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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읽은 것에 대해서

'데드 하트' 죽은 심장을 되살리고 싶었던 한 남자의 위험한 도전

kimdirector 2023. 3. 27. 08:02 

 

 

 

 

데드 하트

Dead Heart

 

저 더글라스 케네디 / 역 조동섭 / 밝은세상 / 2017.05.17 / 영미소설

 

독서기간 : 2023.03.20 ~ 03.23 (5시간 21분)

 

 

 


 

 

 

더글라스 케니디의 소설을 정말 오랜만에 읽은 것 같다. ‘the moment’가 마지막으로 읽은 소설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전에 읽은 소설이 ‘빅픽처’ 일 테니 아마도 뜨문뜨문 읽은 기억이 있을 뿐이지만, 읽은 모든 소설의 내용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그만큼 읽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인상적인 소설로 머릿속에 각인되어 잊히지 않는 것을 보면 모두 좋은 소설로 판단해도 좋을 것 같은 판단과 생각을 하게 된다.

 

‘데드하트’ 또한 매우 인상적인 소설로 기억될 것이다. 스토리 자체에 군더더기 없이 오로지 직진만 하는 스타일의 소설로 볼 수 있다. 이 소설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이름을 독자들에게 알린 소설이기도 하지만, 영화로 제작되었던 화제작으로 영화 제목이 ‘웰컴 투 우프우프’로 기억되지만 영화 자체만으로는 흥행하지 못했던 것 같다. 미국의 작은 신문사에서 그저 그런 기자생활을 하던 닉 호손은 무기력한 일상에서 지쳐갈 때쯤에 우연히 알게 된 오스트레일리아의 오지여행을 하면서 겪게 되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데드 하트(dead heart)를 번역하면 죽은 심장, 죽은 마음, 쓸모없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라고, 이 소설 속에서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오스트레일리아의 황무지를 말하기도 하지만, 아무런 목적의식 없이 하루하루의 권태로움과 매너리즘에 빠져 살아가는 주인공 닉 호손의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데드 하트의 의미처럼 죽어 있는 마음과 같이 쓸모없다는 의미로 볼 때, 닉 호손과 같은 맥락의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전체 스토리는 세 가지로 분리할 수 있다. 1장에서는 닉 호손이 오스트레일리아로 떠나게 되는 여정을 담았고, 2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오지 여행을 그린 여정과 엔지라는 20살이 된 여자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 그리고 3장에서는 울라누프에서 겪게 되는 이야기와 탈출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장부터 3장까지 읽어 가면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스토리의 긴장감과 흡입력이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원하지 않아도 집중력을 요구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 소설에 매료되어 오히려 짧은 스토리 라인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 울라누프에서 겪게 되는 닉 호손은 전혀 다른 세상 사람들과 마주하게 되는데, 오스트레일리아 정부의 손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법을 만들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법이 곧 우리의 법이라는 것인데, 네 가족이 살고 있고, 그들 중에서 네 가족의 가장이라는 사람이 대장이며, 그들에게 복종해야 하는 것이고, 울라누프는 세상 존재하지 않는 마을이고 지도에도 없는 마을이라는 점, 이혼을 허용하지 않으며, 한번 들어오게 되면 절대로 나갈 수 없는 곳이라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개인재산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 즉 일주일에 번 돈은 모두 그 주에 모두 써야 된다는 점이다. 이런 오지 마을인 울라누프에서 탈출하기 위해 전략을 세우게 된다.

 

특히, 오지 여행 중에 만난 여자 엔지를 만나게 되면서 닉 호손의 여행은 꼬여가기 시작한다. 닉 호손은 엔지와 적당히 즐기면서 적절한 시점에 이별을 하고 떠나려 했지만, 오히려 엔지의 꼬임에 빠져 오지 마을인 울라누프에 납치되어 엔지와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하게 된다. 엔지는 공격적이고, 조금은 히스테릭한 성격의 소유자로 등장하고 닉 호손은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를 임신을 하게 된다. 닉 호손은 마을에서 탈출하기 위해 엔지의 성격을 맞혀가고 마을 사람들에게 호의롭고,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면서 탈출할 기회를 노리게 된다.

 

데드 하트 속 주인공인 닉 호손은 아무런 대책도, 목표도 없는 인물로 무작정 떠난 여행으로 인해 최악의 결과를 불러왔다. 다시 돌아온다 해도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하지만 소설 속에 빠져 읽는 나에게는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내 인생 모두에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부분들은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며 목표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었을 때 느껴지는 희열과 감정은 나에게 조금은 특별함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 있다. 그중에서 여행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도시 속에서의 삶을 살아가면서 지쳐 쓸어질 때쯤, 여행을 통해서 힐링을 하기도 하고, 도시 속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여유로움과 낯선 곳에서의 신기함을 통해서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되고, 돌아왔을 때 여행을 추억하게 된다. 하지만 닉 호손과 같은 여행을 하게 된다면 끔찍한 결과를 만들어지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여행을 안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조금은 두려운 마음과 낮설움을 안고 가는 여행이겠지만, 흥미롭고 재미있을 거라는 많은 기대감과 새로움을 안고 가게 된다. 그런 것이 여행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데드 하트
더글라스 케네디라는 이름을 프랑스 독자들에게 처음으로 알린 소설 『데드 하트』. 스테판 엘리엇 감독이 《웰컴 투 우프우프》라는 영화로 만들었던 화제작이기도 한 이 소설은 미국 청년 닉 호손이 무기력한 일상과 암울한 상실감으로 점철된 삶을 바꿔보기 위해 떠난 오지 여행지에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닉 호손이 사람들이 살지 않는 땅,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의 중심부 ‘데드 하트’에서 겪게 되는 경험들은 우리의 시선을 한시도 놓아주지 않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수백 킬로미터를 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 계속되고, 지나다니는 차량이나 사람의 자취를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곳, 데드 하트. 닉 호손의 삶 역시 황량하기는 마찬가지이다. 3년마다 한 번씩 사표를 던지고 신문사를 옮겨 다닌 닉 호손은 이번에도 비슷한 결정을 내린다. 그러다가 보스턴의 오래된 서점에서 1957년 판 오스트레일리아 로열 자동차 클럽 지도를 발견하는 순간 즉시 매료된다. 닉이 지도에 매료된 이유는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의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긴 도로 때문이다. 닉은 그 길을 달려보고 싶다. 황무지의 중심부를 달리며 권태로 점철된 일상에서 벗어나 ‘죽은 심장’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싶다. 허구한 날 목적의식도 가치도 없는 기사나 쓰며 살아가던 닉에게 이제 오스트레일리아 여행은 피할 수 없는 도전이자 유혹이 된다. 닉 호손은 다니기로 했던 새 신문사를 포기하고 오스트레일리아 여행을 떠난다.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불모의 땅 ‘데드 하트’를 달리는 동안 닉이 발견한 생명체라고는 스피니펙스와 캥거루, 독수리가 전부이다. 문명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 강렬한 태양과 붉은 흙만이 존재하는 오지의 길을 달리게 된 닉 호손은 애초의 계획이 얼마나 무모했는지 새삼 깨닫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닉 호손은 과연 불모의 땅 ‘데드 하트’에서 강력한 삶의 에너지를 얻어낼 수 있을까? 아니, 온갖 위험을 극복하고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
출판
밝은세상
출판일
201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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