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천천히 걷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지나쳐 온 것들을 눈에 담으며 걷습니다.

독일소설 13

'꿈꾸는 책들의 도시' 작가 사유적 상상력의 풍부함과 독특함, 장엄한 모험이 있는 판타지의 위험한 이야기

꿈꾸는 책들의 도시 Die Stadt der Traumenden Bucher / The City of Dreaming Books 저 발터 뫼르스 · 역 두행숙 · 들녘 · 2014.08.04 · 독일소설, 판타지 2024.02.29 ~ 03.06 · 17시간 02분 책 표지와 제목에 이끌려서 읽게 된 소설이다. 얼추 제목만 보면 서정적이고, 책을 통해 다양한 사연들이 담긴 소설로 보이는 것은 순전히 나만의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다. 내 생각과 다르게 전개되는 스토리가 조금은 당황해서인지 읽다 말고 책 소개 내용을 확인해 볼 수밖에 없었다. 소개 내용을 보고 책을 잘못 골랐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한 번 손에 든 책은 완독 할 때가 절대로 놓지 않는 성격 탓에 인내심을 발휘해서 읽을 수밖에 ..

'게르트루트' 사랑과 예술, 삶의 깊은 의미를 탐구하고, 자아 발견과 성장에 대한 여정을 담은 헤르만 헤세

게르트루트 저 헤르만 헤세 · 역 송영택 · 문예출판사 · 2011.10.20 · 독일소설 문예세계문학선 67 2023.12.26 ~ 12.28 · 7시간 42분 올해 2023년의 마지막으로 읽은 소설이 되겠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을 자주 읽는 것 같은 생각이지만, 그의 소설을 읽을 때면 뭔가 얻어가는 느낌이 있어서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게르트루트’도 그런 소설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을 읽다 보면 특징적인 것들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직 그의 모든 소설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읽은 소설들에서는 헤르마 헤세가 직접 경험하고 터득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소설만 골라서 읽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게르트루트’도 헤르만..

'싯다르타' 진리를 찾아 떠나 완성해 가는 정신적 성장 과정을 그린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

싯다르타 Siddhartha 저 헤르만 헤세 · 역 차경아 · 문예출판사 · 2006.0.10 · 독일소설, 고전문학 문예세계문학선 049 2023.09.12 ~ 09.18 · 06시간 33분 ‘싯다르타’는 아주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인간이 스스로 자아와 자신만의 진리를 찾아 떠다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어려운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하겠지만, 이 책은 그렇게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 때문에 이해하면서 읽어야 한다는 느낌보다는 믈 흐르듯이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는 책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또한, 이 소설은 불교사상이 깃든 책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고, 동양의 불교라는 종교적 해석이 깃든 소설이라 할 수 있지만, 헤르만 헤세 자신의 정신적 세계관이 만들어 낸 소설이라..

'수레바퀴 아래서' 헤세의 자전적 체험과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 파멸되어 가는 소년의 이야기

수레바퀴 아래서 Unterm Rad 저 헤르만 헤세 · 역 송영택 · 문예출판사 · 2013.04.19(전자책) 독일소설 · 문예세계문학선 106 독서기간 : 2023.06.27 ~ 07.03 · 03시간 13분 이 소설은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은 소설이다. 헤세는 시인이 되고자 하는 열망으로 인해 다니던 마울브론 신학교를 그만두고 서점 점원, 공장 노동자 등의 직업을 전전하며 시인이 되고자 문학 수업을 병행했다고 한다. 이 소설 속의 주인공 한스의 청소년기와 많이 닮아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 속의 주인공 한스를 통해서 헤르만 헤세의 청소년기를 엿볼 수 있는 소설이기도 하고, 헤르만 헤세의 소설 중에서 많이 읽힌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이다. 독일 당시의 사회상으로 보면 이 소설이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괴테의 사랑이야기를 섬세한 필체로 담은 비극적 러브 스토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 저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역 송영택 · 문예출판사 · 2004.09.20 독일소설 · 문예세계문학선 001 독서기간 : 2023.05.10 ~ 05.14 · 4시간 57분 오랜만에 고전 소설을 읽게 되었는데, 아주 가끔은 고전소설을 읽어 보게 되는 것도 나쁠 것 같지 않다. 현대적 감각의 현대소설에서는 느낄 수 있는 감각이나 문체에서 느껴지지 않는 부분들이 고전소설에서는 다른 느낌으로 읽을 수 있는 흥미와 재미가 있다. 가끔은 고전체로 인해 읽는데 어려움이 있는 소설들도 있는데, 이 소설도 그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가끔은 고전만이 가지는 특징과 문체는 또 다른 재미로 읽히는 것도 또 다른 흥미를 가지게 되는 이유가 되..

'데미안' 질풍노도와 같은 청춘의 시기를 통과하며 나를 찾아가는 성장소설

데미안 Demian : Die Geschichte von Emil Sinclairs Jugend Hermann Hesse 저 헤르만 헤세 / 역 서상원 / 스타북스 / 2019.12.10 / 독일소설, 성장소설 독서기간 : 2022.11.04 ~11.11 데미안은 아주 어렸을 때 읽었다. 초등학교 때가 아닐까 생각되지만, 책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책에 대한 생각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은 책이 너무나도 재미없었다는 기억만 되살려 냈다. 성인이 되어 다시 읽어 본 데미안은 어려웠다는 생각이다. 다시 생각해 보면 어렸을 때 이 책이 재미없었다는 이유가 다름 아닌 어려웠을 것이라는 추측이 예상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의 내용이 어렵다기보다는 그 ..

'여우가 잠든 숲 2' 42년 전 실종된 여우와 소년의 미스터리에 얽힌 연쇄살인의 비밀

여우가 잠든 숲 2 Im Wald 저 넬레 노이하우스 / 역 박종대 / 북로드 / 2017.04.20 / 독일소설 독서기간 : 2022.02.09 ~ 02.15 2편에서도 1편과 같이 연쇄살인 사건은 미궁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보덴슈타인’과 ‘피아’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결정적 증거는 없이 심증만으로 사건을 해결할 수 없는 노릇이기에 철저한 증거와 증인을 물색 중이지만 연쇄살인 사건은 알 수 없는 미로 속에 파묻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또 한 건의 살인사건과 살인미수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1편에 이어서 몇 건의 살인이 더 발생하게 되고 사건의 결말에 조금씩 다가가게 되지만, 경력계 반장인 ‘보덴슈타인'의 후임으로 발탁된 피아는 조바심을 느끼며, 40여 년 ..

'여우가 잠든 숲 1' 42년 전 실종된 여우와 소년의 미스터리에 얽힌 연쇄살인의 비밀

여우가 잠든 숲 1 Im Wald 저 넬레 노이하우스 / 역 박종대 / 북로드 / 2017. 04.20 / 독일소설 독서기간 : 2022.02.03 ~ 02.09 오랫동안 킵해 두었던 소설인 ‘넬레 노이 하우스’의 소설을 오랜만에 읽게 되었는데 《여우가 잠든 숲》이라는 소설이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소설은 언제나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소설이기도 하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자신도 모르게 집중력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소설 중에 하나라고 얘기할 수 있다. 그만큼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긴장감 때문에 활자 속에서 눈을 떼기 쉽지 않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넬레 노이하우스’의 소설은 타우누스 시리즈로 유명하다. 시리즈 중에서 이 소설은 8번째 소설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넬레 노이하우스’ 작가의 3번째..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진실과 거짓은 종잇장 차이, 언젠가는 밝혀지기 마련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Schneewittchen muss sterben 저자 넬레 노이하우스 / 역 김진아 / 북로드 / 2011.02.11 전자책 출간 넬레 노이하우스의 두 번째 소설인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읽었다. 나에게 첫 번째 소설인 ‘산 자와 죽은 자’에 이어 두 번째로 접한 소설이다. ‘산 자와 죽은 자’ 도 인상 깊게 읽었지만,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도 인상 깊게 읽은 소설이 되었다. 어찌 보면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산 자와 죽은 자’ 보다 더욱 스펙터클하지 않나 기억된다. ’ 산 자와 죽은 자’에서 활약한 형사들은 그대로 등장한다. 보덴슈타인과 피아 그리고 그 밖의 형사들은 대부분 등장하는 것 같다. 이 소설 역시 타우누스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을 중심으로 다채롭게 스토리가 전개된다. 스..

'산자와 죽은자' 장기이식에 얽힌 피의 복수극

산 자와 죽은 자 Die Lebenden und die Toten 저자 넬레 노이하우스 / 역자 김진아 / 북로드 / 2015.06.15(전자책) / 독일소설 예전부터 위시리스트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소설이었다. 다른 읽어야 했던 서적들이 있었기에 늘 위시리스트에서 뒤로 밀리고 있던 책이다. 이 책이 나를 이끈 것은 북 커버에서부터 느껴지는 위압감이라고 해야 할까. 뭔가 의미 심장함을 느낀 것을 어렴풋이 생각난다. 유럽에서 발간된 서적을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조금은 호기심도 작용했다고 생각되고, 대부분의 리뷰를 봤을 때, 그리 나쁜 평은 아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리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기로 하고 단숨에 읽어 넘어갔다. 나에게는 책 읽는 속도가 빠르지 않은 편이고, 한 ..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가벼운 이야기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Und Gott sprach: Wir mussen reden! 저 한스 라트 / 역 박종대 / 열린책들 출판 / 2015.04.10 / 독일소설 이 책은 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가벼운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소제목들을 보면 온통 '신'에서 시작해서 '신'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등장인물도 많지않고 이야기의 핵심은 '야콥'이라는 가난한 심리 치료사와 자신이 신이라고 얘기하는 '아벨'의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추운 어느날, 그니까 크리스마스 이전에서 부터 새해가 시작되는 어느날까지의 이야기다. 야콥은 병원에서 우연히 아벨을 만나게 되고 아벨은 야콥에게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의뢰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벨이 심리 상담사인 야콥에게..

[모모] 시간 도둑으로 부터 지켜야 하는 어른이 읽는 동화

모모 MoMo 1973 저 미하엘 엔데 / 역 한미희 / 비룡소 / 1999.02.09 / 독일소설 모모를 읽으면서 잠시 생각을 하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실되게 들어준 적이 있는지... 물론, 저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무지하게 좋아합니다. 하지만, 내 얘기를 다른 사람에게 하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기적인 성격일지도 모르지만, 아무든 무슨 얘기이든지 간에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듣는 걸 많이 좋아합니다. 모모라는 책이 출판된지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왜 읽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할 정도로 재미있고, 흥미있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제 기억력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 때문에 읽은 당시에는 생생하게 기억이 나지만,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생생하게 기억했던 모든 ..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향수를 위한 잔인한 이야기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Perfume : A Story of a Murderer 저 파트리크 쥐스킨트 / 역 강명순 / 열린책들 / 2000.08.15 / 독일소설 [좀머씨 이야기] [콘트라베이스]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책이다. 1985년 출간되어 30여개 국 언어로 번역되고 천만 부 이상 팔려나가 작가에게 부와 명예를 동시에 안겨준 그의 첫 장편소설이다. 그는 현대 도시인의 탐욕에 대한 비판과 조롱을 주제로 한 일련의 작품들로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작가이다. 예술과 감각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작품은 향수의 세계를 통해 감각세계의 최고 경지를 보여준다. 천재와 평범한 사람간의 차이를, 마치 '아마데우스'에서 느꼈던 모차르트의 천재성과 비교하게 만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