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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애니에 대해서

전하려는 마음의 형태를 섬세하게 그린 "목소리의 형태"

kimdirector 2020. 12. 28. 14:16 

 

 

 

목소리의 형태

聲の形, A Silent Voice : The Movie, 2016

 

애니메이션, 멜로, 로맨스 / 일본 / 129분 / 2017.05.09 개봉

감독 야마다 나오코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러닝타임을 확인하고 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플레이 버튼을 누르고 말았다. 늦은 시간이었고, 다 보면 새벽 한시 가까이 되어서 평일에 보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정도의 러닝타임이다. 무려 129분 정도.... 웬만한 애니메이션치고 상당히 긴 러닝타임이 아닐 수 없다.

 

잠시만 보다가 끊어야지 하는 생각에 플레이 버튼을 누르긴 했는데, 2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지나간 것 같았다.

 

간단한 줄거리를 얘기하자면,

초등학교에 니시미야 쇼코라는 여학생이 전학을 오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니시미야 쇼코는 귀가 들리지 않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학생이다. 니시미야 쇼코는 노트를 통해서 반 학생들과 소통을 하는데, 반 학생들은 점점 귀찮아지며 따돌림을 받기 시작한다.

 

쇼야라는 남학생을 중심으로 니시미야 쇼코를 괴롭히고 따돌림을 시켰다. 견디다 못한 니시미야 쇼코는 전학을 가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흐른 중학교에 간 쇼야는 초등학교 때 일로 인해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는다.

 

쇼야는 모든 것을 뒤돌리기 위해 니시미야 쇼코를 찾아가 사과를 하겠다고 나서지만 일은 점점 꼬여가면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간단하게 말하면 청각장애인 소녀와 소녀를 왕따시킨 소년이 재회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가슴 따뜻하게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목소리의 형태는 하고자 하는 말의 형태, 또는 전하려는 마음의 형태를 섬세하게 그리고 디테일하게 그린 작품이다.

 

전하려는 마음을 서툴게, 때로는 다른 형태로 전달하게 되어 본인에게 또는 타인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하고, 주기도 하면서 서로의 마음 속에 있는 목소리의 형태를 용기내어 용서와 화해를 하게 된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다. 129분이라는 러닝타임이지만, 용서와 화해는 너무 가벼운게 아닐까 생각한다. 감독이 요구하는 섬세한 연출력이 작품 전체적으로 녹아내고 있지만, 용서와 화해를 하는 순간은 너무 가볍게 다루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따돌림을 당한 소녀와 소녀의 어머니는 마음속의 응어리가 많이 있을텐데, 어떤 계기가 있다든지, 반전이 있다든지 하는 그런 부분은 많이 배제된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작품 전체적인 부분에서는 흠잡을데 없는 감독의 섬세하고 디테일한 연출력이 둗보인다고 말하고 싶다. 또한, 그런 연출력 덕분인지 작화에서 느껴지는 영상미도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잔잔한 감동과 감독의 연출력을 믿고 감상한다면 후회되지 않는 작품이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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