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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읽은 것에 대해서

'오베라는 남자' 까칠한 남자의 세상사는 이야기

kimdirector 2020. 12. 31. 11:35 

 

 

 

오베라는 남자

A man called ove

 

저자 프레드릭 베크만 / 역 최민우 / 다산책방 / 출간일 2015.05.15(전자책) / 스웨덴소설

 

 

 


 

 

 

위시리스트에 쌓인 책들을 하나씩 없애기 위해 노력 중 입니다. 아직 10권이 넘는 책들이 아직 위시리스트에 남아 있습니다. 그중에 '오베라는 남자’ 라는 소설을 먼저 꺼내게 되었습니다. 표지에서 보듯이 오베라는 일러스트 이미지가 소설 속의 오베와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표지 속의 그림을 아주 잘 그린 것 같아요. 그리고 간단하게 독서평을 하자면 가볍게 읽을만 한 소설입니다. 바로 전,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고 난 뒤라 그런지 부담없이 읽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무거운 주제의식이 드러나는 책을 읽고 난 뒤에는 항상 가벼운 또는 유쾌한 소설을 읽어 주는 느낌도 아주 좋아요.

 

먼저 작가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하면 프레드릭 배크만은 인터넷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면서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인터넷에 올린 글을 모아서 소설로 엮였는데, 이 책이 “오베라는 남자’라는 소설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화로도 제작되어 상영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지 않아서 어떤지 알 수 없으나 톰 행크스가 오베 역을 맞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흥행에는 그다지 신통치 않았던 걸로 기억되지만... 

 

오베라는 인물탐구부터 들어가겠습니다. 그 이유는 오베라는 남자가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이기 때문입니다. 하나하나 따져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 오베는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겨진채 집주위를 살피며 시간을 보내지만, 세상을 떠난 아내를 잊지 못해 아내 곁으로 돌아가고픈 마음에 자살을 결심할 정도로 아내를 사랑한 남자입니다. 그리고 성격이 까칠하고, 성격이 좀 급한 면을 가지고 있으며, 고집도 대단한 사람입니다. 한편으로 집념이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동차는 사브만 좋아하고, 다른 브랜드의 자동차는 똥차 취급을 하며, 주의에 어울리는 친구나 지인이 없을 정도로 외로운 사람입니다. 겉으로는 까칠한 척 하지만 속마음은 부드럽고 따듯한 면도 분명 있습니다. 감수성도 있는 것 같구요. 자주 아내의 묘소에 들러 새로운 꽃을 심을 정도로 열정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오베를 보고 흑백같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그리고 한번 세운 원칙은 절대로 바꾸지 않는 신념도 지닌 남자입니다. 그리고 새벽 일찍부터 동네를 돌아 다니며 불법 주차된 차량이 있는지, 밤 사이에 아무 일이 없었는지 살피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남자이고, 모든 문고리는 잘 닫히는지 꼭 세번 잡아 당겨서 문을 열고 닫을 정도를 세심한 남자가 오베라는 남자입니다. 

 

소설 속의 남자는 그런 오베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집안 곳곳에 아내의 사진을 두고 이야기를 합니다. 과거 속의 아내와 함께한 시간을 회상하기도 하면서… 

 

소설의 전체 스토리 중 과거를 회상하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 부터 가족사, 세상을 떠난 아내와의 연애담과 결혼 이야기, 결혼 이후의 이야기까지, 그리고 이웃과의 과거를 다루는 부분 많이 있어서 오베의 일생을 모두 담은 듯한 느낌이고, 오베라는 인물에 대해서 속속들이 모두 알게 된 듯해서 인물에 대한 이해를 하는데 어려움없이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소설 속에 총 39개의 이야기가 있는데 이야기마다 시작은 과거를 회상하고 그 다음에 현재를 이어지게 한 부분은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아쉬움은 과거 회상이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 회상보다는 현재의 오베라는 인물에 집중도를 높였으면 어떻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읽으면서 그다지 불만이 있었던건 아니니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소설 속의 주요 등장인물들이 있습니다. 오베와 가장 많이 투닥투닥 하는 관계로 등장하는 파르바네라는 임산부가 극의 중심에 있습니다. 항상, 사사건건 오베와 부딫히며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생산하는 주요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자녀들도 한몫 합니다. 그리고 오베의 오랜 앙숙이면서 친구였던 루네입니다. 루네는 현재의 이야기 속이 아닌 오베의 과거 속에 등장하는 이웃 남자로 볼보 또는 BMW를 좋아하는 남자로 오베와는 각별했던 사이였지만 결국 사이가 벌어져서 왕래조차 하지 않는 관계에 있는 사람입니다. 이들의 관계가 틀어진 부분은 자동차 때문이라고 오베의 아내는 얘기합니다. 그리고 고양이 한마리가 시작부터 등장하는데 이 고양이를 상상하면서 읽어가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고양이도 처음에는 오베를 싫어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결국 오베는 고양이를 받아 주기로 하면서 늘 따라 다니게 됩니다. 그 외 여러 인물이 등장하지만 이렇게 두사람과 고양이 한마리를 제외하면 극의 흐름상 주요 인물이라고 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오베라는 남자’의 주된 이야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를 잊지 못해 아내 곁으로 돌아가기 위한 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모두 세번의 자살시도는 무위로 끝나고 맙니다. 첫번째는 목매달아 죽는 것이요, 두번째는 기차역에서 기차에 뛰어드는 것이요. 세번째는 권총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지만 모두 실패하게 됩니다. 자살을 시도할 때마다 이웃들이 나타나 방해를 하게 되는데, 결국에는 자살하기로 한 마음은 그만두고 아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새로운 삶을 누리며 살아 갑니다. 하지만 오베에게는 선천적인 병을 가지고 있었는데, 심장이 보통사람보다 비대해져서 그 삶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의사의 치명적인 소견을 듣게 됩니다. 결국은 오베의 소원이였던 아내 곁으로 돌아가게 되고, 그에게 있는 모든 재산을 이웃들에게 나눠주며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오베라는 인물을 통해서 나 자신을 어떤지 생각에 잠기게 할 때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겨졌을 때의 슬픔과 공허함이 어떤 것일까? 나는 만약 아내가 없는 삶을 살라고 하면 어떠할까? 사람은 이유불문하고 모두 죽게 되는게 세상 이치인데, 그걸 받아 들이기에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소설 속의 이야기는 단순히 유쾌함만을 주지 않습니다. 아내가 떠나고, 오랜 친구를 떠나 보내지 않기 위해 이웃들과 협력하는 모습이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였다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얻은 교육적인 부분이 있다면  첫째, 아내를 사랑해라. 둘째, 친구를 멀리 하지마라. 세째, 이웃을 이해하라 정도 되겠네요.

 

이 소설의 주된 내용은 위의 세가지가 모두 포함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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