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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director of/지난 날들의 일상

[2015.08.17] 실망스러운 부천국제만화축제에 다녀왔습니다.

kimdirector 2020. 12. 24. 11:55 

아들의 방학이 끝나갈 무렵, 지난주 금요일 임시휴일을 맞아서 단 둘이서 부천국제만화축제에 다녀왔습니다. 부천에 살면서 단 한번도 지역 행사에 다녀본 적이 없었는데, 와이프가 다녀오라고 하는 바람에 무더운 날씨속에서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기대를 했었는데,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무지하게 켰습니다. 국제만화축제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국제만화축제" 라는 타이틀을 완전히 무색할 정도로 허술하고 볼거리는 정말 없었어요. 국제만화축제라기 보다는 그냥 만화축제라고 하는게 더욱 잘 어울릴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실망 그자체...

 

제1 전시실과 제 2 전시실은 야외에 배치했는데, 무더운 날씨탓에 실내 환기는 커녕 에어컨으로 안되는지 입구쪽에 대형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더군요. 1, 2 전시실은 그냥 애니메이션 및 만화 관련 단체 또는 기업에서 부스를 차지하고 아이들에게 체험을 하거나 각종 캐릭터를 파는게 전부였습니다. 가끔,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행사가 있기는 했지만 딱히 볼거리는 없었습니다.

 

본관에서도 마찮가지였습니다. 그냥 만화책만 가져다 놓고 배치하여 지나가는 사람에게 읽어보라고 하거나, 초, 중, 고학생들이 그린 그림을 전시하는 것이 전부였어요. 본관 3층인가 4층에는 만화책을 볼 수 있도록 마련된 도서관이 있는데, 아이들이 책상에 앉아서 또는 바닥에 앉아서 열심히 만화책을 읽는 모습이였습니다. 여느 대형 서점에서 볼 수 있는 풍경 그대로였습니다. 오래된 만화책 때문인지 도서관이라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냄새가 좀 고약하게 나더군요.

 

만화축제라면 역시 코스프레가 인기있는 볼거리중에 하나인데, 무더운 날씨때문인지 죄다 길바닥에 아니면 그늘을 찾아 헤매다니는 언니 , 누나, 형들이 많았습니다. 바닥에 앉아서는 축 늘어져 잠을 자고 있는 코스프레들이 많았습니다. 사진을 찍으려 해도 표정에서 지친 모습들 뿐이였습니다. 코스프레들도 자신들이 준비해 온 것들을 다른 사람에게 자랑을 하거나 사진촬영에 응하거나 다양한 포즈를 취해서 만화속의 주인공을 표현해야 하는데, 그런 분위기는 전혀 아니였습니다. 사진찍을 것도 없더군요.

 

무더운 날씨속에서 진행한 행사이기는 했지만, 역시 미흡했던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불거리도 마찮가지지만, 관람객을 위한 편의시설은 전무했지만, 그래도 부천에서 하는 대표적인 축제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건 아닌걸로...

 

내년에도 또 만화축제를 열겠지만... 글쎄요. 또 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안간다에 100% 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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