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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읽은 것에 대해서

오분후의 세계-무라카미 류

kimdirector 2020. 12. 27. 16:23 

 

 

 

 

 

 

오분후의 세계

 

저 무라카미 류 / 이창종 / 웅진출판 / 1995.04.01

일본소설

 

 

 

 

 


 

 

 

 

 

오분 후의 세계를 알게된건 2017년 1월쯤 되었을까. 읽고 싶은 책이 마땅한 게 없어서 뒤적인던 때에 무라카미 류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전에도 무라카미 류의 몇 권의 책을 읽었었지만, 완전히 새로운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책이 나온지도 꽤나 오래된 책이더군... 
 

1995년 4월에 출판된 책이니 20여년이 넘은 책이도 하다. 무라카미 류가 쓴 책 중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 책이기도 하고 신군국주의를 일으킨다고 해서 비판도 꽤 많이 받은 책이기도 하다.

 

책에서의 주된 배경은 2차 세계 대전 중인 것으로 보이고, 미국의 원폭이 몇차례 계속되었지만, 일본은 항복하지 않고 지속적인 항쟁의지를 드러낸다. 그 와중에 일본 국토 대부분이 원폭으로 인해 황페화되면서 연합군이 점령하고 항쟁의지를 위해 지하세계(언더그라운드)를 건립하여 게릴라전으로 1990년대까지 계속하고 있다는 설정이다.

 

황페화된 국토와 연합군에 점형당한 국토, 극히 낮아진 일본인 비율, 국토의 대부분은 중국인, 미국인, 영국인 등이 살아가며 분할 통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현실에서 일본인이 택할 수 있는 길은 딱히, 없어 보이지만 한가지, 지하세계를 만들고 그 지하세계 속에서 연합군에 대한 항쟁의지를  를 다지면서 수십년간 지속적인 게릴라전을 통해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는 설정도 있다.

 

그 세계에 오다기리라는 한 남자가 이유도 없이 느닷없이 이상한 세계에 빠져버린다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이 된다. 비로소 오분후의 세계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어쩔 수 없이 그 세계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살게 된다. 다시 현실로 되돌아갈 수 있는 의미따위는 없이 그렇게 오분후의 세계가 현실이 되어 간다. 때로는 군인이 되어 때로는 일반인으로써 연합군에 대항하며 지하세계의 한 일원이 되어 가는 것이 주된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무라카미 류는 무엇을 얘기하고 했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오분후의 세계를 통해서 일본인들의 자기 성찰을 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1945년에 제2차 세계 대전에서 패전을 겪으며, 미국의 물질적 또는 정신적 지배을 받으며 일본인의 정신이 사라졌다느니, 그리고 잊고 있었던 일본인만의 정신을 되찾자는 얘기를 절박할 정도로 책 전반에 녹아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전쟁에서 패한 일본이 항복을 하지 않고 항쟁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지하세계로 빠져들며 제2의 일본을 만들어 간다. 바로 "언더그라운드"라는 지하 세계를 건설하며 일본인들은 자부심과 주체성, 정체성을 찾아가길 바라는 모습이 무라카미 류가 하고 싶었던 얘기가 아닐까 생각되지만, 그래도, 좁은 시야에서 본다면 일본인 스스로 무언가를 찾고자 한다면 어찌할 수 없지만, 좀더 넓은 시야에서 본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무라카미 류는 단순히 일본인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겠지만, 전쟁 중에 상처입은 주변국들에 대한 이야기로 들어가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어 버리는 국제적인 민감한 부분은 무라카미 류도 모르진 않을 것이다. 그런 부분들도 책 속에 담았다면 좋았겠지만,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 한참이 지난 시간인데도 잊혀지지 않는 부분들도 있다. 전쟁씬은 한 편의 영화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를 디테일함이 정교하다고 해야 할까? 전쟁의 참혹함이 현실감있게 표현한 부분에서는 소름이 돋을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무라카미 류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읽었겠지만, 그렇지 않는 사람이라면 글세 추천하고픈 책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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