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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ic/기획자라면..

[2003.12] 이런 사람이 웹기획을 잘한다.

kimdirector 2020. 12. 26. 22:05 

어떠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들이 있다고 한다. 필자 주위에 WEB 관련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옆에서 지켜본 소감을 잠시 말하자면, 웹 디자이너는 다분히 감각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게 된다. 그런 것이야, 개인 간의 편차가 있을 테지만, WEB분야의 새로운 디자인 조류가 형성되는 것을 바쁘게 돌아다녀야 하는 입장에서는 다분히 감각적이야 하고, 엉뚱한 발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런지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에 가면 좀 밝은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다.

 

그에 반해, 개발을 하시는 분들은 우직한 분들이 많다.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프로그램을 짜는 분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또, 국내의 WEB 환경이나 개발 환경들이 어느 한 분야만의 전문화를 요구하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도 개발자들을 우직하게 컴퓨터 앞에 앉아있게 만드는 전형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ASP면 ASP, PHP면 PHP 하는 식으로 어느 한 언어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을 이 바닥에서는 그리 환영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물론, 자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닷컴 업체들이라면 다르겠지만, 필자와 같이 전문적인 WEB 컨설팅을 하는 업체에서는 Client의 환경과 요구에 따라 무조건 개발해줘야 하는 상황이라면 더욱더 그러할 것이다.

 

이러한 국내의 WEB 환경에서 어떠한 사람이 웹 기획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을 필자 스스로 가져보게 된 것이 지난 4월 달의 일이다. 기획을 하는 사람을 채용해야 하는데 나름대로의 기준도 없이 어떻게 채용을 할 것인가? 이 기준은 필자가 그러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으나, 필자 역시도 그러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되는 부분도 같이 적었으니, 웹 기획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만 읽어보기를 바란다.

 

 

1. 박쥐가 되자

여러분들은 옛날에 박쥐이야기를 잘 알 것이다. 포유류와 조류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을 박쥐라고 빗대어 이야기를 한다. 국내의 유교사상은 우리에게 지조라는 것을 많이 강조했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우리의 마음속에는 지조라는 강박관념이 존재하는 듯하다. 그러나, WEB 기획을 하는 사람에게는 지조가 필요하지 않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개발이던, 디자인이던 기웃거릴 수 있을 만큼 기웃거리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프로젝트 진행 프로세스도 이해하게 되고, 개발자나 디자이너가 느끼는 희열도 조금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필자도 개인적으로 집필했던 책이 에디터와 플래시에 관련된 책이었던 만큼 디자인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美적 한계와 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는 도저히 디자인에만 관심이 가지 않았다. 기능적인 면과 체계적인 면에서 개발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그냥 지나치기가 너무 힘들었던 것이다. 지금도 그런 관심은 여전하며, 여건이 되면 필자의 개인 홈페이지를 제작 시에 개인 홈페이지를 직접 개발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물론, 개발자가 하면 몇 주일이면 끝날 일이 필자가 하면 몇 달, 혹은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당신은 WEB 기획자가 될 충분한 자질이 있는 것이다.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앞서 기웃거리라는 의미가 표피적인 부분만 보고 말라는 이야기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프로젝트의 성격을 규명하고 제작 프로세스를 알기 위해서는 개념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힘들기 때문이다. 디자인과 개발이 중첩되는 부분에 있는 관련 용어와 프로세스들은 개념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실무자들과 이야기하는 것조차 힘들지도 모른다. 필자의 약한 부분이 개발 쪽 파트라 지금도 개발에 관련돼서 모르는 것이 있으면 담당 팀장님께 물어보고 있다. 또, 워낙 개발 쪽이 다양함을 요구하는 쪽이라 개념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2. 인간적인 유대관계

WEB 관련 일들은 대부분이 사람과 관련된 일이다. 즉, 인간의 정신적인 노동력이 가상공간에 펼쳐지는 것이다. 그러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일을 하는 사람들의 기분이다. 디자이너 건 개발자 건 담당자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중요한 자질 중의 한 가지라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부분은 기획자만이 가지고 있어야 할 마인드는 아니다. 어떠한 일에 있어 전체적인 Project Manager 쪽에 있는 분이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할 마인드이다. 그러나, 필자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다른 분야의 어떤 일보다도 WEB 쪽의 일이 각박하게 그리고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몇 주일전에 필자는 일주일에 약 5명 정도의 Client를 만난 적이 있다. 전문적으로 사이트를 구축하는 업체이다 보니 그리 많은 편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그 5명의 Clinet 모두가 입을 맞춘 듯이 사이트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물론, 사업적인 비전과 전망을 바라볼 때 당사자 입장에서는 시급한 것이 맞다. 만약, 이럴 때 5개의 프로젝트가 모두 수주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인가?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당신은 작업이 진행되는 것을 지켜보고 점검하기만 하면 되지만, 개발이나 디자인을 하시는 분들은 필수적인 밤샘 작업이 뒤따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랬을 때, 그러한 상황에서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힘들 것이다. 물론, 필자가 제시한 상황은 극단적인 상황이지만, 전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3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해 본 적도 있으니까... 이처럼 WEB분야의 일들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그 안에서 디자인팀과 개발팀과의 유기적인 결합은 프로젝트 완수여부를 떠나 회사의 존립기반과도 같은 중요한 요건이라 할 수 있다. 그 정점에 기획팀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적인 유대관계를 유지하는데 있어 몇 가지 방법들이 있다. 

 

첫 번째, Clinet의 요구사항을 수렴하는 통로를 일원화시켜라.

이 부분은 실제 프로젝트를 수행해본 사람은 인식할 것이다. Clinet의 요구사항은 처음 발주할 때와 검수할 때의 요구사항이 변한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그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다. 왜냐하면 보이는 것이 있기 때문에 그것보다 더 나은 결과물을 내고자 하는 인간의 당연한 욕심이다. 그러나, 그러한 요구사항들이 기획자를 거치지 않고, 실무자에게 직접 전달이 될 때 그 욕심은 실무자의 입장에서 볼 때 탐욕으로까지 느껴지게 된다.

 

왜냐하면 Clinet의 요구사항이 곧 자신에게는 업무의 과중함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Client의 요구 사항은 실무에게 곧바로 전달되지 않고, 기획자에게 거쳐서 전달되도록 통로를 단일화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기획자가 Clinet의 요구사항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하며, 이해한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전달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만약 기획자가 그러한 부분을 정확하게 전달해주지 못할 때 Clinet는 직접 실무자와 만나고 싶어 하고, 만나게 되면 실무자는 업무의 과중함으로 인하여 짜증이 나기도 한다. 어차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있어 기획자는 작업 진척도를 점검도 하여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요구사항을 수렴하는 통로를 일원화하는 것도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자의 이유가 후자의 이유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두 번째, 솔직하라.

WEB 기획을 하는데 있어서는 정말 잡다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 잡다한 지식을 혼자 얻기는 정말 힘들 것이다. 디자인이나 개발과 같은 전문 영역의 문제들은 담당 실무자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물어보기에 앞서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에 대해서 솔직하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다. 모르는 것을 아는척하고 있다가 생기는 문제에 대한 책임은 자기 자신밖에 없다. 자기 자신에게만 책임이 돌아온다면 별 문제는 없겠지만, 자신의 무지(?) 때문에 디자인팀이나 개발팀의 업무가 과중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었을 때 실무자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격분(?)할 수 도 있다. 생각해보라. 한 사람의 무지(?)로 인하여 자신의 업무가 과중되었다는 데 화나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그때부터 실무자와 기획자 사이의 마찰이 생기게 된다. 일선 업체에서 기획팀과 실무팀과의 갈등은 그곳에서부터 시작한다. 어차피 같이 일을 해 나갈 거면, 서로의 영역을 인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영역을 인정하는 기반 위에서 자신의 무지를 떳떳이 밝히며 물어보는 것이다. 

 

필자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난관에 봉착하게 되면 개발팀과 이런 식으로 대화를 이끌어나간다. 현재, 우리가 처한 문제는 이러 이러하다. Clinet의 요구사항은 실무자에게 부담될게 뻔하다. 그런 부담을 좀 더 없애려면, 어떤 방법으로 진행을 해야겠는가? 다시 말하면, 우리가 제작을 하는 데 있어 어떤 관점으로 제작을 하면 좀 더 편하게 제작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이다. 사실, 아무리 쉬운 프로젝트라도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어차피 문제가 발생할 거라면 실무자와 기분 좋은 의견 일치를 보아야 몸은 피곤하더라도 마음은 편하게 일할 것 아닌가? 그런 문제에 있어서는 솔직한 것이 제일 좋다는 것이 필자의 의견이다.

 

 

3. 전문적인 정보 검색 능력과 분석 능력

기획자는 앞서 다양한 WEB관련 작업을 수행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근거 자료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특히 그런 자료가 경영이나 마케팅에 관련된 자료라면 더 그러할 것이다. 그런 자료들은 꼭 필요할 때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때를 대비해서 정보를 검색하는 능력은 정말 중요한 능력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실제로, 정보를 검색하는 것은 검색 사이트를 잘 다룬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필자의 경험으로 보았을 때는 관련 정보에 대한 더듬이를 항상 켜놓고 있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리라 생각된다. 할 일 없이 사이트를 보다가도 관심 있는 배너를 보았다던가 흥미 있는 URL을 발견했다면 주저 말고, 해당 사이트로 접속하라. 그리고, 찬찬히 살펴보고 필요한 자료가 된다면 북마크를 해두자. 효율적인 북마크는 자료가 없어 쩔쩔매는 당신에게 좋은 자료가 되어줄 것이다. 그러한 정보 검색 능력과 함께 요구되어지는 사항이 분석능력이다. 어떤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해당 자료를 꼼꼼히 살펴보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일 것이다.

 

이미 우리는 제도권 교육 내에서 분석이란 틀에 익숙해 질대로 익숙해져 있는지도 모른다. 초등학교 때부터 해온 감상문이나 리포트라는 것들이 일종의 분석 연습이라면 이해가 갈까? 필자나 여러분이 분석하는 출발점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출발하여야 하리라. 단, 분석이 합리에 기초해야 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느 정도 개인의 합리에 기초한 분석이라면 그 분석을 통한 자신의 의견이 도출될 것이고, 그러한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떠한 문제가 상대방과의 의견 충돌을 일으킨다고 했을 때,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합리적인 자신의 의견을 내어놓는 것도 중요하다. 웹 기획이란 업무가 앞서도 잠시 언급하였듯이 컴퓨터와 씨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Communication 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상을 보고 분석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작업은 정말 필수적인 것이다. 

 

사이트를 분석하던, WEB에서 느낀 현상들을 분석하던, 분석을 했다면 자신만의 의견을 도출하라. 신세대처럼(?) 좋다 나쁘다 는 식의 감정적 분석이 아니고, 어떠 어떠해서 어떻다라는 합리적인 분석을..

 

 

4. 관련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주)미디어프리의 어느 개발자가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했다. 컴퓨터 업계가 엄청나게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수시로 세미나나 관련 글들을 읽어본다고... 그 개발자는 우리들 사이에 "바른생활 사나이"로 불린다. 난 그런 그를 보고 있으면 일종의 장인정신 비슷한 것을 느끼곤 한다. 적어도, 이 바닥(컴퓨터 업계)에서는 관련 정보를 얼마나 빨리 취득하느냐 무척이나 중요한 관건으로 인식된다. WEB 기획을 하던, WEB 디자인을 하건 간에 관련 정보는 이 바닥에서 생존해 나가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건으로 인식하여야 한다.

 

WEB 기획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신문이나 어느 사이트에서 필요한, 혹은 필요할 정보라면 주저 말고 체크하고 한 번이라도 읽어보아야 한다. 또, 관련 업계의 흐름에도 민감한 감각을 지녀야 한다. 이러한 것은 컴퓨터 분야라는 특수성에 기인하는 것이다. 구태여, 유명한 무어의 법칙을 따르지 않아도, 컴퓨터 업계는 제반 기술들의 발전 정도에 따라 정말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그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그런 곳에서 살아남으려면 꾸준히 보고 듣고, 배워야 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말이 쉽지 평생 그렇게 살 수 있을까? 필자도 그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5. 문화에 대한 고민과 관심

인터넷이란 가상공간에 대한 문화적인 관심이 높다. 90년대 들어 일반 미디어가 주도하는 여론이란 것을 일정정도 인터넷이 대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여론의 일정 부분을 담보하는 인터넷이란 가상공간을 만들고, 기획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사회 일각에서 벌어지는 문화적 현상에 대한 나름대로의 뚜렷한 관점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웹 사이트를 만들고 하는 좁은 의미의 웹 기획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러나, 일을 하는 데 있어 생기는 변화무쌍한 문제들에 대해서 가장 근본적인 해결점을 제시해줄 것이다.

 

예를 들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사이트를 의뢰하였을 경우 웹 기획자는 어떤 관점에서 그 일을 바라볼 것인가? 자신의 일이기 때문에 그냥 열심히 만들어주면 되는 것일까? 그 문제에 대한 대답은 여러분 자신이 내려야 할 것이다. 필자도 아직 그런 일이 생기지는 않았지만,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인 것이다. 

 

비단, 사회적인 역할에 대한 부분만을 강조하지 않아도, 문화에 대한 고민과 관심은 필요하다. 앞서 넓은 의미의 WEB 기획 부분을 언급할 때 잠시 말하였지만, 사이트를 기획한다는 의미는 단순하게 온라인 공간에 일정부분을 차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적어도 사업적인 판단력과 기술적인 가능성을 두루 고려해야 하는 부분일 것이다. 특히, 사업적인 판단력에 있어 중요한 역할들이 사회문화에 대한 관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학교 다닐 때부터 문화현상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서 한때는 문화운동(?)을 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고, 대학교 2학년 때는 문화비평가가 되려고 한 적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WEB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현상들을 제법 자주 분석하려 한다. 대부분의 WEB에서 일어나는 문화적인 현상들도 기존의 사회현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 기존에는 잘 들리지 않던 소수의 목소리가 더 잘 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또 다른 사실들과 함께 세상을 바라보는 눈 또한 넓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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