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천천히 걷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지나쳐 온 것들을 눈에 담으며 걷습니다.

고전소설 11

'방황' 중국 사회의 민중과 지식인들에게 변화에 대한 깊은 성찰과 각성을 바라는 마음이 간절한 루쉰의 소설

방황 루쉰 단편선 저 루쉰 · 역 정석원 · 문예출판사 · 2012.09.24 · 중국소설, 고전문학 문예세계문학선 101 2023.12.04 ~ 12.07 · 8시간 07분 중국소설은 처음으로 접한 것 같다. 한 번도 읽어 보려 한 적도 없었다. ‘루쉰’이라는 작가는 이름만 알고 있을 정도이고 따라서 그의 소설은 읽으려 하지도 않았다. 딱히 이유가 있지도 않았지만 딱 한 가지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중국소설이라서 그렇다면 이유가 될까. 선입견이라든가 편견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개인적으로 중국을 달갑게 여기 지도 않을뿐더러, 긍정적인 부분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내 머릿속에 적잖이 존재하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중국에서 뭔가를 하면 일단 의심부터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일단 이 부분을 차치하..

'싯다르타' 진리를 찾아 떠나 완성해 가는 정신적 성장 과정을 그린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

싯다르타 Siddhartha 저 헤르만 헤세 · 역 차경아 · 문예출판사 · 2006.0.10 · 독일소설, 고전문학 문예세계문학선 049 2023.09.12 ~ 09.18 · 06시간 33분 ‘싯다르타’는 아주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인간이 스스로 자아와 자신만의 진리를 찾아 떠다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어려운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하겠지만, 이 책은 그렇게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 때문에 이해하면서 읽어야 한다는 느낌보다는 믈 흐르듯이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는 책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또한, 이 소설은 불교사상이 깃든 책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고, 동양의 불교라는 종교적 해석이 깃든 소설이라 할 수 있지만, 헤르만 헤세 자신의 정신적 세계관이 만들어 낸 소설이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괴테의 사랑이야기를 섬세한 필체로 담은 비극적 러브 스토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 저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역 송영택 · 문예출판사 · 2004.09.20 독일소설 · 문예세계문학선 001 독서기간 : 2023.05.10 ~ 05.14 · 4시간 57분 오랜만에 고전 소설을 읽게 되었는데, 아주 가끔은 고전소설을 읽어 보게 되는 것도 나쁠 것 같지 않다. 현대적 감각의 현대소설에서는 느낄 수 있는 감각이나 문체에서 느껴지지 않는 부분들이 고전소설에서는 다른 느낌으로 읽을 수 있는 흥미와 재미가 있다. 가끔은 고전체로 인해 읽는데 어려움이 있는 소설들도 있는데, 이 소설도 그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가끔은 고전만이 가지는 특징과 문체는 또 다른 재미로 읽히는 것도 또 다른 흥미를 가지게 되는 이유가 되..

'사양' 귀족 집안의 몰락과 자기 파괴적인 어둡고 우울한 소설

사양 斜陽(1947) 저 다자이 오사무 / 역 오유리 / 문예출판사 / 2022.12.22 / 일본소설 독서기간 : 2023.01.30 ~ 02.02 (4시간 6분) ‘인간실격’을 읽은 이후로 오랜만에 다자이 오사무의 책을 꺼내 들었다. ‘인간실격’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 아직 남아있는 지금, 다시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읽게 되지 않을까 생각되었지만, ‘사양’은 그런 느낌과는 조금은 다른 결이 느껴졌다. ‘인간실격’에서는 작가인 ‘다자이 오사무’의 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작가의 심경을, 경험을 토대로 스토리가 전개되지만, ‘사양’에서는 작가 개인적인 이야기보다는 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일본의 당시 사회상을 반영한 귀족들의 몰락과 함께 작가 특유의 자기 파멸적 스토리 전개가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

'모로박사의 섬' 작가의 의도가 분명하고 인류에 전하는 메시지가 명확한 소설

모로 박사의 섬 The Island of Doctor Moreau 저 허버트 조지 웰스 / 역 한동훈 / 문예출판사 / 2010년 8월 25일 영미소설 / 문예세계문학선 087 독서기간 : 2022.12.22 ~ 12.28 / 5시간 28분 2022년의 마지막 소설을 읽었다. 조금은 생소한 소설이기도 하지만 이 책이 어떻게 읽게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읽을 생각이 없었던 소설이기도 하고, 작가조차도 아주 생소한 작가였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렇다. 이전 소설을 다 읽고 나서 읽을 책을 찾는 중에 버튼을 잘못 눌러서 내 서재에 들어온 책이라는 명분 없는 이유를 들며 울며 겨자 먹기 심산으로 읽게 된 소설이라는 점을 생각했을 때, 그저 그런 소설일 것이다는 나의 착각이 바뀌게 된 소설이라고 소개할 수 있을 듯..

'열하일기' 시대 정신을 일깨운 파격적 기행문학과 연암 박지원의 실학사상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

열하일기 시대정신을 일깨운 파격적 기행문학 저 연암 박지원 / 역 김문수 / 돋을새김 / 2015.08.05 / 한국고전, 기행문 /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010 독서기간 : 2022.11.14 ~ 11.18 한국 고전 소설은 해외 고전 소설보다 어렵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된다. 그럴 것이 한자가 많이 나오기도 하지만, 고전적인 문장이나 단어들로 인해 읽기가 여간 까다로운게 한두번은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듯 여겨지게 되는 것 같다. ‘열하일기’ 또한 그런 고전이기에 한두번은 살짝 고민하게 되었다. 어느 온라인 서점에서 댓글을 보았는데, 한자 때문에 읽기 힘들다고 한 사람들도 여럿 되었다. 하지만. 궁금한 것은 일단 겪어보고, 후회는 나중에, 그리고 한번 읽기 시작하면 재미가 있든 없..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가장 대표적인 10편을 선별해 엮은 톨스토이 단편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 단편선 모음 저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 역 이순영 / 문예출판사 / 2015.06.20 / 고전소설, 러시아소설 / 문예세계문학선 118 독서기간 : 2022.10.12 ~ 2022.10.19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톨스토이의 책은 단 한번도 접해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작가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정도이고, 유명한 소설들은 몇 가지 알고 있는 정도이지만 단 한 번도 읽으려 했던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래서 더욱이 끌리는 점은 무엇 때문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톨스토이의 첫 번째 읽는 책을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택한 이유는 뭔지 모를 이끌림이 있었다고 해도 될 듯하다. 톨스토이는 러시아 문학의 거장으로 종교, 사회 사상가인 점을 들어 ..

'사씨남정기' 대표적이고 전형적인 한국적 권선징악에 대한 이야기

사씨남정기 저 김만중 / 역(해설) 김성해 / 지식의숲(넥서스) / 2013.06.10 한국소설, 한국고전, 한국문학산책 35 독서기간 : 2022.04.19 ~ 04.22 내가 읽은 김만중의 두번째 소설 ‘사씨남정기'를 읽게 되었다. ‘사씨남정기'는 한글로 쓰인 몇 안 되는 소설로 서포 김만중이 유배지에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쓴 소설로 유명하다. 당시 시대적 배경은 숙종과 장희빈의 관계, 그리고 인현왕후와의 관계도에서 정치적인 풍자를 그렸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관계는 알 수 없다. 여러 가지 설이 나돌고 있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장희빈과 인현왕후의 관계가 소설 내용처럼 이루어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해석하는 경향이 나타난 듯하다는 것이 중론인 듯하다. 어찌 되었던, ‘사씨남정기'는 당시 시대상과..

‘구운몽’ 하룻밤의 꿈 속 부귀 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으니 현실을 직시하자.

구운몽 저 김만중 / 역(해설) 김성해 / 지식의숲 / 2013.06.10 한국소설, 한국고전, 한국문학산책34 독서기간 : 2021.12.22 ~ 12.28 한국 고전 소설을 읽은 것은 처음인 듯하다. 해외 유명 고전은 읽은 적은 여러 번이지만, 한국 고전소설은 처음인지라 기대도 할 법 하지만, 익히 알고 있는 소설이라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구운몽》을 알기 위해서 저자인 ‘김만중’에 대해서 잠깐 언급하고 지나가겠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라면 잘 알고 있는 인물이기에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지만, 혹시라도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어 간단하게 소개하고 넘어가겠다. ‘김만중’은 본관은 광산이요 자는 중숙, 호는 서포라고 한다. 조선 숙종 때 인물로 리뷰 글을 쓰고 있는 《구운몽》과 〈사..

'폭풍의 언덕' 2대에 걸친 사랑과 복수을 그린 강렬한 소설

폭풍의 언덕 Wuthering Heights 저 에밀리 브론테 / 역 김종길 / 민음사 / 2005.03.15 / 영미소설 세계문학전집 118 독서기간 : 2021.07.24 ~ 08.04 에밀리 브론테의 처음이자 마지막 소설이며, 유일한 소설답게 상당히 인상적인 소설로 기억될 것같다. 1800년대에 집필된 《폭풍의 언덕》은 제목답게 바람 잘날 없는 소설이기도 한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만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보통 출퇴근 시간 때나 점식심사 후 읽는 정도이기는 하지만 읽는내내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고, 남자 주인공인 '히스클리프'의 광기 어린 모습에서 인간으로서 가지기 힘든 잔인함에 흥분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1800년대 이 ..

'인간실격' 인간이 스스로 철저히 파괴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

인간실격 人間失格 저 다자이 오사무 / 역 김춘미 / 민음사 / 2004년 05월 15일 / 일본소설 세계문학전집 103 이 소설 속의 주인공은 이 소설을 집필한 작가이기도 하다. 자신의 이야기를 아주 느긋하고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하지만 100% 자신의 이야기는 아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각색하여 전체적인 스토리를 완성하여 하나의 소설을 만들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부터 성인이 되어 친구를 만나고, 여자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이야기를 소설 속에 펼쳐 놓음으로써 자신의 어두웠던 이야기와 철저하고 처참하게 스스로 무너져 가는 자신의 과거 속의 과오를 느긋하고 담담하게 풀어놓고 있다. 먼저 이 소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에 대해서 논하지 않을 수 없다. '다자이 오사무'라는 작가는 너무나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