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선해진 9월, 어느 날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과 함께 한 저녁 술상
2025년 9월 월요일 사당역 근처 남도술상에서
사당역 근처에서 만나는 모임이 있는데, 이 날도 그런 모음 중에 하나입니다. 사당역 근처에는 가고자 하면 맛있는 집이 너무 많습니다. 가격대비 가성비가 좋은 곳도 있지만, 조금은 시선을 돌리면 비싼 곳도 있습니다. 간 곳이 그런 종류에서 조금은 가격적 부담이 있는 곳이기는 하지만, 모든 메뉴가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남도술상’은 특히 홍어삼합이 유명한 곳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홍어 삼합과 다양한 종류의 해삼물을 먹을 수 있는 가격이 조금 있는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가격대가 조금 있어도 함께 한 세 명이서 먹으면 부담이 덜합니다. 늘 함께 음식값을 나눠서 내거든요.
암튼 맥주와 소주도 주문하고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에 가벼운 담소를 나누고, 못 본 사이에 있었던 에피소드부터,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관한 것까지 풀어놓으며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러는 사이 주문한 음식이 나왔고, 대형 접시 한쪽에 놓인 홍어가 눈에 가장 먼저 들어왔습니다. 홍어는 정말 오랜만에 먹어 봅니다. 예전에 대학 동창들과 을지로에 있는 할머니집이라는 대폿집에서 삼합을 먹어 본 이후로 꽤 오래된 기억 속에 있었던 홍어를 오랜만에 보게 되는 순간입니다. 워낙에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으로 요즘 젊은 친구들은 잘 찾지 않는 음식이기도 하지요.
서울에서 먹는 홍어는 생각보다 그렇게 센 음식은 아닌 듯합니다. 전라도에서 먹는 홍어와는 섞이는 정도가 많이 다르다고 하더군요. 생각해 보니 오래전에 전라도 나주에 간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먹어 본 홍어는 진짜 찐이었습니다. 홍어는 평소에는 잘 찾지 않는 음식이기는 하지만, 아주 가끔씩은 한 번 정도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모임 장소가 ‘남도술상’을 알아본 동생이 잘 모르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홍어를 전문으로 하는 집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아무튼 저는 열심히 먹었고, 부산 사람도 생각보다 잘 먹더군요. 홍어 한 점에 돼지고기 수육 한 점에 미나리 김치, 등등을 상추에 잘 올리고 한 입 먹으면 홍어 특유의 향이 입 안에 가득 퍼집니다. 하~~~~~~~~, 추가로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주신 홍어 애도 별미였습니다.
그렇게 오랜만에 본 사람들이라서 더욱 기분이 좋은 저녁식사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카페에 가서 가볍게 커피 한 잔 하고 늦은 시간 전철 막차를 타고 집에 돌아옵니다. 밤바람이 제법 시원하니까 술기운도 사그라드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해서 옷에 베인 홍어 향에 한 번 더 취해 봅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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