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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읽은 것에 대해서

'마법의 순간' 어느 순간, 나에게 마법같은 일이 일어날 지 모릅니다.

kimdirector 2021. 12. 13. 08:03 

 

 

 

마법의 순간

저 파울로 코엘료 / 그림 황충환 / 역 김미나 / 자음과모음 / 2013.04.30 / 에세이

 

독서기간 : 2021.12.09 ~12.10

 

 


 

 

'파울로 코엘료'의 책을 오랜만에 꺼내 들었다. 〈연금술사〉를 시작으로 〈오자히르〉, 〈11분〉을 읽은 뒤로 꽤 오랫동안 읽지 못했다. '파울로 코엘료'의 책들은 언제나 나에게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준 작가이기도 하다. 작가의 모든 책들을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한 작가의 첫 번째 책을 어떤 감정을 가지고 읽었느냐에 따라 가슴에 남는 작가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또 다른 책에 손이 가게 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나에겐 '파울로 코엘료'는 그런 작가 중에 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마법의 순간》을 마주했던 순간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오랜 시간 동안 일을 하면서 늘 지쳐가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 어느 한 곳에 기대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순간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한 번에 완독 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냥 한 번에 쭈~욱 읽어 내려가면 될 정도로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고, 문장도 간결해서 쉽게 빠르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읽어 재낄 만큼의 감동을 받지 못할 것 같다면 아예 다른 책을 읽으라고 하고 싶다.

 

《마법의 순간》은 한 문장 하나에 음미 하 듯 천천히, 되새김질을 하며 읽어야 제 맛이 나는 책이다. 연인들의 사랑이 힘들 때, 직장에서의 부대낌,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이 책이야 말로 더 할 나이 없이 힐링이 되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한 문장을 되뇌이고 되새김질을 하며, 나 자신을 대입해 보는 것도 나쁠 것 같지 않다. 그만큼 문장의 힘이 느껴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단숨에 읽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는 의미는 다르겠지만, 누구나 행복을 꿈꾸고, 성공을 바라며 살아가는 것은 모두의 바람이고 희망사항이다. 하지만 가끔은 세상에 지치고, 사람에 지칠 때가 있다. 그럴 때 가끔은 이런 책을 꺼내어 읽어 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에게 위로를 해주고,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면 그만한 힐링은 없으리라...

 

위에서 얘기했듯이 이 책은 어려운 책은 아니다. 그냥 짧은 문장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일러스트 그림이 전부다. '파울로 코엘료'의 일상적인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글들이다. 하지만 우리가 쉽게 지나치거나 잊혀 가고 있는 것들을 정리하듯 써 내려간 문장들이 나에게 차분함을 주고, 빠름이 아닌 천천히 가자고 스스로에게 다독이기도 했다. 어찌 보면 평범해 보이는 글이 강한 힘을 발휘할 때가 있는 것 같다. 가끔은 "그래" 하고 나에게 긍정적인 시너지를 주면서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읽은 문장들이 있다.

 

몇 가지 소개해 본다. 나에게 의미와 영감을 준 문장들을...

 

살다 보면 흔히 저지르게 되는 두 가지 실수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아예 시작도 하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끝까지 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안다면 GPS를 더 이상 믿지 마세요.

지름길이 사실은 가장 멀리 돌아가는 길일 수도 있습니다.

성공은 투명한 유리잔과 같습니다.

와인을 담든, 물을 담든, 독을 담든, 그 성공의 맛은 당신의 선택입니다.

당신의 꿈이 시들어가고 있다면 첫 번째 징후는
당신이 이런 말을 내뱉기 시작할 때 나타납니다.

"지금은 내가 너무 바빠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 주려고 일부러 애쓰지 마세요.
당신은 그저 당신답게 행동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깜짝 놀랄 만큼 모든 것이 달라질 거예요.


시간이 모든 상처를 치유한다는 말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상처가 완벽하게 아물 때를 기다린다면
삶을 즐기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가 되겠지요.


당신이 선택한 길에 믿음을 갖기 위해서
남이 선택한 길이 잘못됐다는 것을 굳이 증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주위에 '성공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서들이 있다면 다 내다 버리세요.
당신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당신만의 지침서를 써 내려가는 것입니다.

 

 

《마법의 순간》속에는 이외에도 훌륭한 글들이 많다. 하지만 훌륭한 글들이라 해도 가슴 깊이 닿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을 수 있겠지만, 공감이 되는 글들은 많이 있다. 책의 제목처럼 어느 순간 나에게 마법 같은 순간이 일어날지 모른다. 어느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들었을 때, 감동받은 적이 있다면 이 책도 그런 순간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 책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그냥 방 한 컨에 두고 문득 생각날 때 꺼내 보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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