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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읽은 것에 대해서

'죽음 1,2' 베르베르 만이 그릴 수 있는 사후 세계

kimdirector 2021. 10. 13. 08:01 

 

 

 

 

 

죽음

Depuis l'au-dela

 

저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역 전미연 / 열린책들 / 2019년 05월 30일 / 프랑스소설

 

독서기간 : 2021. 09. 30 ~ 10.12 (1,2 편)

 

 

 

 

 


 

 

 

 

 

이제 여섯번째 읽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이 되었다. 물론 리뷰를 남긴 여섯번째 소설이지만 리뷰를 남기지 않는 것 까지 포함하면 8권째일 것이다. 그 여섯 번째이자 여덟 번째인 소설이 《죽음》이라는 소설을 읽어 보았다. 언제나 그리고 지난 리뷰들을 보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고 그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통한 그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글쓰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그의 글 속으로 빠져들어 있는 자신을 발견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가까운 일례로 그런 경험을 했었다. 바로 이전에 읽은 《파피용》이라는 소설에서였고, '베르나르 베르베르'만의 독창적이고 흡입력 있는 강렬한 문체들 속으로 빠져들게 되어 있다. 그건 자신이 원하지 않던, 원하던 그런 건 큰 의미를 두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는 것이 되고 만다. 그냥 그렇게 저절로 되어 버리고 만다는 생각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죽음 1, 2

 

 

《죽음》은 1권과 2권으로 나누어져 있다. 하지만 굳이 나눌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상술 때문인가 싶기도 하지만, 어찌 되었든 2권으로 나누어져 있다. 스토리 전개도 베르베르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아마 베르베르의 소설을 많이 읽어 본 사람이라면 단번에 알고 있겠지만, 소설의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간간히, 그리고 자주 '에드몽 웰즈'의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라는 부분들이 등장하는데, 소설의 제목에서 알 수 있는 죽음에 대한 역사적인 사실들을 접할 수 있어서 이색적인 독특함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소설 속의 스토리와 무관하게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주면서도 스토리 전개하는 과정에서 극의 흐름을 깨지 않으면서 전혀 어색하지 않게 극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누가 날 죽였지?" 이 소설의 시작은 이렇게 짧은 한 문장에서 시작된다. 주인공인 '가브리엘 웰즈'는 그렇게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하고 우연히 영매인 '뤼시 필리피니'를 만나면서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파혜쳐 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주인공인 '가브리엘 웰즈'은 인기있는 추리작가이기도 하며, 곧 죽음에 대한 장편소설의 출간을 앞두고 있었다. 주인공인 '가브리엘 웰즈'는 베르베르와 같은 글쟁이로 글쓰기를 좋아하고 제일 잘하는 일 또한, 글쓰는 것이고, 제일 자랑할 수 있는 것도 글쓰기인 것만큼은 주인공과 작가의 같은 직업으로 인해 스토리의 흐름상 죽음에 대해서 사유함으로써 베르나르 베르베르만의 죽음에 대해서 깊이 있는 내면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흔적이나 상상력도 들여다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어찌 보면 베르베르만의 자전적인 요소를 주인공인 '가브리엘 웰즈'를 통해서 작가 내면에 내포하고 있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또한, 할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 자신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어 죽음을 맞이하는 이야기들, 그리고 죽음을 맞이하며 글쓰기가 자신에게 어떠한 의미를 갖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도 담고 있어서 죽음 이후에도 글쓰기에 대한 애착을 읽을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은 윗 단에서 얘기했듯이 작가 자신의 글쓰기 신념과 주인공인 가브리엘 웰즈를 통해서 투영되고 있다고 봐도 될 듯한 부분들이 등장하여 주인공의 죽음과 작가 자신의 죽임 이후에도 글쓰기가 갖는 의미를 되새김질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베르베르는 죽음에 대해서 전혀 무겁지 않게 그리고 있고, 스토리 전체적으로 진지함을 가지고 있으면서 가라앉지 않으려 한 부분이 많다. 단순하게 죽음에 대해서 사유하고 있으면서, 죽음에 대해서 위트 있고 가볍게 다루고 있어서 오히려 작가가 의도하고 있는 죽음이 어떠하리라는 상상력을 동원하여 쓴 소설이다 보니 죽임에 대한 진지함과 어두운 부분보다는 가볍고 밝은 접근법으로 크게 고민하지 않고도 쉽게 읽을 수 있을 정도이다. 이런 부분에서는 베르베르만의 독특한 표현법이 작용했으리라 생각되는 부분이기도 하고, 특별한 힘이 느껴지는 부분이 아닐까 나름대로 상상하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1권에서는 주인공의 죽음과 영매의 옛 연인을 찾아다니는 스토리로 전개되며, 2권에서는 주인공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고 되고, 죽기 직전에 출간하기로 한 소설인 '천년 인간'이라는 소설을 영매인 '뤼시 필리피니'를 통해 대필하여 다시 소설을 쓰기로 한다. 그리고 영매인 '뤼시 필리피니'는 옛 연인을 찾았지만,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인생을 되찾고, 영매로써 인생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또한, 소설 속에는 다양한 유명인들이 등장한다. 잠깐이지만 사후세계에서의 나폴레옹을 비롯한 프랑스의 유명한 작가들이 많이 등장하여 주인공인 '가브리엘 웰즈'를 돕기도 하며, 읽어 내려가는 동안 극의 재미와 흥미를 잃지 않게 해 주고 있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단순하게 사후세계에서의 에피소드를, 그리고 그 속에서 베르베르만의 독특한 전개 방식으로 인해 극의 흐름을 아주 흥미롭게 볼 수 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죽음이라는 쉽지 않은 소재를 너무 무겁거나 진지하게 그리기보다는 위트 있게, 가볍게 그리면서 그 속에서 글쓰기라는 작가적 의미를 보여함으로써 작가 자신의 신념을, 그리고 글쓰기에 대한 애착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만의 상상력만으로도 소설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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