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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ic/리더에 대해서

[2003.03] 리더쉽의 개념

kimdirector 2020. 12. 24. 15:00 

지식 노동자로서 리더가 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조직의 직제가 간단해지고 서로 동료라는 의식 때문에 조직이 ‘평탄화(flat organization)’되는 최근의 경향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거나, 그들을 다뤄야 하는 구도는 필요하다.

리더쉽이란 어찌 보면 구름과 같이 막연한 개념일 수도 있다. 우리는 모두 리더쉽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를 분명히 느낀다. 우리가 리더쉽을 명쾌하게 정의할 수 있을까? 리더쉽에 대해서 수십 년을 연구한 캐나다 조지브라운 대학(George Brown University)의 고든 립트(Gordon Lippitt) 교수는 “리더쉽은 인류 역사상 가장 형편없이 정의 내려진 단어이며, 이를 이해하는 사람도 가장 적은 개념”이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리더쉽에 대한 정의를 올바르게 내리려고 시도했고 그 만큼 그 결과도 다양하다. 그러나 립트 교수의 표현처럼, 제대로 된 개념은 확실히 드러나지 않는 듯 하다. 옥스포드 콘사이스 사전의 경우, 아예 정의 내리기를 포기하기도 했다.

20세기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은 리더쉽은 고귀한 신분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실제로 이러한 관념이 지금까지도 크게 변화한 것 같지는 않다. 지구상의 명문 가문의 혈통을 추적한 버크(Burke)의 ‘피어리지(Peerage)’란 책을 보면,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의 두 후보는 영국의 왕실과 매우 가까운 혈통임을 알 수 있다.

1930년대에는 리더쉽은 천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우수한 성정으로 정의된 것이다. 지배계급의 혈통이 따로 있다는 생각은 사라졌다. 혈통이나 가문에 상관없이 천부적인 자질로 리더쉽을 타고날 수 있다는 쪽으로 생각들이 바뀐 것이다. 이런 생각은 이성과 감성, 그리고 개인적 성격이 적절하게 조화된 인간이라면, 리더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보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완전히 이런 개념을 반박하는 내용도 나왔다. 즉 타고 난 리더쉽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이끄는 능력은 그 당시의 상황에 의존하는 것일 뿐 이라는 지적이다. 그리고 이는 현대 리더쉽 이론의 대세가 되고 있다.

 

 


리더쉽의 개념이 이렇듯 왔다 갔다 하고, 그 개념을 정확하게 짚어 내기는 힘들지만, 리더쉽의 ‘특성’들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다소 성급해 보이기는 하지만, 1987년 콩거(J.A.Conger)와 카눈고(R.N.Kanungo) “카리스마적인 리더쉽의 행태이론”이라는 저서를 통해 리더쉽의 다석 가지 특성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신념(Confidence)

리더는 그들의 판단과 능력에 대해서 완전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위치를 자신 있게 내세운다.

비전(Vision)

리더는 이상적인 목표를 머리 속에 그리고 있다. 이것은 미래가 현재보다 나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와 이상과의 괴리가 크면 클수록 추종자들은 그들의 리더가 비전이 풍부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확신(Conviction)

사람들은 카리스마적인 리더들이 그들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완전히 헌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확신은 리더가 개인적인 위험을 감수하고 자기를 희생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비관습적(Unconventional)

리더쉽 특성을 보이기 위해서는 개인은 관습에서 벗어나고, 기존의 규범에 반하는 행동을 보일 정도로 참신성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시도가 성공하면, 다른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의 존경심을 보이게 된다.

변화의 전령(Change Agents)

리더들은 현상태를 고수하는 유형은 아니다. 차라리 급격한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유형인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어떤 리더는 가끔 기이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또 어떤 리더는 전혀 그렇지 않다. 어떤 그룹에서 보여진 리더의 훌륭한 특성은 다른 그룹에 가면 발현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리더는 현실 세계에서는 실행되고 있지 않을 정도로 이미 고전이 되어버린 오래된 지혜를 다시 한번 거론하기도 한다. 나는 가끔 리더의 위치가 되면 주로 이러한 방법을 행하는데, 이를 통해 새로운 행태를 모델링 하기도 하고 또 가끔은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거나 가르치기도 한다.

그러나, 언제나 참신하고 기발하다는 것, 그것은 항상 제일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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