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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읽은 것에 대해서

'황제를 위하여 2' 이문열의 동양적인 향수를 일깨우는 소설

kimdirector 2021. 11. 18. 08:01   

 

 

'황제를 위하여 2'

저 이문열 / 알에이치코리아 / 출간일 2020-12-21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1.11.10 ~ 2021.11.17

 

 


 

 

1편에 이어 2편에도 황제는 변함없는 모습을 유지한 채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먼 타향살이에서 돌아온 황제는 흰돌머리에서도 황제 다움을 유지하고 있지만, 많이 변한 고향에서는 예전만 못한 환대에 크게 실망하지만 황제의 아들이 기쁘게 맞아 주며 횐돌머리의 생활을 이어가지만 그 기쁨도 잠시 또 한 번의 역사의 흐름에 맞닿뜨리게 된다. 6.25 동란으로 피난길에 오르게 되고 둘째아들 효명태자인 '휜'이 없는 사이 충신으로 여겨졌던 신하에게서 황제의 재산을 모두 빼앗고 나머지 충신들은 황제를 보필하기 위해 동냥까지 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횐돌머리를 버리고 옆동네로 천도(?)를 하며 황제의 위엄을 이어가게 된다.

 

황제의 돈키호테적인 기질은 변하지 않고, 다양한 상황을 이어가지만 충신들의 열열한 보필 덕에 잘 이어져 간다. 특히, 경찰서에서의 행패와 6.25 때의 피난길에서 만난 육군 대위를 보며 자신의 곁에 있어 달라고 하는 황제의 위엄 있는 태도에 읽고 있는 나 스스로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이런 부분이 1편에서 보다는 2편에서 더욱 두드려진다. 이유는 황제의 나이가 50줄을 넘기면서 돈키호테 같은 기질을 보이는 것이 상상력만으로도 충분한 재치와 유머러스한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담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인 '이문열'이 이 소설을 쓰면서 낄낄거리며 썼다는 것을 보면 이해가 충분히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 소설인 《황제를 위하여》는 〈백제 실록〉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을 기반으로 다시 풀어낸 소설로 '이문열'이라는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가장 휼륭한 소설로 평가받을만 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재미와 유머러스한 재미 뿐만이 아닌 〈백제실록〉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을 풀어가는 방식으로 작가의 생각이 어느 정도 반영되어 서술된 부분도 상당히 많이 있다. 〈백제 실록〉의 내용은 과장되게 포장된 부분도 많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상당수 존재하고 있지만 '이문열' 특유의 작가적 기질을 발휘하여 풍부한 상상력이 더해져서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건들을 기반으로 '이문열'만의 특유한 시각적 풍성함과 문체로 풀어 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황제는 나이가 어느덧 70줄이 넘어서면서 많이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곁에서 물심양면으로 보필하던 우발산을 제외한 대부분의 충신들은 세상을 떠나보내며, 황제로써의 의의보다는 한 인간이 가지는 황제로써의 덕을 얘기하며 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 그 모습은 사뭇 애처롭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결국 시간은 흘러 황제의 나이가 어느덧 70을 넘기며 그 기력이 다했는지 모든 것을 뒤로하고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 뒤 이야기는 알 수 없으나 효명 태자인 휜이 뒷이야기는 등장하지 않아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라 하겠다.

 

1편과 2편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역사의 거대한 흐름 속에 계룡산 부근에 남조선이라는 나라가 있었다는 것과 황제라는 인물이 실존 인물이라는 사실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다. 물론 역사 속의 진실은 모르겠으나, 우리의 역사 속의 한 단면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황제를 위하여》는 나에게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던 것 같다. 어찌 보면 우리나라의 근대화 시점에 황제라는 인물이 있었다는 것은 단순하게 미치광이로 볼 수 있겠지만, 황제로써 가지는 의미는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황제는 니아가 들고 충신으로 여겼던 신하들이 모두 떠나갈 때쯤, 모든 것이 그저 허황된 일로 여기며, 독백을 하는 장면에서는 중얼거리 듯 이렇게 얘기한다. “제왕인 내가 천민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이냐? 천민인 내가 제왕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이냐?”라고 얘기하고 있다. 《황제를 위하여》는 황제로써의 가지는 도와 덕 등의 의미들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러한 것들 조차 미치광이의 괴변쯤으로 여기게 되어 모든 황제의 의미는 퇴색되고 버린다.

 

또한, 한 신문기자가 취재차 들른 계룡선에서 황제의 소식을 듣고 황제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은데, 그 부분은 쉽게 잊혀지지 않고, 현재의 우리에게 언론은 어떠 해야 하는지 의미있는 대화가 있어 소개해 본다.

 

“그럼 도대체 너희들의 그 대단한 권세는 어디서 나왔느냐?”

“권세라니요? 저희들은 다만 사람들이 궁금하게 여기는 여러 가지 세상 소식을 전해 줄 뿐입니다.”

“어떤 특정한 패거리의 주의 주장을 퍼뜨리는 것도 세상 소식이냐? 힘 있는 자들의 비행(非行)을 묻어주거나 변명해 주는 것도 세상 소식이냐? 끔찍한 일만 골라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잡스러운 얘깃거리나 꾸미는 것도 세상 소식이냐?”

“폐하께서는 저희들의 일부 그릇된 점만 전부로 보고 계십니다.”

“『수호지(水滸志)』를 쓴 시내암(施耐庵)은 도둑을 찬양했다 하여 자손 오 대가 모두 눈이 멀었다고 한다. 말과 글이란 그토록 다루기가 어려운 것이다. 너희들은 백성들에게 뽑힌 것도 아니요, 나라로부터 권세를 부여받은 일도 없으면서 듣기에 대단한 세력을 누린다고 한다. 그것은 필시 말과 글의 힘에 의지한 것일 터이다. 그리고 말과 글의 힘은 그 논의가 올바르고 전하는 내용이 참된 데서 나온다. 그런데 너희들은 혹은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 혹은 매가 두렵고 시비가 싫어서, 곡필(曲筆)과 과장을 일삼으며 은폐와 왜곡을 밥 먹듯 하니 어찌 도둑을 찬양하는 것과 다를 바 있으랴.”
<황제를 위하여 2> 중에서

 

 

《황제를 위하여》는 〈백제 실록〉을 근간으로 작가의 상상력과 진지함이 더해진 멋진 소설이라 생각한다. 황제라는 인물이 태어나면서부터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우리 역사 속에 함께 하면서 그린 황제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일대기이지만, 그 속에는 많은 연민을 느낄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리고 이문열의 소설 중에서 가장 뛰어난 한국 소설로 오랫동안 기억될 만한 소설로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면 한 번쯤 읽어 보기를 권하고픈 소설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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