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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인간' 김동식 작가 사유적 상상력의 차별화와 매력적인 글쓰기를 느낄 수 있는 단편 모음집

kimdirector 2023. 1. 10. 08:05 

 

 

 

 

 

 

 

회색인간

김동식 소설집 01

 

저 김동식 / 요다 / 2017.12.27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3.01.02 ~ 01.06 (3시간 59분)

 

 

 

 

 

 


 

 

 

 

 

 

 

2023년의 첫 번째 소설은 ‘회색인간’으로 시작되었다. 이 책은 익히 알고 있는 책이기는 했지만, 책의 제목에 혹해서 서재에 쟁여두었던 소설 중에 하나이고 쉽게 끄집어내어 읽히지 않았던 소설이었다. 오랫동안 묵혀 두었던 책인지라 언제부턴가 터부시되었던 소설 중에 하나일 듯하다. 물론 그때그때 읽으려던 책들은 서재의 끝으머리에서 쌓여가며 나의 마음속에서 조금씩 멀어져 잊혀졌던 책들이 있다. 신 년을 맞으며 그동안 읽으려 했던 해묵은 소설들을 들춰내며 꺼 낸 책이 ‘회색인간’이었다.

 

이 소설을 얘기하기 전에 김동식 작가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 보고 지나가는 게 좋을 듯하다. 김동식 작가는 처음부터 글쓰기를 시작한 건 아니었다. 10여 년 동안 주물 공장에서 일을 했고, 10여 년 동안 녹인 아연만큼이나 수많은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글쓰기를 따로 배운 것도 아니고,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쓰면서 독자들이 김동식을 작가로 만들었고, 그렇게 이 세상에 없는 색다른 작가가 탄생하게 되었다. 그렇게 글쓰기를 통해서, 그리고 독자들의 이목을 끌기 시작하면서 300여 편의 단편을 소개하였고, 현재는 강연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간단하게 이 책을 소개한다면 김동식이라는 작가의 단편들을 모아 놓은 20여 편의 모음집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부분은 작가적 상상력이 대단하다는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오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소설이기도 하고, 작가의 사유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내용들이 많이 담긴 소설이라 소개하고 싶다. 김동식 작가는 커뮤니티 공포 게시판에 자신이 쓴 글들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많은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유명세를 치른 작가로 모두 300여 편의 단편 글들을 올리기 시작했고, 그중에서 선별된 단편들만 모아서 출간된 소설집이다. 전체 소설집 중에서 ‘회색인간’은 첫 번째 작품으로 대부분 초기에 글쓰기로 시작된 단편들을 중심으로 되어 있다.

 

책 속에 있는 모든 내용들이 공감을 준다거나,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초기작들이 대부분이라서 그런지 임팩트 있는, 또는 인상적인 내용들도 있기는 하지만, 뭔가 2% 부족한 내용들이 개인적으로 아쉬움을 주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설집의 첫 번째 이야기인 ‘회색인간’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해서 간단하게 소개를 한다면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장 낮은 밑바닥까지 추락한다고 했을 때, 인간이 가지는 의미를 되새김질하고 인간 스스로 만들어가는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을 현실적인 접근법을 통해서 표현하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단편으로 기억된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을 작가가 원하는 방향의 생산적인 글쓰기로 접근하고 있는 방식이 흥미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작가의 다양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풀어쓰는 방식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러한 상상력은 기발하기도 하지만, 참신하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김동식 작가의 내면의 세계 또는 작가적 상상력이 어디까지 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의 글쓰기는 나로 하여금 부러움을 살 만큼 다채로운 것도 부러움의 대상이 될 것 같다. 단순하게 재미만을 추구하지 않는 것도 흥미롭지만, 인간의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고, 따로는 조금은 괴기스러운 면도 있고, SF 적인 느낌도 있다. 그런 것들은 단순하게 재미를 준다는 느낌보다는 인간이라는 구심점에서 상식 밖의 상식적인 것들을 얘기하고, 질서에 대해서 논하기도 한다. 이러한 글쓰기를 통해서 작가가 상상하는 모든 것에 작가의 의도가 개입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김동식 작가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책을 보았다면 작가에 대해서 궁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했으니까.

 

어찌 되었든, 이 소설집 한 권으로 김동식 작가가 가지는 세계관이 어떠한지는 알 수 없을 것이지만, 일단 접하고 난다면 글쓰기가 주는 신선함과 독특함, 풍부한 상상력이 어떠한지는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회색인간’은 누구에게나 쉽게 추천해도 과하지 않을 듯싶다.

 

 

 


 

 

 
회색 인간
그동안 없던 작가의 탄생! [오늘의 유머] 공포게시판에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던 김동식의 소설집(전3권)이 출간되었다. 작가는 10년 동안 공장에서 노동하면서 머릿속으로 수없이 떠올렸던 이야기들을 거의 매일 게시판에 올렸다. 김동식 소설집(전3권)은 그렇게 써내려간 300편의 짧은 소설 가운데 66편을 추려 묶은 것이다. 갑자기 펼쳐지는 기묘한 상황, 그에 대응하는 인간들의 행태는 우리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며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농담처럼 가볍게 읽히지만, 한참을 곱씹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작품들이다.
저자
김동식
출판
요다
출판일
20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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