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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애니에 대해서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 훈훈함이 느껴지는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기적같은 이야기

kimdirector 2023. 5. 29. 08:02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

東京ゴッドファ-ザ-ズ / Tokyo Godfathers, 2003

 

애니메이션, 드라마, 코미디  ·  일본  ·  93분  ·  2007.12.13(한국)

감독 곤 사토시

 

 

 


 

 

 

여름이 다가오는 계절에 뜻하지 않게 겨울에 쉽게 떠올리기 쉬운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애니메니션 한 편을 보게 되었다. 주말에 비가 오고 조금은 우울한 감이 있었는데, 뭔가 볼만한 것을 찾다가 생각한 애니메이션이다. 사실 이 애니메이션은 오래전에 한 번 본 작품으로 이번에 보면 두 번째 보는 애니이지만, 정말 잘 만든 애니메이션이 아닌가 생각한다. 일본에서는 2003년에 ‘도쿄 갓파더즈(Tokyo Godfathers)’로 개봉한 작품이고, 한국에서는 한참 지난 2007년에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된 애니메이션이다. 애니맥스에서 방영할 때는 ‘동경대부’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애니메이션으로 기억된다.

 

개인적으로 감독인 ‘곤 사토시’는 낮설지 않은 인물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감독이지만, 아마 90년대에서 2000년 전후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천년여우’, ‘퍼펙트 블루’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감독으로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이 세 번째 작품이다. 특히, ‘퍼펙트 블루’는 용산에서 CD를 구입해서 본 인상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아직 나의 뇌리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애니메이션이기도 한 작품이다. ‘퍼펙트 블루’는 미스테리, 스릴러물로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심도 있게 그린 작품으로 기억되지만,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은 코미디물이라는 점과 약간의 추리와 그리고 반전이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소개한다. 안 본 사람이라면 추천하고픈 작품이지만, 지금은 이 작품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있을지 의문이다.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은 세 명의 노숙자가 우연히 쓰레기 더미에서 갓난 아이를 발견하면서부터 스토리가 진행된다. 이 노숙자들은 각자의 사연을 담고 피할 수 없는 인간의 끝자락에서 삶을 이어가면서 갓난아이의 엄마를 찾아 주겠노라 다짐을 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 속에서 각자 자신들이 잊어 왔던 가족을 만나게 되는 기적을 연출해 간다. 알코올중독자인 긴이라는 남자와 동성연애자인 하나, 그리고 가출소녀인 미유키, 이렇게 세 명의 노숙자는 아이의 부모를 찾아 주기 위해 긴 여행을 떠나지만 좌충우돌하기도 하고, 각자의 가족들을 만나게 되는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반전까지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 속에는 행복하고 즐거운 모습의 크리스마스의 풍경이 아닌 어두운 분위기가 대부분이다. 스틸컷에서 느껴지듯이 색감이 주는 어둡고 탁한 색채로 인해 겨울이라는 점이라는 것과 도쿄의 어두운 단면을 그대로 노출하여 표현하고 있다. 도시 속의 어둡고 더러운 뒷골목의 모습과 공원 속에 있는 노숙자들의 천막들, 화재인지 뭔지 모를 파괴된 집들을 보여주며 도시 속의 어두운 단면을 통해서 사회가 안고 있는 불안정한 상태를 잘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것도 도시와 사회가 안고 있는 모습이기에 낯설지 않은 풍경일 테지만,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주는 내용면에서는 다른 결을 보여준다 할 수 있다. 화면 속에서 느껴지는 차갑고 둔탁함을 느낄 수 있는 반면, 스토리에서 주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과 훈훈함이 느껴지는 것들이 흥미롭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이 애니메이션 속에는 표면적 스토리 라인은 잃어버린 아이의 가족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이지만, 세 명의 노숙자들의 각자의 사연을 풀어가는 복선을 그리고 있다. 알콜중독자인 ‘긴’씨는 도박으로 인해 엄청난 빛에 허덕이다 미안함에 가족과 헤어져 노숙자가 되었고, 동성연애자 ‘하나’씨는 가라오케에서 일하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손님과 다툼을 벌이며 업소에 피해를 줘서 미안한 마음에 돌아가지 못하고 노숙자가 되었고, 가출 소녀인 ‘미유키’는 집에서 고양이가 사라져서 찾아 달라고 아버지에게 대들다 칼로 찌르고 도망쳐서 노숙자가 된 인물이다. 이렇게 각자 사연을 하나씩 가지고 있지만 가족에 대한 그리움도 미안함과 죄스러운 마음으로 인해 돌아가지 못하듯 모든 것들을 체념한 듯이 살아가지만 결국에는 다시 돌아가게 될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가며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모르게, 기적과 같이 풀어가는 스토리 구성이 전체적으로 탄탄함이 느껴졌고, 군더기없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점이 훌륭한 작품이다.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
모든 것을 체념한 인생들에게 예쁜 아기와 함께 크리스마스 기적이 찾아옵니다. 까칠한 아저씨 긴과 여자를 꿈꾸는 남자 하나, 십대 가출 소녀 미유키는 하루하루 대충~살아가는 홈리스들. 흰 눈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에도 언제나처럼 쓰레기를 뒤지던 그들은 버려진 아기 ‘키요코’를 발견하게 된다. 키요코가 하늘이 보내준 천사라 생각한 홈리스 트리오는 아기천사에게 따뜻한 집을 찾아주겠다는 불타는 사명감으로 길을 나선다. 그러나 일은 꼬이고 꼬여 되려 키요코가 유괴 되고 마는데!! 긴, 하나 미유키는 성공적으로 아기천사를 부모님의 품에 안겨줄 수 있을까? 그리고 어느새 찾아온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트리오의 인생에도 희망이 빛이 드리우게 될까?
평점
8.5 (2007.12.13 개봉)
감독
곤 사토시
출연
에모리 토오루, 우메가키 요시아키, 오카모토 아야, 가토 세이조, 이시마루 히로야, 사이카치 류지, 야라 유사쿠, 노토 마미코, 오오츠카 아키오, 코야마 리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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