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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애니에 대해서

'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 꽤 괜찮은 애니메이션 한 편.

kimdirector 2020. 12. 29. 16:13 

 

 

 

 

 

 

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

さよならの朝に約束の花をかざろう,
Maquia: When the Promised Flower Blooms, 2018

 

 

애니메이션, 드라마  일본  115분  2018 .07.19 개봉

감독 오카다 마리

 

 

 

 

 


 

 

 

 

 

 

오랜만에 감성적인 애니메이션 한편을 보게 되었다.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수백년 동안 베를 짜며 살아가는 요르프족에 마키아라는 여자애가 세상밖으로 나와 우연히 사내아이의 갖난아기를 만나면서 세상살이를 겪으며 사는 스토리이다.

 

마키아가 아리엘이라는 사내아이를 만나면서 엄마 역할을 해 내면서 살아 가게 되고 아리엘은 마키아를 엄마처럼 따르며 살게 되지만 성장하면서 마키아가 엄마가 아님을 알게 되고 결국은 아리엘은 마키아를 떠나는 결심을 하게 된다. 아리엘은 마키아 곁을 떠날 결심을 하고 군 입대라는 결정을 내리게 되는데, 자신은 많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마키아에게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이는 어렸을 때 부터 엄마처럼 따르며 성장했지만 더이상 엄마가 아니게 된 현실에서 엄마라고 부를 수 없게 되고 더욱 방황하는 삶을 살게 된다. 마키아 곁을 떠나면서 새로운 가정을 꾸리게 된 아리엘은 전쟁터에 나가고 우연히 마키아는 아리엘의 여자친구를 돕게 된다. 아리엘은 그때서야 무언가는 느끼고 다시 돌아와 달라고 애원하지만 마키아는 새로운 가정을 꾸린 아리엘의 곁을 스스로 떠나고 만다. 그리고 세월은 흘러 먼 훗날, 마키아는 아리엘을 찾아가지만 아리엘은 이미 기력없이 침대에 누워 죽을 날만 기다린다.

 

여기까지가 간단하게 정리한 스토리이지만 전체 스토리의 핵심은 모성애에 있다. 여기서 얘기하는 모성애는 오로지 일방적인 마키아의 아리엘 사랑이다. 마키아의 사랑은 가족애라고 얘기할 수 있다. 반면에 아리엘은 어렸을 때 부터 알고 지낸 마키아가 더이상 엄마가 아니게 되면서 다른 사랑을 고민하게 되면서 둘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결국은 아리엘은 마키아에게서 도망치듯 떠나게 되고 새로운 가정을 만들게 되지만 개인적으로 이부분은 조금 뜸금없는 흐름이 아닐까 생각했다. 조금 의아했던 부분이였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는 흐트러짐없이 잘 짜여진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추천하고 픈 영화인다.

 

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는 마키아식 사랑과 아리엘식 사랑이 서로 부딪치며 갈등을 만들고 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무방하다. 마키아식 사랑은 가족애를 뜻하겠지만, 아리엘식 사랑은 분명 가족애는 아닌 것에 있다. 하지만, 아리엘은 본인이 지키고자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부분은 명확하게 들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리엘이 가정을 만든 것도 마키아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충동적인 부분이 아니였나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갈등이 처음부터 드러나지 않는다.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시작되는데, 마지막까지 이어진다고 보면 될 것이고, 시작부터 중반부까지는 마키아의 일상적인 부분들을 다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전체적으로 스토리의 흐름은 마키라와 아리엘이 주도한다고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마키아의 요르프족에서의 친구가 메자테군이라는 왕국의 왕세빈으로 끌려가서 왕자와 원치 않은 결혼을 하게 되고, 나날이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도 함께 볼 수 있다. 

 

결국 이 영화의 제목에서 이야기하는 주제의식을 살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요르프족의 신념을 잠깐 살펴보면 모든 인간은 태어나면서 인연을 맺을 때 부터 이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사랑하게 되면서 이별을 하고, 외로워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르프족은 그런 인연의 외로움을 베에서 짜낸 천에  모두 담는다고 한다. 마키아는 그런 것들에 대해서 알아가기도 전에 외로움을 항상 마음 한 구석에 담고 살아가게 되는 처지에 있다. 가족도 없이 홀로 살고 있는 것이다.

 

마키아가 요르프족을 나와 아리엘을 만났을 때 부터 직감하게 되는 것을 잊게 된다.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이별도 있는 법을 마키아는 몰랐던 것이고 나중에 가서야 하나씩 하나씩 알아가게 된다. 이런 이야기를 마키아는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고 평온을 되찾아간다. 이야기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 

 

스토리 전체에서 느껴지는 영상미 또한 돋보이고 아주 디테일하지 않으면서 전체적인 스토리의 흐름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고, 목소리 연기도 영상미 그리고 캐릭터와 잘 어울려서 극적 흥미를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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