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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ic/기획자라면..

[2006.11] 웹사이트 구축 프로젝트-다 함께 뭉치면 뭐가 나와도 나온다.

kimdirector 2020. 12. 29. 14:53 

언제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막막함과 동시에 약간의 설렘 같은 것을 느낀다. 이번엔 어떤 고객을 만나게 될까. 어떤 사이트를 만들게 될까. 누구랑 함께 작업에 동참하게 될까. 어떻게 작업을 진행해 나가야 할까 등등. 대부분의 경우 고객과의 첫 미팅 자리에서 고객과 헤쳐나갈 앞날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초기 몇 번의 미팅을 통해 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해 나갈지 머릿속에 큰 그림을 그리게 된다.

 

사이트를 구축하는 과정은 고객이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그림과 내가 머릿속에 그리게 된 그림을 일치시키기 위해 커뮤니케이션하고, 퍼즐을 하나씩 끼워 맞추듯 그 그림을 구체화시켜 나가는 과정이다. 원하는 만큼의 결과물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사실 수많은 환경이 아귀가 맞아줘야 한다. 그중 반드시 지켜야 할 몇 가지만 얘기하고자 한다.

 

첫째, 계획한 작업 프로세스와 일정은 꼭 지켜라

그래야 고객도, 작업 구성원도, 회사도 별 불만이 생기지 않는다. 필자는 통상적인 프로세스이긴 하나, 초기에 계획한 프로세스가 계획한 일정대로 진행되는 것을 볼 때 안정감을 느낀다. 작업 진행 과정에서 사소한 단계별 일정 조절은 있을 수 있으나 대체로 최초 예상한 일정 내에서 작업이 진행되도록 철저하게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01. 첫 번째 미팅 혹은 Kick off

  02. 요구사항도출 및 정의

  03. 컨텐츠 구성요소 도출 및 협의

  04. 컨텐츠 구성 요건 협의

  05. 메뉴구성도 도출

  06. 사이트 콘셉트 최종 도출

  07. 스토리보드 프로토타입 정의

  08. 디자인 요구사항 정의

  09. 디자인 시안 확정

  10. 상세화면 스토리보드 도출

  11. 디자인 가이드 도출

  12. 상세화면 디자인 설계

  13. HTML 코딩

  14. 개발 분석

  15. 개발 설계

  16. 개발 구현

  17. 테스트

  18. 사이트 오픈

 

 

상기와 같은 절차대로 작업을 진행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작업 규모나 환경에 따라 크고 작은 조율은 항상 조금씩 필요했음을 말해두고 싶다. 이러한 절차는 고객의 머릿속에 꽉 들어차 있는 그들만의 요구 사항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로망과 인터넷 세계의 수많은 사이트 중 살아남을 수 있는 생명력 있는 사이트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절차라고 판단된다.

 

둘째, 고객과의 적당한 친밀감을 유지해라

프로젝트 수행 시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사이트 구축 시 고객은 나름대로의 완성될 사이트에 대한 장밋빛 로망을 가지고 있다. 일단 고객이 가지고 있는 로망이 무엇인지, 로망이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프로젝트 목표와 부합한 내용인지 등등을 파악하고 실제 실현 가능성이 있고 타당성이 있는 것이라 판단되면 가급적 고객의 로망을 해결해 주기 위해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우리는 첫 고객 미팅 이후 수많은 미팅을 하고 전화와 메신저, e메일, 업무공유게시판 등을 통해 대화를 나누게 된다. 우리는 몹시 다양한 고객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고객의 특성에 따라 응대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센스는 항상 필요했다.

 

고객과의 대화는 항상 친구처럼 편안하게 마음을 열고 하기를 바란다. 고객한테 신뢰감을 주고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내는 것이야 말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풀어가는 데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셋째, 주인의식과 프라이드를 가져라

필자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가끔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인지 모르겠다는 말을 듣곤 한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면 프로젝트 수행자들은 주인의식과 프라이드를 갖고 일하기를 바란다.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서 능동적인 자세는 매우 중요하다. 어떤 사람들은 고객과 프로젝트 계약이 체결된 후 정확하게 갑과 을을 구분하여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항상 “내가 고객이라면…” “내가 사용자라면…”이라는 가정하에 시작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고객이 원하는 사이트, 사용자가 원하는 사이트가 곧 내가 원하는 사이트가 되도록 하기 위해 요구사항을 수렴하고 의견을 제시하고, 때로는 고객을 설득하고, 가끔 고객한테 설득당하기도 해야 한다.

 

결국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최고의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며,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이 곧 작업 수행자들에게 프라이드를 지킬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된다. 나는 나와 함께 프로젝트에 동참한 모든 구성원이 Give & Take의 정확한 리듬을 유지하며 고객 앞에서 당당하게 일할 것을 강조한다.

 

넷째, 프로젝트 구성원들을 존중해라

위에서 말했듯이 프로젝트 수행 시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프로세스에 따른 일정을 지키는 일이다. 그것은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모여 일하는 모든 사람들 사이의 약속이다. 그 약속은 프로젝트 수행원들이 서로 신뢰하고 존중할 때만이 무리 없이 지켜진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보면 종종 고객과 나, 혹은 내부 구성원들 간에 불필요한 일들로 에너지를 소모하며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있다. 대개의 경우 서로 간의 불신에 의해 발생하며, 원활하지 못한 커뮤니케이션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우리가 왜 이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지,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를 먼저 고려한다면 문제의 답이 쉬워질 수 있다.

 

기억해 둘 것은, 이 모든 항목들이 대체로 웬만한 인내심을 가지고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을 동반하며,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기꺼이 즐길 줄 아는 마음의 여유를 갖기를 바란다. 언제나 우리의 최종 목표는 우리의 최종 고객으로 하여금 <최고>라고 인정받을 만한 사이트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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