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천천히 걷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지나쳐 온 것들을 눈에 담으며 걷습니다.

Review/읽은 것에 대해서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느와르 소설’ 장르의 문을 연 최고의 소설

kimdirector 2020. 12. 25. 16:04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The Postman Always Rings Twice

 

저 제임스 M. 케인 / 역 이만식 / 민음사 / 2007.12.28

영미소설 / 세계문학전집 169

 

 

 

 

 


 

 

 

 

 

 

 

이 책이 출간된 해는 1934년이다. 출간된 지 80년이 지난 뒤에야 읽게 된 책이지만 전혀 그리 오래된 책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그럴 것이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야기가 스토리 속에는 담겨 있지 않기 때문에 얼핏 보면 요즘 출간된 책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오래되고 멋진 작품을 이제야 읽게 되었다는 사실에 조금은 당황스럽고 창피하기도 하지만 이제라도 읽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어찌 되었든 이 책은 단편으로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 등장 인물도 그리 많지도 않다. 한 가지 주제의식, 즉 떠돌이 남자와 유부녀가 사랑하게 되고 떠돌이 남자는 유부녀의 남편을 죽이고 유부녀를 차지하는 그런 스토리다. 주제의식이 명쾌하고 간단명료하다. 하지만 그 간단명료한 스토리 속에는 사랑과 배신, 애증과 같은 깊음이 있다. 서로를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죽음을 택하게 되고, 떠돌이 남자는 사형을 받으면서 이 책은 마무리된다.

 

간단명료하게 진행되는 스토리를 보면서도 몰입감은 최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데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만큼 짧은 스토리이다.

 

이 책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출간된 당시에는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누아르라는 장르를 개척한 책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또한, 책의 내용이 폭력적이고 성애에 대한 이후에는 영화로도 몇 편 제작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책의 내용이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으로 출판 금지 및 판매 금지까지 당했다고 하는데, 제가 읽는 동안 어떠한 선정적인 내용이나 폭력적인 내용을 접하지 못했다. 짐작하건대 번역하는 과정에서 삭제되지 않았을까 생각되지만,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다.

 

떠돌이 프랭크는 책 속의 남자 주인공이고 늘 떠돌이 인생으로 살아와서 그런지 대책 없이 살아가는 자유로운 영혼이며, 코라의 남편을 죽일 수 있는 대담함도 있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면 뭐든 할 수 있는 그런 인물로 등장한다. 또 다른 여주인공인 '코라'는 음식점 주인의 부인으로서 어렸을 때는 나름대로 세간의 주목을 받을 만큼 매력적인 인물이었지만, 어쩌다가 그리스인의 음식점 주인을 만나 결혼하게 되었지만 결혼생활에 회의를 느끼며 후회하고 있는 상태에서 떠돌이 프랭크를 만나 사랑하게 되는 주인공이다.

 

둘은 결국 결혼하고 여자는 아이를 가진 상태에서 신혼여행 도중, 해변가에서 자살을 택하고 떠돌이 프랭크는 잡혀 음식점 주인과 '코라'를 살인한 혐의로 기소되어 사형을 당하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고 마무리된다.

 

아직 읽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꼭 한번 읽어 보라고 권해고 싶은 책입니다. 잠들기 어려운 여름밤에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반응형
이전보기 카테고리 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