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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읽은 것에 대해서

'하쿠다 사진관' 지친 인생들의 마음 치유소, 당신의 휴식을 책임질 단 한 권의 힐링 드라마

kimdirector 2022. 10. 20. 08:01 

 

 

 

하쿠다 사진관

저 허태연 / 놀 / 2022.07.18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2.10.04 ~ 10.13

 

 

 


 

 

 

‘하쿠다’라는 말은 제주도 말로 하겠습니다.라는 뜻이다. 그래서 하쿠다 사진관은 무엇이든 사진을 잘 찍는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하쿠다 사진관을 운영하는 젊은 사장님 ‘이석영’과 ‘제비’라는 이름을 가진 사연이 있는 젊은 여자가 우연하게 사진관에 채용되면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겪으면서 여자 주인공인 ‘제비’에게 스스로 위안을 주는 내용으로 전개되지만, 결국은 ‘하쿠다 사진관’을 읽는 이들에게 위안과 힐링을 주고 있는 소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소설 속에는 다양한 이야기거리들을 가지고 있는데, 주된 내용은 사진관을 찾아오는 다양하지만 특별한 손님들을 맞이하게 된다. 어느덧 중년이 되어 버린 여고 동창생들의 취미는 라이딩, 그런 여고 동창생들의 생동감 있는 라이딩을 찍고 싶어 하쿠다 사진관을 찾아왔고,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과 신부가 찾아와 멋진 웨딩 촬영을 찍고 싶다고 하지만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던 웨딩촬영, 스쿠버 다이빙 촬영을 하기 위한 젊은 남녀들이 찾아와 제비와 연이 있는 이야기, 지질학자가 망가진 카메라를 들고 사진관을 찾아와 카메라를 고쳐달라고 하지만, 결국 이석영이 직접 지질학자와 함께 사진을 찍은 이야기를 비롯한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 사진관과 함께 진행하게 된다.

 

이런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은 가상의 인물들이겠지만 결국 가슴속에 크고 작은 사연을 담고 살아가는 현실 속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하고, 아픈 기억과 과거로 인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한 것들을 가슴속에 묻어 둔 채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격하지 않고 차분하게 플어 가면서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기고 하고, 해결책을 만들어 주기고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가끔은 혼자 떠나는 여행을 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그곳이 제주도라면 더욱 좋지 아니한가.

 

소설 속의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면서 읽는 이에게 제주도를 가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하고 하쿠다 사진관이 있는 마을인 대왕물꾸럭마을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그리고 그곳에 하쿠다 사진관이 있다면 더욱 반가울 것 같은 예감이다. 대왕물꾸럭마을에는 특별한 축제가 있다. 마을에는 평화와 안녕을, 해녀들에게는 풍어를 위해 대왕문어한테 제사를 지내는 축제가 그것이다. 대왕문어를 제주도 말로 대왕물꾸럭이라 한다. 그리고 우연히 ‘제비’가 간택? 이 되면서 자의 반 타의 반 해녀가 되는 교육을 받게 되고 제비 자신의 아픈 과거를 스스로 치유해 나가는 모습을 그리는 내용에는 안타까움과 안쓰러움을 동시에 느끼게 되기도 한다.

 

이 소설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드는 생각은 어렵지 않았다. 힘겨움에 부딪치며 살아가는 오늘을 잠시나마 내려놓고, 또다시 찾아오는 내일을 위해서 숨 고르기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서로에게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며 공감하고 함께 같은 방향을 향해 묵묵히 걸어갈 수 있는 힘이 되는 이야기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진지하지 않아도, 무겁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서 작은 소확행을 위해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도 어떨까 생각하게 된다. ‘하쿠다 사진관’은 그렇게 가슴 따뜻해지는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진한 여운이 남는 것도 좋을 때가 있지만, 이렇게 소소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뭔가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 잠시만이라도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

 

 

 

 
하쿠다 사진관
삭막했던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제주로 여행을 떠난 주인공 제비. 여행의 마지막 시간을 음미하던 제비는 별안간 둔탁한 무언가에 부딪힌다. 어이없는 사고로 휴대폰이 먹통이 된 제비는 내장된 비행기 표와 신용카드를 잃게 되고. 허무한 오늘과 암담한 인생을 한탄하며 해안도로를 걷던 제비는 요상한 문어 석상이 놓여 있는 한 마을 입구에 다다른다. 조용한 마을 한구석 벼랑 위의 이층집 〈하쿠다 사진관〉을 발견한 제비. 사진사에게 차비라도 빌려볼 요량으로 제비는 사진관의 문을 여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제비는 알지 못했다. 그곳에서 펼쳐질 수많은 이야기에 대해.
저자
허태연
출판
출판일
202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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