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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2' 불편한데 자꾸 가고 싶은 편의점의 더 깊어진 두번째 이야기의 시작

kimdirector 2022. 9. 8. 08:01 

 

 

불편한 편의점2

 

저 김호연 / 나무옆의자 / 2022.08.10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2.08.30 ~ 09.05

 

 

 


 

 

 

김호연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기억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불편한 편의점2’는 1편에서의 연장선에 있는 소설일 듯싶다. 때문에 2편을 읽기 전에 1편을 먼저 읽는 것을 권하고 싶다. 2편이라고 해서 전혀 새로운 내용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니기도 하고 1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기도 해서 1편을 먼저 읽고 나서 2편을 읽는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1편에서 마무리된 시점으로부터 1년 정도가 지난 시점인 여름에 청파동 골목에 위치한 Always 편의점이 주 무대로 등장하고 있고, 편의점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서민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가슴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1편에서는 ‘독고’라는 서울역의 한 노숙자가 인연이 되어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면, 2편에서는 ‘홍금보’라는 40대 남자가 등장하고, 스토리 전개는 1편과 비슷한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지만, 1편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등장하여 2편에서는 그 연장선상에 있는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서민의 모습을 잘 녹여진 이야기로 진행된다. 코로나 시대에 힘겨워하는 소상공인의 이야기, 부모로 부터 홀대를 받으며 자란 학생의 이야기, 취업에 실패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의 취준생 이야기, 사업에 실패하고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 편의점 사장의 이야기, 그리고 홍금보라고 하는 야간 편의점 알바의 이야기들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다채롭게 진행된다. 각자의 어려운 상황에서 각자의 사연을 담고 있는데, 1편에서와 같이 편의점 알바인 홍금보를 통해서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모습들을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극의 중후반으로 넘어가면서 홍금보의 이야기에서는 1편에 등장했던 시나리오 작가인 인경으로부터 대본을 건네받고 코로나로 인해 우여곡절 끝에 연극무대를 준비하게 되고, 1편의 주인공인 ‘독고’ 역을 맡게 된다. 마침 Always 편의점에서 알바 구인을 보고 편의점에서 새벽타임에 일을 하게 된다. 1편에서 독고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은 인경은 홍금보의 학교 선후배 사이로, 1편에서는 편의점 길 건너편에 살았던 인경은 창밖으로 늘 편의점을 지켜보게 된다. 인경의 이야기와 홍금보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감동적인 연극무대를 후반부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1편에서 편의점 사장이었던 어머니는 경도인지장애(치매 초기 증상)로 인해 편의점 일을 아들인 민식에게 물려주었지만, 민식은 편의점 운영에는 뒷전이고 나날이 피페해져 가는 모습을 보이게 되지만, 누나 내외가 민식에게 편의점을 팔아서 자신들의 피부과 병원을 세우는데 보태라는 압박을 받게 된다. 때문에 그동안 소홀했던 편의점 일을 홍금보의 도움을 받으며 시작하게 되고 자신의 어머니가 경도인지장애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어머니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그동안 멀어져 갔을 법한 가족관계도 풀어가는 장면도 등장하여 따뜻한 가족애도 들여다볼 수 있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다양한 서민들의 모습을 담고 있지만, 8가지 정도의 에피소드를 풀어가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8가지 이야기 속에는 오로지 인물 중심의 이야기 전개로 진행하다 보니 몰입도나 집중력을 가지고 읽을 수 있는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생기게 된다. 초반부에는 새로운 인물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이기게 되는 장면들이 이어진다면, 중후반을 넘어가며, 1편에 등장했던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속편처럼 진행되어 익숙함이 더해지며 진행된다.

 

불편한 편의점을 읽으면서 느낀 전체적인 스토리는 변화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을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살아가면서 느껴질 법한 고난과 어려움의 극복은 변화를 통해서 헤쳐 나가게 되고, 그렇게 긍정적인 변화의 성공은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에게 전이되어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되며, 긍정적인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효과를 가져오게 되는 듯하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인간 사이에서 없어질 수 없는 인연에 대한 부분이다. 인연에는 나쁜 인연도 생기기도 하지만, 불편한 편의점에서는 긍정적인 인연이 대부분일 것이다. 1편부터 이어지는 인연은 2편에서 또 다른 인연으로 이어져가는 모습을 보며 역시 사람은 사람을 만남으로 해서 상처는 치유되어 가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받는다는 말을 이 소설 속에는 증명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고, 그래서 모든 인연은 소중한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다.

 

 

 

 

'불편한 편의점' 불편하지만 지나가야 하는 편의점 속 인간군상들의 이야기

불편한 편의점 저 김호연 / 나무옆의자 / 2021년 04월 20일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1.09.07 ~ 09.09 이 소설을 선택한데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이 그냥 편하게 읽자라는 마음에 읽게 되었는데, 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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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2
출간 후 1년이 넘도록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소설,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이 그 두 번째 이야기로 다시 찾아왔다. 서울역 노숙인 독고 씨가 편의점의 야간 알바로 일하면서 시작되는 1편의 이야기는 예측불허의 웃음과 따스한 온기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불편한 편의점 2』는 전편의 위트와 속 깊은 시선을 이어가며 더욱 진득한 이야기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소설은 1편의 시간으로부터 1년 반이 흐른 여름날의 편의점을 스케치하며 시작된다. 그동안 세상도 달라지고 청파동의 ALWAYS편의점도 이모저모 바뀌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에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 도입부의 묘사는 소설 속 현실에도 코로나가 있음을 짐작게 한다. 아들과의 불화로 답답해하던 선숙은 점장이 되었고, 편의점을 팔자고 조르던 염 여사의 말썽꾼 아들 민식은 사장이 되어 있다. 말이 사장이지, 민식은 경영에는 관심이 없고 수익 운운하며 주휴수당 같은 비용 줄이기에만 열을 올리니, 여러모로 ‘진짜로 불편해진’ 편의점이 아닐 수 없는데……. 그러던 중 독고의 후임으로 밤 시간을 책임지던 곽 씨가 그만두고 새 야간 알바가 들어오면서 편의점은 다시 한 번 변화를 맞이한다. 새로 온 알바는 커다란 덩치와 부담스러운 행동이 누군가를 연상시키는 40대 사내. 그는 인간 알바몬이라도 되는 양 화려한 알바 경력을 자랑하지만 정작 편의점 일은 어수룩하기만 하다. 게다가 수다쟁이에 오지랖은 못 말릴 지경이어서 점장 선숙에게 핀잔을 뜯기 일쑤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황근배라는 이름 대신 홍금보라는 별명이 적힌 명찰을 가슴에 달고 마냥 느긋하게 손님들을 맞으며 편의점의 밤을 지켜 나간다.
저자
김호연
출판
나무옆의자
출판일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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