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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애니에 대해서

[애플시드 - 엑스 머시나] 인류를 지배하려는 어둠의 세력이 몰려온다

kimdirector 2018. 11. 22. 12:38 




애플시드 - 엑스 머시나
Appleseed Saga: Ex Machina, エクス マキナ, 2007

애니메이션, SF, 액션 | 일본 | 105 분 | 개봉 2008.06.12
감독 : 아라마키 신지




줄거리 :
인류를 지배하려는 어둠의 세력이 몰려온다
특수부대 소속전사 듀난과 부상으로 사이보그가 된 브리아레오스는 강력한 파트너로서 연인 사이였다. 어느 날, 작전 중 듀난을 감싸던 브리아레오스가 중상을 입어 혼수상태에 빠지고 그 사이 듀난에게 새로운 파트너가 배속된다. 그 남자 테레우스는 전투 능력이 뛰어난 브리아레오스의 유전자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바이오로이드로 그의 얼굴과 육체 심지어 따뜻함까지 쏙 빼닮아 있었다. 듀난도 테레우스로부터 예전 브리아레오스의 모습을 찾게 되어 흔들리게 되는데… 인간마저 미쳐가는 세상, 세 명의 전사가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2D와 3D가 결합된 화려한 일본의 SF 애니메니션. 인구의 절반이 전쟁으로 사라진 미래, 젊고 아름다운 여전사 데우난과 연인이자 파트너인 베테랑 사이보그 병사 브레아레오스의 관계는 새로운 바이오로이드의 등장으로 위기에 놓인다.

스피디한 공중액션 <애플시드-엑스머시나>

서기 2123년, 지구는 핵전쟁으로 황폐화됐다가 재건되었고 이곳에는 세 종류의 존재가 한 사회를 이루고 산다. 인간, 사이보그 그리고 바이오로이드. 사이보그는 인간의 영혼과 유기체적 특성이 보존된 채 신체의 일부분이 기계화된 인간이며 바이오로이드는 유전자 조작 클론, 즉 인간이 창조한 인간이다. 특수부대 ES.W.A.T.소속인 인간 듀넌(고바야시 아이)과 사이보그 브리아리오스(야마데라 고이치)는 오랜 파트너이자 연인 사이. 정체 불명의 테러리스트 진압 작전에서 브리아리오스가 부상을 입자 바이오로이드 테레우스(기시 유우지)가 듀넌의 파트너로 들어온다. 브리아리오스의 유전자를 얻었기 때문에 브리아리오스의 인간 시절 외모와 말투를 빼다박은 테레우스는 듀넌과 브리아리오스를 혼란에 빠뜨린다. 그 사이 지구인들은 알 수 없는 파장에 의해 뇌를 조종당하고, 지구 평화를 유지해온 안전체제가 위기를 맞는다.

<공각기동대>의 원작자로 더 유명한 시로 마사무네의 만화 <애플시드>는 1985년 처음 발표돼 지금까지 총 4권이 발간되어 있다. 분량상으론 간단해 보이지만, 작가가 구축한 사이버펑크적 세계관과 양자역학 지식, SF적 상상력을 보충하기 위해 각종 데이터북과 하이퍼 노트 등이 덩달아 출판된 대작이기도 하다. 원작의 두 번째 극장판 애니메이션 <애플시드: 엑스머시나>는 첫 번째 극장판 <애플시드>(2004)를 보고 감명받은 오우삼이 프로듀서로 나선 작품. 확실히 <애플시드: 엑스머시나>에서는 오우삼 특유의 고속촬영 액션 연출이 돋보인다. 모션캡처 기술을 바탕으로 한 3D 라이브 애니메이션 기법에 셀화 터치를 가미한 툰셰이더(toonshader) 기법, 2D 디자인화와 3D 리터치화를 접합한 캐릭터 표현법 등 <애플시드: 엑스머시나>는 기술적 차원에서도 심혈을 기울인 3D애니메이션이다. 정신없는 카메라워크가 집중된 스피디한 공중액션신을 눈여겨 보시길. 그리고 원작자가 <공각기동대>를 그렸다는 건 잊어도 좋다.


Tip/ 여주인공 듀넌이 파티 때 입은 드레스라든지 평상복으로 입은 재킷 디자인이 심상찮게 느껴졌다면 크레딧을 재확인할 것. 그 유명한 ‘프라다’의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의 작품이다. 미우치아 프라다가 영화에 오리지널 의상디자인을 제공한 건 이번이 최초라고.

SF영화에서 주는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

주인공들이 모빌 슈트에 탑승해 벌이는 전투 신에서는 <매트릭스>나 <트랜스포머> 유의 SF영화에서 주는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연출한다.


<애플시드: 엑스 머시나>는 <공각기동대>의 원작자인 시로 마사무네의 만화 <애플시드>를 근간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아라마키 신지 감독은 원작의 설정을 바탕으로 2004년에 장편 애니메이션 <애플시드>를 발표했고, 이는 일본과 북미를 중심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이 작품은 오우삼이라는 걸출한 제작자가 참가하여 전작을 압도하는 수준의 영상을 보여준다. 3D 영상에 2D 셀 애니메이션의 질감을 살린 ‘툼셰이딩’이나, 대역 배우들의 표정을 촬영해 데이터화한 뒤 애니메이션적으로 구현한 ‘페이셜캡쳐’은 전작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사용된 기법. 하지만 전작보다 더욱 부드럽고 섬세한 움직임을 선보인다. 인간들이 폭도로 변하는 군중 신에서는 약 3,000여 명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더욱 큰 스케일의 화면을 볼 수 있다. 주인공들이 모빌 슈트에 탑승해 벌이는 전투 신에서는 <매트릭스>나 <트랜스포머> 유의 SF영화에서 주는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연출한다. 또 듀넌은 <공각기동대>의 구사나기 소령을 연상시킬 만큼 날렵한 아크로바틱 액션으로 브리아레오스와 테레우스의 무술을 기본으로 한 절도 있고 파워풀한 액션과 대조를 이룬다.

하지만 뛰어난 영상미에 비해 <애플시드: 엑스 머시나>는 <공각기동대> <에반게리온> 등의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나타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이나 철학 등을 새롭게 변주하지 않고 그대로 답습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그렇더라도 ‘올림푸스’ ‘포세이돈’ ‘아테나’ ‘니케’ 등 작품 곳곳에 숨겨진 그리스 신화적인 요소와 ‘쌍권총 액션’이나 ‘비둘기’로 상징되는 오우삼만의 트레이드마크를 영화에서 찾아내는 것은 <애플시드: 엑스 머시나>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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