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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애니에 대해서

[이브의 시간]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세상

kimdirector 2020. 2. 24. 20:38 

 

 

 

 

이브의 시간

Time Of Eve

 

애니메이션, 멜로, 애정, 로맨스, SF / 일본 / 2010년 / 106분

감독 요시우라 야스히로

 

 

 


 

 

 

이브의 시간,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2008년도에 인터넷상에서 웹스트리밍 형식으로 공개된 작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6편의 스토리를 하나의 스토리로 묶어서 극장판으로 상영된 작품입니다. 줄거리상 크게 상이하지는 않지만, 에피소드 부분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는 듯 하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는 6편 모두 보지 않아도 될 만큼 모든 내용이 다 들어 있다고 보시면 될 것이고, 이 작품은 제 7 회 JMEFF를 통해 상영된 애니메이션입니다.

 

애니메이션의 주된 이야기는 인간과 안드로이드와의 관계 형성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 애니메이션 도입부에 '미래, 로봇이 실용화된 안드로이드가 얼마 전 실용화된 시대"라고 설명을 합니다. 그리고, 작품 속 TV 화면에서는 인간성을 강조하기 위한 간접광고를 보여준다. "안드로이드가 만든 토마토를 먹고 싶은가?"라는 정도의 내용으로...


다시 말해서 작품 속의 배경은 아마 먼 미래일 것으로 보입니다. 인간과 안드로이드라는 로봇이 함께 공존하는 시대이고, 안드로이드가 인간과 비슷한 행동과 언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정도의 기술이 발달된 시대인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윤리위원회라는 기관을 만들고, 안드로이드를 감시하게 되는 배경이 밑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인간은 절대로 안드로이드와 같이 지낼 수 없는 룰을 만듭니다.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인간의 존엄성을 안드로이드가 침해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브의 시간이라는 작품을 접하기 전에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고 본다면 좀 더 깊이 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도입부에서 이런저런 상황을 간단하게 알 수 있도록 했으니, 너무 고민하지 않아도 될 듯...

 

리오쿠(주인공)는 '사미'라는 가정용 안드로이드의 이상한 행동을 눈치채고 의심을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을 합니다. 리오쿠의 절친인 마사토와 함께 사미가 다니는 위치를 확인하고 함께 가 보기로 합니다. 그 장소가 바로 '이브의 시간'이라는 카페입니다. 대부분이 이야기가 이 곳 이브의 시간이라는 공간 안에서 진행됩니다. 이 카페의 문 앞에는 '본점에서는 인간과 로봇을 구분하지 않는다'라는 글이 적혀 있는 팻말이 새워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이브의 시간이라는 카페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인간과 로봇이 함께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인간이 생각하는 로봇, 로봇이 생각하는 인간, 줄거리가 진행되면서 주인공 리오쿠와 가정용 안드로이드인 사미와의 관계 변화를 볼 수 있고, 리오쿠의 절친인 마사토의 로봇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볼 수 있다. 또한, 이브의 시간 카페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심리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즉 이브의 시간이라는 카페가 윤리위원회에 반하는 룰을 가지고 운영이 되고 있고, 인간과 로봇의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공존할 수 있다는 의미가 내포된 카페인 것 입니다.

 

'이브의 시간' 작품의 장르는 SF도 포함됩니다. 로봇이 등장하니까요. 그리고 미래에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SF 영화를 보면 뭔가 시끄럽고, 어두운 부분들이 많이 차지하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인 것에 반해, 이 작품은 그런 부분이 없다는 것입니다. 일단 무거운 주제를 다룬다는 것 때문에 내용 자체가 어려워지거나 난해함에 빠져들 수 있을 법 한데,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어서 가볍게 볼 수 있는 것도 나름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리오쿠와 사미, 그리고 마사토, 캐릭터의 심리 변화를 무겁지 않게 접근하고 있어서 잔잔함이 느껴질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면 속에 등장하는 작화기법이 무척 마음에 든 작품이기도 합니다. 스토리와 함께 깔끔한 작화를 볼 수 있습니다. 작품을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배경화면들, 그리고, 적절한 사운드와 배경음악들이 함께 어우러진 작화가 작품에 쉽게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한 작품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을 다 보고 난 후,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작품 속에서 볼 수 있는 인간과 로봇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시대가 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 과연 그런 시대가 내 생전에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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