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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읽은 것에 대해서

'노인과 바다' 인간의 집년과 열망을 그린 소설

kimdirector 2020. 12. 30. 12:09 

 

 

 

노인과 바다

the old man and the sea

저 어네스트 밀러 헤밍웨이 / 역 이정서 / 새움출판사 / 2018.04.27 / 영미소설

 

 

 


 

 

 

 

집에서 읽은 이 책이야 말로 요즘 딱 어울리는 책인 아닌가 생각해 본다. 한 인간의 집념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고 있으며, 요즘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로 인해 그야말로 인간의 집념을 제대로 보여 주는 시기여야 할 때인 듯 합니다.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익히 잘 알고 있는 미국의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작품이다. 1952년에 쓰였으며 낚시가 취미였던 작자의 지식이 배경이 되어 집필된 소설이기도 하다. 어부인 산티아고 노인이 커다란 청새치를 낚시로 잡지만, 항구로 돌아오는 길에 모두 상어들에게 빼앗긴 실패와 사자꿈을 꾸는 희망을 담고 있다. 특히 마지막 큰 물고기와의 결투는 인간의 집념과 열망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보여주고 있다.

 

《노인과 바다》는 작가가 자주가던 해안가 마을의 선술집에서 그레고리오 푸엔테라는 사람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정확하게는 53일 동안 아무것도 잡지 못하다가 큰 고기 6마리를 잡아 돌아오는 길에 상어에게 모두 읽었다는 간단한 얘기를 듣은 헤밍웨이는 그 사람에게 식사와 술을 대접하고 소설을 쓰겠다는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나중에 소설이 큰 성공을 하고 다시 그 사람을 찾아가 당시 2만 달러를 억지로 쥐어 주었다는 일화도 있다.

 

이 책에는 인간에 대한 엄청난 집념과 열망에 대한 짧은 명언이 들어 있다.

 

“인간은 패배하는 존재로 만들어진게 아니야. 인간은 파괴될 수 있어도 패하지는 않지.”

 

청새치와 3일간의 밤과 낮동안 사투를 벌이며,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두 번의 상어떼와의 사투를 벌이며, 위에서 말한 명언이 함축적으로 진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3일동안 홀로 작은 배에서 청새치와 대치하며 많은 이야기를 한다. 이 놈을 얼마에 팔 수 있을까, 또는 쓸데없는 야구 얘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먹을 수 있을까, 그리고, 대치 중인 청새치에게 미안함이 담긴 이야기 등등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부분과 물고기를 죽임으로써 죄의식에 대한 이야기들이 큰 물고기를 잡으면서 하는 말들이다.

 

결국에는 두번의 상어떼 공격에서 힘들게 잡은 청새치를 잃고 돌아 오고 말지만, 결국은 모든 것은 실패하고 말았다는 노인의 좌절이 상당히 인상적인 장면이 떠오른다. 노인은 지친 몸을 침대에 뉘울 때, 두 팔을 크게 벌려 누워서 별일 없었다는 듯이 잠드는 모습이 그렇다.

 

노인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과 열망을 담아 물로기를 잡았지만, 결국에는 빈손으로 돌아왔고, 남은 것은 지친 몸과 허망함 뿐인 것이다. 인간도 그렇게 사는 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모든 사람은 열심히 또는 치열하게 살아 가지만 결국 죽을 때가 되면 모든 것을 뒤로 하고 흙으로 돌아 갑니다. 바로 허망함 또는 허무함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를 통해서 인생의 허망함 또는 허무함을 얘기하고 싶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이 소설을 읽기 시작하며 마지막 장을 넘기기 까지 집중력과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등장인물이 오로지 노인 뿐이 였지만, 이야기 자체가 복잡하지 않고, 간결하고 짧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강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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