023. 7. 11. 15:28 

2023.07.07 금요일 저녁, 부천역 근처에서

 

지난주는 유난히 저녁약속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 술자리이긴 했지만, 바쁜 한 주를 보내게 되어 기분 좋은 한 주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집에 콕 처박혀 있으면 좋겠지만, 장마철이라고 해도 비가 오는 주기가 들쑥날쑥해서 그런지 활동하기에 부담 없는 날들이 있습니다. 이 날이 그런 날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날씨는 더운 날이었지만, 생각만큼은 덥다는 이미지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되고, 오히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기분까지 상쾌한 것 같은 날이었습니다.

 

제가 부천에 살기는 해도 늘 다니던 곳만 다니기 때문에 부천 지리는 잘 모르는 편입니다. 부천에 사는 친한 사람도 없을 뿐이다 보니 그럴 수 있겠거니 하지만, 아주 가끔은 친한 지인이 퇴근길에 저녁에 만남을 갖는 경우가 더러 생기게 됩니다. 지난 금요일 약속도 이미 일주일 전에 선약을 잡았었고, 전날도 술을 거하게 마셨지만, 이 날 약속도 거를 수 있는 약속이 아니었기에 기본 좋게 또 술 한 잔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제게는 익숙한 장소와 처음 가보는 수제 맥주집을 간단하게 소개해 봅니다.

 

저에게 익숙한 곳 중에서 ‘털보네 김홍재 꽃게 아구 해물 전문점’이라는 곳입니다. 부천에서는 꽤나 유명한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한 곳입니다. 부천역에서도 멀지 않은 곳입니다. 해물찜과 해물탕이 유명한 곳이지만 개인적으로 섞어찜이라고 하는 해물찜과 비슷한 찜을 좋아합니다. 섞어찜은 식감이 풍부한 각종 해산물이 많이 들어가 있고, 사진에서는 볼 수 없지만, 낙지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갑니다. 매운 정도는 보통인 듯합니다. 섞어찜을 먹어 본 지 오래되기도 했어서 섞어찜 대자를 주문했습니다.

 

털보네 김홍재 꽃게 아구 해물 전문점과 주문한 섞어찜, 해체하기 전에 었어야 했는데…

 

 

두 번째, 간 곳은 부천 상상거리 안쪽으로 쭉 들어가면 큰 빌딩이 하나 있습니다. 피노키오 상가 건물 3층에 있는 BRONX 수제 맥주를 판매하고 있는 곳입니다. 처음 가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맥주집이더군요. 수제맥주라 해서 조금은 비싸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비싸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안주값은 조금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위기는 괜찮은 것 같기도 했어요. 인테리어 자체가 아주 심플하게 해 놓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구경거리는 없었지만 사장님도 직원분도 친절했습니다.

 

늦은 시간에 가서 그런지 화려하지만 은은한 조명으로 분위기가 좋은 곳입니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테라스에 자리해서 좋았습니다. 안주 대부분은 젊은 청년들이 좋아할 만한 안주거리들이 많았습니다만 우리들은 가볍게 마시며 못다 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온 것이기에 기본처럼 보이지만 나름 맥주와 잘 어울리는 먹태와 수제또티아를 주문했습니다.

 

‘미니셀 딸기맛 스카우트’는 맛이 궁금해서 주문해 봤는데, 스카우트의 부드러운 맛과 초콜릿 맛이 그리고 딸기맛이라고 되어 있지만, 맛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처음 목 넘김이 부드러우면서도 상당히 기분이 좋아지는 맛이라고 해야 할까. 도수도 높지 않은 탓에 가볍게 마시기 좋은 맥주였던 걸로 기억되고 여자분들이 좋아할 만한 맥주였던 것 같습니다. 첫 잔은 ‘라거 온 더 비치’를 마시고 난 다음이라서 그렇게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괜찮은 맥주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픈 맥주입니다.

 

 

맛이 궁금해서 주문한 ‘미니셀 딸기맛 스카우트’와 의외로 맥주와 잘 어울리는 ‘먹태와 수제또띠아’

 

 

함께한 지인들과는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힘들어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안타깝다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본인의 잘못으로 인해 생긴 문제가 아닌데, 주위에서 그렇게 바라보는 직장 상사의 이야기, 그리고 조직문화가 가지는 불합리한 상황들 그리고 불평등, 분명 여러 직원들이 힘들어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데도 이해하지 못하는 상사의 어리석음은 리더로서의 자질 따위는 없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애써 외면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텐데도 말이죠. 이런 이야기들을 들을 때마다 안쓰럽고 안타깝게 생각됩니다. 어떤 조직이든 장점과 단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리스크에 대한 리더의 역량은 이런 데서 발휘되어야 하는 게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모든 자리를 파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고, 홀로 집으로 향하는 걸음걸이가 왠지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함께 한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알기에 대안을 제시해 주지 못한 나의 마음과 경청과 공감만으로 위로가 될 수 없기 때문인 듯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항상 밝은 모습이 아니어도 파이팅 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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