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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ic/디자이너라면..

타이포그래피 관례 19가지

kimdirector 2021. 1. 4. 16:42 

수세기를 거쳐오는 동안, 타이포그래피 관례들은 저자의 사고를 정확히 전달하는 보편적인 타이포그래피의 기능을 다하면서 판독성과 형태적 심미성을 보존하기 위해 이 분야에 일관성과 능률성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아래에서 설명하는 19가지 관례나 규범들은 결코 절대적이거나 결정적인 원칙은 아니지만, 오랜 세월을 거쳐 근거가 입증된 "관례(rule)"다. 이들은 실험 타이포그래피에 꼭 필요한 전후관계(상호 관련성)를 제공한다. 다시 말해, 디자이너는 전통적 규범들을 먼저 알아야만 그것들을 깨뜨릴 수 있다.

 

어떻게 관례에 따르는 것인가를 알고 있어야만 정작 자유로운 타이포그래피 탐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떤 독자들은 이러한 타이포그래피 관례에 대해 한번쯤 살펴보는 것을 환영할 것이다. 매력적이지만 종종 혼란스러운 타이포그래피의 세계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규칙들이 정보에 근거한 책임 있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중요한 기초를 제공할 것이다.

 

 

https://www.shillingtoneducation.com/blog/what-is-typography/

 

 

관례 1. 최적의 판독성을 얻으려면 오랜 기간을 거쳐 유용성을 검증받은 전통적인 서체를 선택하라.
-유명한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들은 즐겨 사용하는 서체를 한 손에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그들이 사용하는 서체는 각 글자들이 일관성 있게 디자인되고 매우 가독성 높은 비례감을 갖춘 것들이다. 필립 메그스와 롭카터가 공동 집필한 <typographic specimens: the great typefaces>에서 발췌한 고전적이고 유행을 타지 않는 38가지 서체들 중 일부. 이 서체들은 100여 명의 유명 디자이너들이 응답한 결과다. 여기엔 세리프 서체와 산세리프 서체가 모두 포함되어 있으며, 데스크탑상에서 구현이 가능하다.

관례 2. 동시에 너무 많은 서체들을 사용하지 않는다.
본문 안에서 한 가지 이상의 서체를 사용하는 근본적 목적은 어떤 내용을 다른 것들과 구별시키려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 여러 가지 서체가 동시에 보이는 것은 마치 위험천만한 서커스를 지켜보는 느낌이 들며, 독자들은 정작 어느 것이 더 중요하고 어느 것이 중요하지 않은가를 분별하지 못한다.

관례 3. 외양이 너무 흡사한 서체들을 같이 사용하지 않는다.
만일 강조를 위해 서체들은 혼용해야 한다면, 외양이 너무 비슷해 애매해 보이는 불명료함을 피해야 한다. 이러한 경우 대부분은 서체들이 충분히 구별되는 대조점이 없어서 실수한 것으로 오해를 받기 때문이다. 세리프 서체와 산세리프 서체를 결합하거나 중량이 무거운 서체와 가벼운 서체를 결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관례 4. 대문자로만 조판된 본문은 독서를 극히 방해한다. 최적의 가독성을 얻으려면 대문자와 소문자가 함께 조판되어야 한다.
소문자는 글자가 쉽게 읽혀질 수 있는 많은 시각적 단서들을 제공한다. 즉, 어센더(ascender), 디센더(descender), 그리고 글자로 둘러싸인 다양한 내부 공간(counter)들이 그것이다. 본문은 대문자와 소문자가 함께 섞여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며, 대부분의 독자들 역시 가장 익숙하게 느낀다. 그러나 제목용으로는 대문자를 쓰는 것이 적절하다.

관례 5. 본문용 활자의 크기는 가장 가독성이 높다고 증명된 연구 결과에 따라 결정하라.
평균 30-35센티미터 거리에서 책을 읽는 경우 일반적으로 본문 글자의 크기는 8-12포인트 이내가 바람직하다. 그러나 사실 비록 같은 크기의 서체들이라도 x-높이(베이스라인에서부터 소문자 x의 상단까지에 해당하는 간격)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각 서체들의 시각적 크기가 다르게 보인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관례 6. 동시에 너무 다양한 크기나 무게의 활자를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디자이너는 복잡한 정보들 사이에 시각적 계층구조(visual hierarchy)를 확립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만 활자 크기나 무게를 변화시켜야 한다. 요제프 뮐러 브로크만은 절대 두 가지 이상의 크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삼는다. 크기가 다른 활자 수를 제한함으로써 오히려 기능적이며 매력적인 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


관례 7. 본문에는 적절한 무게의 활자를 사용하라.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 보이는 서체는 금물이다.
서체의 무게는 획의 굵기에 의해 결정된다. 본문 글자들이 너무 가벼우면, 바탕과의 분간이 어렵다. 또한 획이 너무 굵으면 글자 내부의 공간을 삭감시켜 변별력이 떨어진다. 본문은 중간 굵기의 북 웨이트(book weight: 한벌의 자족에서, 특별히 본문을 위해 고안된 폰트의 무게를 지칭하는 용어)가 가장 이상적이다.

관례 8. 너비가 극단적으로 넓거나 좁아 보이는 서체를 피하고, 중간 너비의 서체를 사용하라.
컴퓨터를 사용하여 글자를 옆으로 넓히거나 좁혀서 너비를 변형시키면 독서 과정이 방해를 받는다. 변형된 글자 모양은 우리들에게 낯설기 때문이다. 잘 디자인된 자족(type family:구조상 같은 체계 안에서 디자인된 폰트들로 구성된 한 벌의 서체)에는 너비가 좁은 폰트(condensed)와 넓은 폰트(extended)가 있으므로, 적정한 비례로 디자인된 서체들을 골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례 9. 본문은 일관된 질감을 유지하기 위해 일관된 자간과 어간을 주라.
글자들이 모여 단어가 되고 또 단어들이 모여 행을 이룬 상태는 흐르듯이 우아하고 자연스러워야 한다. 이것은 자간(낱글자 사이의 공간)이 증가하는 만큼 어간(단어 사이의 공간) 또한 비율에 맞게 증가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관례 10. 적절한 행의 길이를 결정하라. 너비가 너무 길거나 짧은 행은 지속적인 독서를 방해한다.
행의 길이가 너무 길거나 짧으면, 독서 과정이 지루하고 싫증 나게 된다. 긴 행을 따라 시선이 멀리 이동하면 다음 행의 첫머리를 찾을 때 어려움을 겪는다. 지나치게 짧은 행은 시선의 흐름을 자주 끊게 되므로 독자들을 불편하고 피곤하게 만든다.

관례 11. 행간은 시선이 한 행에서 다음 행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조절되어야 한다.

행간이 너무 좁으면 그만큼 독서 속도가 떨어진다; 동시에 여러 줄의 행이 보이기 때문에 혼돈스럽다. 대개, 행간은 서체의 속성에 따라 일률적이지는 않지만 서체 포인트보다 1-4포인트 추가하면 가독성이 향상된다.

관례 12. 최적의 가독성을 얻으려면 왼끝 맞추기로 정렬하라.
상황에 따라 특정한 정렬 방법(오른끝 맞추기, 가운데 맞추기, 양끝 맞추기)이 적합한 경우도 있지만, 왼끝 맞추기가 아니라면 비록 미세하더라도 가독성은 떨어진다.

관례 13. 일관성과 리듬감 있는 흘림을 견지하라.
문단에서 행의 흘림(rag)때문에 생기는 실루엣이 어색하거나 별스러워 보이는 것을 피해야 한다. 또한 행들의 끝 부분이 반복적이거나 패턴처럼 지루해 보이는 흘림 역시 피해야 한다.

관례 14. 단락 구분을 명확히 하라. 그러나 본문의 시각적 일관성과 전체적 조화를 흩트리지 말아야 한다.
단락을 구분하는 데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두 가지 방법은, 첫 행의 시작 부분에 들여쓰기를 하거나 단락 사이의 공간을 넓히는 것이다. 글의 첫 단락에서 첫 행은 굳이 들여 쓰기를 할 필요가 없다.

관례 15. 가능하면, 과부나 고아 부분을 만들지 않는다.
과부(widow)는 단락의 첫 부분이나 끝 부분에 오는 한 개의 단어 혹은 매우 짧은 행을 말하며, 고아(orphan)는 단락의 끝에 뒤따르는 하나의 음절을 말한다. 가능하면 이러한 두 가지 경우는 모두 피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 부분들은 마치 얼룩처럼 보여 독서에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관례 16. 본문 안에서 강조하는 부분은 뚜렷하되 독서의 흐름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
결코 지나치지 말라. 가장 적은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라. 본문 안에서 강조란 궁극적으로 어떤 부분을 명료하게 구별하는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관례 17. 활자의 원형을 항상 유지하라. 활자모양을 마음대로 변형하지 말라.
잘 디자인된 서체들은 최적의 독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시각적 속성을 갖고 있다. 모든 글자들은 특별한 비례감을 염두에 두고 공을 들여 디자인되었다는 점을 잊지 말라. 그러므로 마음 내키는 대로 원형을 마구 변형하면 전체적 균형감을 잃게 된다.

관례 18. 글자나 단어는 항상 베이스라인상에 정렬되어야 한다.
글자들이 베이스라인에서 이리저리 흩어지면 혼란스러울 뿐 아니라 가독성 또한 심하게 손상을 받는다.

관례 19. 활자와 더불어 색채를 사용할 경우는 바탕과 활자들이 명확히 대비되도록 하라.
명도, 채도, 혹은 색상의 대비가 너무 적은 경우나 이 중 한두 가지에 해당하면 읽히는 데 큰 무리가 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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