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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읽은 것에 대해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읽는 즐거움을 주는 책

kimdirector 2020. 12. 23. 12:01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ナミヤ雜貨店の奇蹟

 

저 히가시노 게이고 / 역 양윤옥 / 현대문학 / 2012.12.19

ISBN 9788972756194 / 일본소설

 

 

 


 

 

 

이 책을 접하기 이 전에는 무거운 책들이여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을 찾던 중에 제목을 보고 추천 도서로 올라와 있기에 여러가지 리뷰를 보고 구입한 책이다. 개인적으로 일본 서적은 그리 많이 접하지 못한지라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른 상태에서 책의 마지막 장을 넘겨서야 히가시노 게이고가 어떤 작가인지 알게 되었다.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이 책을 가볍게 읽기 위해서 였다. 하지만 전혀 가볍지 않았다. 이야기가 30년 전후로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이어지기에 스토리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을 하며 읽었던 것 같다. 실제로 전철로 출퇴근을 하는 나로써는 주로 읽은 장소가 자연스럽게 전철이기에 출근길 또는 퇴근길에 내려야 할 곳을 잊고 있다가 한 두정거장씩 더 가서 내리곤 했다.

 

책의 시작은 세명의 좀 도둑이 나미야 잡화점으로 몸을 피신하는데서 시작해서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이야기가 끝난다. 나미야 잡화점은 현재를 기준으로 30여년 전의 과거와 연결되어 있고, 고민 상담을 해 준다는 이유로 과거 속에 사는 고민있는 사람과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끝맺음도 편지를 받으면서 끝이난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점은 고민을 상담했던 사람들은 자의든 타의든 모두 연결이 되어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추리소설 작가답다라는 생각이 절로 났다.

 

그리고 또하나, 이야기의 시작을 3명의 좀도둑이 과거로 부터 고민 편지를 받고 나름대로 답장을 해준다. 보잘 것 없고 직업도 없이 남의 물건을 훔치는 사람이 어떻게 남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 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도 자신도 흥미로웠다고 얘기하고 있다. 고민 상담자라 하면 지식인이거나 선생님 또는 경험이 많은 사람이어야 할 텐데, 좀도둑이 고민 해결사 노릇을 하고 있는 것도 어찌보면 반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실제 책의 마지막 부분에 과거속의 나미야 잡화점의 주인에게서 받은 편지를 보고 좀도둑들은 뭔가 큰 깨닮음을 얻게 된다. 실제로 책을 읽는 내내 사람과의 인연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붙잡고 있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집중에서 읽지 않으면 스토리의 흐름을 잃어 버릴 수 있다. 그리고 책 속에서 상황이 이어지는 반전들이 흥미롭고 재미를 주기에 충분한 것 같다. 그리고 한장 한장 넘기면서 책을 읽는 재미도 안겨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 만큼 감동적이지는 않다.

 

책속에서 밑줄을 했던 부분을 소개한다.
 

"당신의 노력은 절대로 쓸데없는 일이 되지 않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꼭 믿어 주세요.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믿어야 합니다."

 

위의 말은 뮤지션을 꿈꾸는 사람에게 좌절하지 말고 힘내라는 고민 상담자의 말이고, 아래 글은 고민 상담자의 말을 끝까지 믿어 달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번역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보통 외국 서적을 번역한 책을 보면 번역자가 작가가 의도하는 부분들을 제대로 이해했을까? 생각할 정도로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그리고 직역을 하는 경우도 있다보니 읽다가 중도에 표기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의 번역자인 양윤옥님은 앞으로도 믿고 구입할 수 있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읽는 내내 번역된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 정서에 맞는 문장들이나 문구들을 볼 때, 번역되었다고 생각되지 않고, 편안하게 읽었던 것 같다.

 

 


책소개
 

2012년 3월 일본에서 출간되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히가시노 게이고 최신작. 이번 이야기에는 그동안 히가시노 게이고 하면 떠올랐던 살인 사건이나 명탐정 캐릭터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퍼즐을 맞추어가는 듯한 치밀한 짜임새는 과연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답게 명불허전의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며 감동을 자아내 작가의 고정 독자를 충분히 매료시킨다.

 

총 5장으로 구성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기묘한 편지를 주고받는다는 설정 때문에 판타지 색채가 두드러져 보일 수 있지만 이는 각각의 이야기와 등장인물을 하나의 연결 고리로 모으는 주요 장치로 작용한다.

 

XX시 외곽에 자리한 나미야 잡화점은 30여 년간 비어 있던 오래된 가게이다. 어느 날 이곳에 삼인조 좀도둑들이 숨어든다. 이들은 몇 시간 전 강도짓을 하고 경찰의 눈을 피해 달아나던 참이었다. 인적이 드문 외딴집인 줄로만 알았는데 난데없이 나미야 잡화점 주인 앞으로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하고, 세 사람은 얼떨결에 편지를 열어 본다. 

 

처음에는 누군가 자신들을 노리고 장난을 치고 있다고 생각했다가 편지 내용에 이끌려 답장을 해주기 시작한다. 하나로 그칠 줄 알았던 편지가 계속해서 도착하고 어느새 세 사람은 고민을 적어 보낸 이들의 앞날이 어떻게 풀릴지 자신들의 일처럼 진심으로 걱정하게 된다. 

 

각 장마다 고민 상담 편지를 보낸 이들의 애틋한 사연이 담겨 있다. 수십 년 전 나미야 유지에게 고민을 상담하는 편지가 무슨 이유로 현재는 비어 있는 가게 우편함으로 들어왔는지, 과연 그것이 우연인지 필연인지에 대한 비밀은 이야기가 거듭될수록 조금씩 풀려간다. 그리고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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