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5] 웹기획자가 알아야 할 것들...

기획 능력을 키워라

인터넷상에는 셀 수도 없을 만큼 수많은 홈페이지들이 존재한다. 그 많은 홈페이지 가운데에서 관심을 끄는 홈페이지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다른 것과 구별되는 차별성을 지닌 홈페이지를 제작해야 한다. 웹PD는 홈페이지 제작과정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총괄하는 사람이다. 처음 기획 단계에서 남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면 결코 성공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획 능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독특한 아이디어를 타고 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훌륭한 아이디어나 기획은 부단한 노력의 결과로 나오게 된다. 남들과 다른 독특한 사이트를 기획한다고 해서, 자살사이트를 만들었다고 했을 때, 그 사이트가 과연 오래 갈 수 있겠는가? 분명 독특하긴 하나 그것은 사회 제도와 도덕을 고려하지 못한 기획을 위한 기획, 아이디어를 위한 아이디어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훌륭한 기획이란, 충분한 자료조사를 한 후, 그것에 근거하여 실현 가능성과 수익성이 높은 생각들을 정리해 놓은 것이다. 동문 찾기 사이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그와 같은 동문 사이트들의 인기는 충분히 예견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산 가족 찾기에 쏟아진 국민적 관심, 옛 사랑이나 은사를 찾아주는 모 방송사의 프로그램의 인기를 생각해 보았을 때, 우리 나라 사람들은 헤어진 이들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그러한 근거에서 동문 찾기 사이트를 기획하였을 때, 그러한 사이트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가 있었던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인터넷 방송국하면 성인 방송국을 떠올리게 된다. 그것은 인터넷 방송을 시작하기 전에 조사한 통계나 자료에서 그 분야가 수익성을 보장 받기 가장 쉬울 것이라는 분석과 판단이 있었기에 그럴 것이다.

 

인터넷을 이해하라

사람들이 인터넷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아마도 인터넷이란 새로운 매체가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버 공간 안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모르는 것을 찾기 위해 굳이 백과사전을 뒤질 필요가 없게 되었다. 컴퓨터 자판을 두드림으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편지지와 편지 봉투, 우표를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우체통을 찾을 필용도 없게 되었다. 책을 사기 위해 돌아다니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하여 필요한 책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인터넷은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편리함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약 웹PD가 홈페이지를 기획하거나, 방송을 제작한다면 이 편리성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인터넷은 상호 작용을 가지고 있다

이전까지의 매체들이 일방적인 전달과 수용의 과정이 주된 것이었지만, 인터넷은 서비스 제공자와 수혜자가 동시에 즉각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인 것이다.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인터넷이란 최첨단 기술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한 개인으로 소중하게 인정 받기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고, 누군가와 1 대 1로 이야기할 수 있는 즉, 여러 사람중의 하나 일뿐만 아니라, 한 개인으로 소중함을 인터넷이란 공간에서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이다. 공중파 방송에서 불특정 다수의 시청자 중 한 사람이 방송사의 전화를 받는 프로그램을 종종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 프로그램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혹시나 내가 그런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심어줌으로 시청률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은 다르다. 인터넷 방송을 보고 있는 시청자는 '혹시나 내가' 라는 생각보다는 '나도 한번 방송에 연락해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상호 작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또 제대로 유지하지 못한다면 그런 인터넷 방송국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분석적 사고력을 가져라

어떠한 정보를 접했을 때, 그것을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조선시대 후기에는 열녀문이 많이 세워졌다'라는 정보를 알게 되었을 때, 어떤 이는 '그렇군!'하고 생각할 것이다. 또 다른 이는 '조선시대 후기에는 열녀문이 많았으니 그때 여인들은 정절을 잘 지켰군!'하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좀더 다양한 시각으로 그 정보를 살펴본 사람은 '왜 유독 그 시대에만 열녀문이 많았을까'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누구나 정절을 지킨다면 굳이 열녀문을 세우고, 열녀가 났음을 기릴 필요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조선시대 후기에 열녀문이 많은 것은 그만큼 당시에 열녀들이 흔치 않은 존재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시대에 뒤떨어진 열녀문 이야기에 비유를 해서 좀 이상하긴 하지만, 웹PD가 되기 위한 요건 중 하나가 분석적 사고라는 것을 잘 표현해 주었을 것이다. 같은 정보를 가지고, 다각적인 시각으로 생각하는 것은 기획 능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외국어 능력을 키워라

외국어(영어 및 일본어)능력은 비단 웹PD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능력이다. 그러나, 웹PD에게 이 능력은 다른 어떤 직업 분야의 사람들 못지 않게 필요한 능력이다. 미국이나 일본이 우리 나라보다 인터넷 분야에서 앞서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것은 아직까지 우리가 그들에게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배워야 할 것들을 언어 장벽에 막혀 바로 바로 익히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이 뒤떨어지게 된다. 단지 기술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전반적 흐름의 파악까지도 한 발 늦게 접하게 되는 것이다.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라

웹PD의 업무는 각 분야 사람들의 역할을 조율하고, 그들을 한데 모아 효율적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이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한 팀으로 일하게 되면, 자연히 손발이 맞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 업계의 이직율은 대단히 높은 편이다. 그것은 기업의 사정이 어렵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 원만한 관계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함께 작업하는 사람이 자꾸 바뀌는 것은 일의 능률을 떨어뜨리게 된다.

 

훌륭한 웹PD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인간관계 형성이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