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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ic/디자이너라면..

프로페셔널 웹 디자이너가 되려면

kimdirector 2021. 1. 3. 15:40 

1. 디자인만 잘하면 안된다

웹 디자이너를 꿈꾸는 분들을 위해 다음과 같이 몇 마디 당부의 말을 전하고자 한다.

우선 프로페셔널 (Professional) 한 디자이너가 되려면 단순히 창의성 (Creativeness)만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창의성을 발휘하는 동시에 이런 창의성을 세일즈 (sales:영업)로 유도할 수 있는 기획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에 더해서 직접 세일즈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했을 때만이 진정 남들로부터 인정 받고 디자이너로서 사회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디자인 일은 잘하지만 자신의 디자인에 대해 충분한 포장이나 가격표를 제대로 달 줄 모른다면 프로페셔널한 디자이너가 될 수 없다. 프로페셔날 디자이너는 기본적으로 모든 디자인 관련 업무의 흐름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난 디자인만 하는 사람’이란 식의 업무 분담은 회사 팀웍 (Teamwork)을 조성하는데 큰 장애가 된다.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창의성을 세일즈할 수 있으려면 먼저 자신의 주관적이고 불투명한 아이디어를 언어 또는 시각적으로 선명하고 깨끗한 컬러 사진처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내가 아는 어느 웹 디자인 회사의 디자인 팀장은 밤을 새면서 작업한 디자인을 클라이언트 (client)가 보고 의견을 물었을 때 머뭇거리다가 단순히 “뭐, 예쁘잖아요”라고 한마디로 대답을 끝내 버렸다. 이런 경우 굳이 클라이언트가 아닌 다른 일반 사람들이 이런 대답을 들었을 때는 실망을 할 수밖에 없다


2. 세일즈를 배워라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점이 있다. 바로 디자이너가 가장 착각하기 쉬운 부분인데, 자신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업을 진행하다 보면 어느 순간 겉잡을 수 없을 만큼 자신의 눈높이가 자신이 디자인한 것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다는 것이다. 물론 경험이 많은 현직 디자이너들은 각자 훌륭한 노하우를 가지고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 실제 백화점이나 상점을 웹사이트의 쇼핑몰과 비교하면서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들을 각각 연구한다.

즉, 백화점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의 느낌을 그대로 웹사이트에서 구매버튼을 눌렀을 때에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또한 이들이 각각 어떤 다른 방식으로 영업을 하는지를 관찰하는 것이다. 물론 회사 내에 있는 세일즈 교육프로그램이 있거나 유능한 세일즈 팀을 통해 배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좋은 방법이지만 이런게 없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따라서, 클라이언트에게 판매를 할 때에는 백화점에서 교육을 받은 점원을 모델로 삼고 웹사이트도 좋은 웹사이트를 모델로 삼으면 클라이언트를 가장 쉽게 설득시킬 수 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백화점 점원처럼 자신의 창의성을 팔라는 것이 아니다. 이런 점원이 교육 받은 마인드를 연구해서 자신에게 맞는 영업 방식을 터득해서 거기에 맞추어 클라이언트를 판매로 유도 시키는 것이다.


3. 모든 작업과정을 서류화하라

마지막으로 잊기 쉬운 작업은 모든 것을 서류화 (documentation) 하는 것이다. 이것은 클라이언트로부터 자신의 신용을 높이는데 아주 유용한 방법이다. 스타일 가이드나 스탠다드 라인과 같은 메뉴얼을 만드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위의 모든 것은 결과적으로 어느 한 방향에만 치우쳐서도 안되고 또 하나를 빼먹어서도 안 된다. 모든 진행상황에 있어서 적절히 유지하면서 밸런스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럼 클라이언트에게서 프로젝트를 수주 받은 다음 어떤 식으로 일을 진행해야 하는가에 대해 잠깐 살펴보기로 하자. 일단 아트디렉터 (Art Director)를 주축으로 각각 리드급의 디자이너들을 통해 계층적인 라인을 통해 작업을 만들어 나아간다. 영업을 통해 일을 전달 받고 크리에이티브 (creative) 전략 팀을 구성한다.

여기서는 전체적인 문맥을 잡는 전략가들을 중심으로 브랜드 구축자 (Brand Builder), 크리에이티브 전달 (Creative Delivery)와 정보 및 시스템 설계사 등으로 구성되어 프로젝트의 전략을 수립하고 사이트의 정의를 내린다. 여기서 나온 결과물(전형)을 가지고 마스터플랜(원형)을 작성하고 크리에이티브 관점에서 프론트앤드 (front end) 디자인과 백앤드 (back end) 디자인을 만들어 나아간다.

여기서 프론트 앤드는 웹사이트의 외형 디자인을 말하는 것이고 백앤드 디자인의 경우는 클라이언트 관리와 브랜드 빌딩을 위해 전체 디자인 가이드 라인을 매뉴얼화 시키는 것이다. 프론트엔드의 결과물은 마지막으로 사이트 개발을 통해 유용성을 다지면서 다이나믹하고 인터액티브하게 완성도를 높여 나아간다.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PM이 관리를 하고 CCO(Chief Creative Officer)에 의해 점검이 된다. 이런 진행방식은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필자가 생각했을 때 핵심역량을 충분히 살리면서 나름대로 변화의 유연성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얘기는 내가 당신에게 나의 창의성을 팔려면 창의적인 작업 또는 결과물만으론 부족하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창의성을 확실하게 포장하면서 분명하게 가격표를 달아줄 수 있어야 하고 명확한 설명서까지 만들어 주어야 한다.

프로페셔널 한 디자이너가 되려면 비즈니스를 디자인하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고객의 경험에 비추어 파트너쉽으로 설정 시킨 클라이언트를 자신의 창의성으로 리드해 성공적으로 비즈니스를 수행해 나아갈 때 비로소 자신은 프로페셔널 한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다.

 

Photo by Kumpan Electric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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