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천천히 걷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지나쳐 온 것들을 눈에 담으며 걷습니다.

아멜리 노통브 7

'겨울여행' 주인공 자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을 파괴함으로써 사랑을 완성하려는 뜻밖에 이야기

겨울여행 Le Voyage d'hiver (2009) 저 아멜리 노통브 · 역 허지은 · 문학세계사 · 2019.03.29 · 프랑스소설 2023.10.27 ~ 10.30 · 4시간 1분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 ‘겨울여행’을 읽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목만 보고 낭만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겠지만, 제목만큼 내용이나 스토리에서 낭만을 기대하기에는 무리일 듯싶다. 이 소설은 그 반대의 소설이라 할 수 있다. ‘겨울여행’을 얘기할 때우리는 하얀 눈이 내리는 설경이 있는 풍경에 여행이나 사랑을 얘기하는 것이 보편적이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다. 겨울여행은 그런 낭만을 있는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 나 또한, 이 소설을 처음 접했을 때, 겨울 여행이 있는 낭만 속에서 아멜리 노통브식의 스토리를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

'푸른수염' 흥미로운 스토리의 연극 한 편을 본 듯한 아멜리 노통브식 잔혹동화

푸른 수염 Barba Azul = Blue Beard 저 아멜리 노통브 · 역 이상해 · 열린책들 · 2014.09.15 · 프랑스소설 2023.08.22 ~ 08.23 · 3시간 18분 올해, 다른 작가의 책 보다 많이 읽는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을 세 번째 읽는 소설이다. 되도록 같은 작가의 책을 읽을 때, 긴 텀을 두고 있는 편이기는 하지만, 때로는 예외의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워낙에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가의 소설인 것도,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작가의 소설이라는 장점이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거침없는 스토리 전개방식과 작가만의 특징을 잘 드러 낸 소재에 대한 아이디어가 기막힐 때가 있다. ‘푸른 수염’도 그런 소설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

'황산' TV 리얼리티 쇼를 통해서 미디어의 역할과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

황산 Acide sulfurique 저 아멜리 노통브 · 역 이상해 · 문학세계사 · 2015.07.10 · 프랑스소설 독서기간 : 2023.06.23 ~ 06.26 · 3시간 19분 지금까지 읽은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 중에서 조금은 아니 많이 결이 다른 소설일 것으로 생각된다. ‘황산’은 아멜리 노통브의 14번째 소설이기도 하지만, 출간 당시에는 혹평도 많이 받은 소설이기도 한 작품이다. 아멜리 노통브를 향해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고 잔인할 정도의 비평들을 늘어놓았다. “매년 한 권의 작품을 발표하는 것에서 이제는 좀 쉬어야 하지 않느냐”부터 해서 “황산은 졸작이다” 까지 평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아멜리 노통브는 이 소설을 출판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한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창조가 이루어진 ..

'앙테크리스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 속의 청소년기의 우정에 대한 짧은 단상

앙테크리스타 Ante'christa (2003) 저 아멜리 노통브 / 역 백선희 / 문학세계사 / 2004.11.01 / 프랑스소설 독서기간 : 2023.02.17~ 02. 20 (3시간 5분) 아멜리 노통브의 네 번째 소설을 읽었다. 언제나 팬의 입장에서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역시라는 수식어를 붙이곤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책이 재미있다는 이유뿐이다.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수식어를 붙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이전의 읽은 소설 만으로도 ‘앙테크리스타’는 읽기도 전에 기대감에 충만하여 읽어 보았다. 내용이 복잡하지 않고, 간결하여 읽는 데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읽을 정도여서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라 말할 수 있을 듯하다..

'머큐리' 아름다움과 추함 사이의 경계에서 아멜리 노통브만의 독특한 필력을 느낄 수 있는 소설

머큐리 Mercure 저 아멜리 노통브 / 역 이상해 / 열린책들 / 2014.10.10 / 프랑스소설 독서기간 2022.11.21 ~ 11.22 ‘오후 네시’에 이어서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을 또 읽게 되었다.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은 뭔가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작가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오후 네시’를 읽었을 때의 느낌과 또 다른 모습의 작가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인물 묘사는 아주 디테일하지는 않겠지만, 전체적인 스토리에서 느낄 수 있는 섬세함을, 집요함을 그래서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은 뭔가 특별함을 그리고 독특함이 주는 매력이 있어서 좋다. ‘머큐리’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의 묘사에서도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인물들의 관계도에서도, 배경이 이루는 연관성을 위해..

'오후 네시' 나와 타인의 관계에 대한 의미있는 사색

오후 네시 저 아멜리 노통브 / 역 김남주 / 열린책들 / 2012.11.20 / 프랑스소설 독서기간 : 2021.11.30 ~ 12.03 참으로 오랜만에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을 읽게 되었는데, 2018년 11월에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이라는 소설을 읽었고 두번째 소설을 《오후 네시》라는 소설을 읽게 되었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살〉이라는 소설에서 인상적인 내용으로 몇 안 되는 소설로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는 몇 안되는 소설 중에 하나다. 그리고 잊고 있었던 '아멜리 노통브' 작가의 소설을 읽게 되어 반갑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기대와 흥미에 취해 읽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야기의 시작은 은퇴한 노부부가 도시 생활에서의 혼잡한 생활을 접고 한적한 시골에 자신들만의 집을 갖게 되고 행복..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 신과 우주에 대한 세 살 소녀의 앙증맞은 기록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 Metaphysique des tubes 저 아멜리 노통브 / 역 전미연 / 문학세계사 / 2002.02.28 / 프랑스소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세 살 때는 어땠을까? 문득 이런 생각을 해 본다. 태어날 때부터 세 살 생일까지의 한 아이의 생활과 생각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용이 새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부모 입장에서 아이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아이 입장에서 세상을 관찰하고, 배우는 단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부모를 바라보는 입장인 것이다. 행동은 또래 다른 아이들이 하는 행동과 다를 바가 없지만,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기까지의 판단과 생각을 작가는 아주 흥미있게 펼쳐 보이고 있다. 작가는 그 유명한 아멜리 노통이 아니던가. 단지 기발하기만 하다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