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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ic/디자이너라면..

웹디자이너의 3가지 조건

kimdirector 2020. 12. 31. 12:17 

1) 창의력 + 표현력 = 디자이너

표현을 위한 창의력, 창의력을 위한 표현력은 가장 기본적인 자질이다.

 

아직도 누구나 웹디자인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좋은 표현력의 진가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자유로운 표현력을 갖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 보기 바란다. 혹시, 2~3년 전 웹디자인 분야가 유망직으로 각광받기 시작할 때처럼 포토샵과 플래시를 잘 다루고, HTML 문서를 만들 수 있다는 것 만으로 웹디자이너의 자질과 조건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는 반드시 무기와 총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우선하는 것은 스스로 병사임을 인식하고, 병사의 역할과 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웹디자이너가 웹 환경을 익히고 관련 프로그램 툴을 잘 다뤄야 하는 것은 누구나 갖추어야 할 기본이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창의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디자이너임을 인식하고, 디자이너로서 창의력과 표현력의 자질에 대한 역할과 책임을 잊지 않는 것이다.

 

또한, 사용성이 매우 중요하게 강조되는 웹 환경에서 웹디자이너에게 특히 요구되는 자질은 사용성을 만족시키는 디자인이 아니라 사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발상과 풍부한 표현이 가능한 디자인 감성을 보유하는 것이다. 즉, 창의적인 사고의 훈련을 통해서 더 나은 사용성의 기준을 창조해 내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웹디자이너의 자질인 것이다.


 

2) UI + Usability + Interaction = 쌍방향 시각 언어 크리에이터

쌍방향 시각 언어 크리에이터로서 웹 사용성의 조건들을 충분히 이해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세계인 웹에서는 물리적 환경의 벽보, 라디오, TV를 통한 강제적 소구 방식(길 가다 눈에 띄게 하고, 귀에 들리게 하고, 무의식 중에 보게 만드는 방식)에 의한 홍보와 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검색 사이트나 인기 사이트의 배너 광고로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으나 그것만으로 웹사이트의 실체가 드러나지는 않는다. 오로지 사용자의 방문에 의해서만 웹사이트의 실체가 전달되며, 사용자의 자율적인 선택과 관심, 흥미, 만족에 의해서만 웹사이트의 가치가 높아지고 마케팅 효력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사용자가 방문하도록 유도하고, 방문한 사용자를 오랫동안 머무르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것을 위해 사용자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원하는 정보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사용성을 제공해야 한다.

 

웹사이트는 처음 방문한 사용자와 시각언어를 통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시작되므로, 사용자와 시각 언어로 인터랙션(상호 교감, 상호 의사소통)할 수 있는 쌍방향 시각 언어 크리에이터로서의 웹디자이너의 역할은 실로 막중하다. 사용자는 웹사이트의 정체성, 기능, 유용성을 한눈에 훑어보고, 원하는 것만을 살펴본 후, 그 과정 중 불편하거나 번거롭다고 느끼면 미련 없이 떠나기 때문이다.

 

제이콥 닐슨(Jakob Nielsen)은 2001년 4월 15일 Alertbox 칼럼에서 '웹이용 시 중요한 3C(Collect/수집, Compare/비교, Choose/선택)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즉 웹 사용자는 웹에서 정보를 수집하여 비교하면서 원하는 것을 선택하기 때문에, 자신이 특별하게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없다는 것을 알 때, 주저 없이 다른 사이트로 떠난다.
 

그러므로 쌍방향 시각 언어 크리에이터인 웹디자이너는 웹사이트의 정체성, 컨텐츠의 유용성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창의성을 발휘하고, 사용자의 웹사이트 탐색을 쉽게 도울 수 있는 인터랙션으로 사용성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웹디자이너는 사용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쌍방향 시각 언어 수준을 이해하고, 시각 요소가 언어로서 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조건들을 충분히 파악하고 이해해야 한다.


 

3) 디자인 지식 + 객관적 논리 = 디자인 프리젠터

체계적인 디자인 지식과 객간적인 논리로써 디자인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배양한다.

 

고품질의 창의적인 디자인 작업이 디자인의 가장 큰 역할이지만, 자신이 의도한 디자인 컨셉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여 이해시키고, 설득이 필요할 때, 체계적인 논리로 설득할 수 있는 능력 또한 디자인 작업만큼이나 중요하다. 설득을 위해서는 상대방을 납득시킬 수 있는 체계적인 논리와 합리적인 근거, 꼼꼼하고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디자이너의 주관적인 감성에 의해 진행된 디자인작업을 타당성 있게 설명하려면 디자이너의 주관적 감정들을 객관화할 필요가 있다. 물론, 거창하게 꾸민 말보다 뛰어난 실력과 성실한 태도가 고객의 신뢰감을 얻으면서 자연스럽게 고객을 설득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하지만, 말처럼 고객이 쉽게 인정할 수 있는 설득을 얻어내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므로 고객의 동의, 만족, 결정을 얻어낼 수 있는 디자인 프레젠테이션의 기회를 십분 활용하여 최대한의 신뢰도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혹시, 디자인 시안 프레젠테이션을 기획자나 마케팅 담당자에게 맡기고 있다면 클라이언트에게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디자인 전문가로서 그 능력을 효과적으로 발휘하여 디자인 전개과정의 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치는 것이다. 프레젠테이션에서의 디자인 만족 지수와 디자이너에 대한 클라이언트의 신뢰도는 그다음 디자인 전개 과정에서 디자이너의 주장과 의견에 대한 수용의 폭과 비례하기 때문이다. 즉, 디자이너의 의도와 컨셉에 따라서 순조롭게 전개되느냐, 사사건건 클라이언트의 잔소리를 들어야 하느냐에 관한 클라이언트의 만족 지수가 결정된다.

 

그러므로 디자이너는 클라이언트의 요구 사항에 대한 정확한 이해, 수용 여부에 대한 객관적 판단, 그에 관한 디자인 전문가 입장의 가장 효과적인 답변과 대응 방안에 대해 합리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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