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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읽은 것에 대해서

'책, 이게 뭐라고' 말하고 듣는 세계의 한가운데서 시작된 작은 독서 공동체

kimdirector 2023. 4. 3. 08:03 

 

 

 

 

책, 이게 뭐라고

 

저 장강명 / arte(아르테) / 2022.09.09 / 에세이, 산문집

 

독서기간 : 2023.03.24 ~ 03.31(06시간 11분)

 

 

 


 

 

 

장강명 작가의 책은 처음 접하게 되었다. TV 프로에서 몇 번 본 적은 있었지만, 작가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TV 속에서 봐 온 장강명 작가는 자세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문화 평론가라고 판단한 기억이 있는 것 같다는 기억만 있을 뿐이다. 아마 외모에서 풍기는 느낌이 소설가라는 생각에서는 조금 먼 듯하다는 것이 나로 하여금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 기억할 뿐이다. 하지만 이제는 장강명 작가는 소설가다라고 인식이 이제는 내 머릿속에 각인된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책, 이게 뭐라고”는 장강명 작가의 산문 또는 에세이집이다. 장강명 작가가 생각하는 소설가인 본인과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글을 읽는다는 것에 대해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담담하고 솔직하게 담아낸 책이다. 그리고 자신이 출간한 책 홍보를 위해서 어디든 간다는 이유로 팟캐스트인 “책, 이게 뭐라고”에 출연하게 되고 시즌 2부터 고정으로 출연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사심 가득한 내용들을 담고 있기도 한 책이다. 이 책의 제목이 팟캐스트와 동일한 이유도 아마 같은 목적을 두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작가는 “책, 이게 뭐라고”에 출연하면서 다양한 책들을 소개하기도 하지만, 게스트로 출연한 다양한 작가들과 소통하면서 스스로 배워가는 것들에 대한 중요한 가치들을 알아 가게 된다. 말하고 듣는 사람 사이에서 예의를 알아가게 되고, 읽고 쓰는 사람 사이에서는 윤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독서는 극히 개인적인 일로 치부하며 독서 모임 같은 것에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배타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에서 적극적으로 팟케이스트 팀원들에게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통한 독서 토론을 하자는 제안을 하게 된다. 다른 팀원들은 다소 의외의 반응을 보이면서도 적극적인 모습에 동조하며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교환하기도 하고, 각 자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깊이 있게 나눌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또한, 장강명 작가는 읽고 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말하고 듣는 세계애 대해서도 중요한 것은 책이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 누구나 똑같은 일상 속에서도 쉽게 접근하거나 나눌 수 없는 것들도 책을 통해서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책을 통해서 질문을 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는 이유가 책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이고, 그런 이유로 작가는 책이 중심에 있는 사회를 심도 있게 상상할 수 있게 되는 계기를 갖게 되기도 했던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읽고 쓰는 것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진 이야기들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보기도 한다. 읽고 쓰는 것에 대해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식사가 주는 기쁨’에 비유하며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런 행위로 읽고 쓰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은 말하고 듣는 사람에서 읽고 쓰는 사람으로 되돌아갈 것을 이야기한다. 말하고 듣는 세계와의 거리 두기를 선택하고 작가로서의 장강명이라는 타이틀이 보여 주어야 할 야망에 대해서도 서슴없이 그리고 솔직하고 담백하게 이야기한다.

 

책 속에는 팟케이스 ‘책, 이게 뭐라고’에서 다뤘던 책들의 이야기, 다양한 작가와의 인터뷰, 작가 장강명의 추천 도서가 담겨 있다. 조금은 특별한 부분도 있는데, 작가 장강명과 소크라테스와의 흥미로운 대화 내용인데, 주된 내용은 책을 쓰다는 것에 대해서, 읽을 읽는다는 것에 대한 의미있는 대화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 한범쯤 생각해 볼 가치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 내용은 아래 "기억되는 한 문장" 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아직까지는 듣고 말하기의 세계에 아직도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현실에는 오디오북이라는 것도 있지만, 왠지 내가 읽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이 읽어 주는 것에 내가 곁에서 훔쳐 듣는 듯한 느낌이 있어서 좋아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아직도 활자를 읽는 것에 익숙한 나에게는 읽고 쓰기가 좋은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 면에서 이 책 속에는 책에 대한 접근 방식의 다양성이 있고 그 속에서 우리는 읽고 쓰기가 주는 의미, 그리고 듣고 말하기가 주는 의미를 한 번쯤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개인적으로도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쓰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익숙하지 못한 부분으로 인해 쓴다는 것에 대한 부담을 주는 것도 맞을 듯하다.

 

어찌 되었든 “책, 이게 뭐라고”는 나에게는 특별할 것도, 의미를 담을 것도 없는 책이겠지만, 작가를 희망하는 지망생이나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 볼 필요가 있는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책에 대한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이 있고, 작가 장강명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알아 갈 수 있는 내용들이 풍부한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기억되는 한 문장

"나의 친구여, 그대는 1년에 책을 150권 가량 읽는다고 했지. 그렇다면 듣겠는데, 그중에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을 암기하는 책이 한 권이라도 있는가? 혹시 내용의 절반을 외우는 책은 있나? 반의 반은? 아니, 단 한 장이라도 정확히 암송할 수 있는 책은 몇 권이나 되는가? 읽은 뒤에 대략적인 개요만 떠올릴 수 있다면 애초에 그 책을 정독할 필요는 무엇이었나?

친애하는 동료들인 공자, 석가모니, 예수와 내가 글을 쓰지 않고 제자들을 말로만 가르친 이유가 궁금하지 않나? 우리는 글을 남기면 그것이 죽은 경전, 헛된 신학이 되어 펄펄 살아 움직여야 할 깨달음의 순간들을 방해할 것임을 알았다네."

 

소크라테스와 장강명이 독서의 의미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 중에서

 

 

 


 

 

책, 이게 뭐라고 - YES24

말하고 듣는 세계의 한가운데서 시작된 작은 독서 공동체“처음에는 책 이야기가 우리 자신에 대한 이야기로 번지는 것에 당황했다. 우리가 너무 수다스럽고 사생활 털어놓기를 좋아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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