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천천히 걷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지나쳐 온 것들을 눈에 담으며 걷습니다.

SF 9

'코드 블루' 로봇이 지배하는 도시에서 인간이 죽었다. 인간의 죽음 뒤에 숨겨진 인류의 비밀

코드 블루 저 정명섭 · 달다 · 2022.10. 14 · 한국소설, SF 2023.11.28 ~ 11.30 · 3시간 22분 두 번째 읽는 정명섭 작가의 소설로 SF 장르 ‘코드블루’를 접하게 되었다. 전에 읽었던 ‘조선의 형사들’에서 나름대로 인상적인 소설로 기억되어 있던 것이 두 번째 소설로 이어지게 된 동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조선의 형사들’에서 느꼈던, 등장인물들에 대한 유쾌한 모습은 없으며, 시대가 조선이었던 점을 비교한다면, ‘코드블루’는 지구의 먼 미래, 인류가 멸망한 뒤의 시대에서 무미건조한 방식으로 풀어가는 스토리의 흐름이 완전히 다르게 전개되기 때문에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던 것도 사실이다. 같은 구성을 가지고 있는 듯 하지만 다른 것은 전작에서는 살인사건으로 조선..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7가지 스토리를 가진 인상적인 김초엽 작가의 첫번째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저 김초엽 / 허블 / 2019.06.24 / 한국소설, SF 독서기간 : 2023.02.07 ~ 02.13 (7시간 48분) 김초엽 작가의 세 번째 소설이다. 일전에도 얘기헀듯이 개인적으로 SF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김초엽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서 좋아하지 않았던 SF 장르를 어느 순간부터는 아주 가끔씩 찾아 읽게 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김초엽 작가의 소설을 세 번째 읽게 되었고, 늘 기대감을 주는 작가로 내 머릿속에 각인된 것 같다. 그만큼의 인상적인 소설을 쓰는 작가로 인식되고 있고, 또 그렇게 읽을 때마다 기대감에 부풀어 읽게 되는 것 같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도 그렇게 기대심리에 충만하여 읽은 소설이고 만족한 소설로..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자신의 본질이 무엇인지, 자신만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중단편 소설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저 김초엽 / 밀리 오리지날 / 2022.07.11(전자책) / 한국소설, SF 독서기간 : 2022.11.22 ~ 11.23 오랜만에 김초엽 작가의 소설을 읽었다. 가끔은 SF 소설을 읽기는 하지만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잘 읽지 않은 편이기는 하지만, 김초엽 작가의 SF소설은 조금은 그 결이 다르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미래 세상에 대해서 궁금해하기도 하고, 앞으로 어떤 세상이 올지 기대감이 드는 것은 정작 나뿐만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그만큼 발전된 미래 사회, 고도화된 미래 도시를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것들이 영화나 책을 통해서 이기도 하고, 나름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미래 사회를 그려 보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김초엽 작가의 SF소설은 기대감..

'지구 끝의 온실' 서로를 기억하고, 서로에게 한 약속과 우정, 뜻밖의 사랑을 그린 인간다움에 대한 이야기

지구 끝의 온실 저 김초엽 / 자이언트북스 / 2021.08.18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2.01.13 ~ 01.18 《지구 끝의 온실》을 읽기 전에는 다른 책을 읽으려 했다가 우연히 읽게 된 소설이다. 김초엽 작가도 조금은 생소하기도 하고 이전부터 알고 있던 소설이었지만, 제목과 책 커버에 눈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책 커버에서 느껴지듯이 화려한 채색이 주는 느낌이 조금은 남다른 것을 느꼈다고 해야 할까. 읽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생겨 버렸고, 결국은 읽어 버리고 말았다고 해야 하는 게 맞을 듯하다. 별로 읽을 생각이 없었는데 말이다. 김초엽 작가의 대해서는 알고 있는 정보가 많지 않다 보니 작가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소설을 쓰는 ..

'아이오 라스트 온 어스' 잔잔하고 소소한 재난영화

아이오 라스트 온 어스 IO 2018년 드라마, SF, 재난 / 미국 / 95분 / 2019.1.18 (넥플리스) 감독 조나탕 엘페르 이제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을 가지 않아도 되는 세상입니다. 집에서 편하게 넥플릭스에 접속하면 원하는 영화를 찾아서 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최근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로 인해 밖을 나서는게 두려워지는 요즘 특히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이런 때에 저도 넥플릭스를 통해서 영화 한 편을 보게 되었습니다. 넥플릭스에도 잘 찾아보면 꽤 괜찮은 영화들를 볼 수 있더군요. 소개해 드리는 영화는 ‘IO’ 입니다. 포스터에서 보듯이 뭔가 의미심장함을 볼 수 있지 않나요? 여자가 앞에 서있고 뒤로는 발사체로 보이는 것이 하늘을 향해 날아가고 남자의 얼굴이 클로즈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총몽' 고전적인 디스토피아의 세계 속 신인류

총몽 銃夢, Gunnm, 1993 SF, 모험 / 일본 / 54분 / 감독 후쿠토미 히로시 총몽을 보게된 것은 작년에 개봉한 영화 때문입니다. ‘알리타:베틀엔젤’ 이라는 3D 영화입니다. ‘총몽’은 ‘알리타:베틀엔젤'의 원작이기도 합니다. ‘알리타:베틀엔젤’도 보았습니다만, 원작이 궁금해서 총몽을 알아보고 있던 중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총몽과 알리타:베틀엔젤의 전체적인 구성은 동일한 형식이였습니다. 두가지 영화를 다 본 입장에서는 원작의 분위기만 다를 뿐 스토리는 똑같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다만, 총몽은 2D형식이고 알리타:베틀엔젤은 3D형식의 영화입니다. 총몽 또한 원작이 만화책이었고, SF 만화의 걸작으로 손에 꼽을 정도로 역작이라는 표현이 맞을 듯 합니다. 총몽은 1993년에 극장판으로..

[낙원추방] 인간의 행복과 자유에 대한 짧은 단막극

낙원추방 樂園追放 (Rakuen Tsuiho: Expelled from Paradise, 2014) SF, 액션, 애니메이션 / 일본 / 104분 감독 미즈시마 세이지 우연히 자료 분석를 하는 중에 우연히 '낙원추방'을 알게 되었다. 호기심이 발동해서 작업을 뒤로 하고 리뷰들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상당히 좋은 평들이 많았다. 내가본 '낙원추방'은 재미있는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얘기하기 전에 '낙원추방'의 사전 상황을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때는 2400년대의 지구는 황폐화되어 대부분의 인간은 '전뇌세계(가상공간)'라고 하는 '디바'에서 살아가게 되고, 극소수의 인간들만 황폐화된 지구에서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과연 2400년이 되면 가능한 얘기일까? 본질적인 이..

[캡틴 하록] 혁명적 이상주의가 품은 저항의 징표

캡틴 하록 (Harlock : Space Pirate, 2013) SF, 모험, 애니메이션 / 일본 / 115분 / 2014.1.16 / 감독 아라마키 신지 줄거리 : 캡틴 하록! 그는 우주를 파괴하는 적인가, 인류 최후의 영웅인가! 미래의 인류는 우주로 진출하고, 남은 개척지가 없어진 사람들은 다시 고향인 지구로 돌아오려 한다. 하지만 한정되어 있는 지구 거주권을 둘러싼 처절한 컴 홈 전쟁이 벌어졌고,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무한 엔진 ‘다크매터’를 장착한 4척의 우주 해적선 ‘데스 섀도우’가 투입된다. 결국, 전쟁은 4번째 ‘데스 섀도우’의 선장이었던 캡틴 ‘하록’의 활약으로 끝맺게 된다. 전쟁을 이끈 위대한 영웅, 오랜 시간 후 해적이 되어 정부에 반기를 들었다! 영웅으로 불리웠지만 전쟁이 끝남과 ..

[신암행어사] 빈약한 영웅의 허탈한 몸부림

신암행어사 新暗行御史, 2004 애니메이션, SF, 모험, 판타지 / 한국, 일본 / 86분 / 2004 .11.26 개봉 감독 시무라 조지, 안태근 패망한 거대국가 ‘쥬신’의 마지막 암행어사 ‘문수’는 정처 없이 세상을 떠돈다. 어느 날 그는 사막에서 관리가 되고자 하는 서생 ‘몽룡’의 죽음을 맞고, 그의 연인 ‘춘향’을 구해 시종 ‘산도’로 거느린다. 문수와 산도는 함께 길을 떠나고 바다를 건너 온 ‘준’으로부터 위태로운 섬의 운명을 전해 듣는다. 준의 고향은 유의태란 의원의 도움으로 평화롭기 그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상함을 눈치 챈 문수는 섬의 숨겨진 비밀을 파헤쳐, 준의 눈 앞에 펼쳐보인다. 는 일본 소학관에서 출간된 동명의 베스트셀러 코믹스를 한국과 일본의 합작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윤인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