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천천히 걷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지나쳐 온 것들을 눈에 담으며 걷습니다.

kimdirector of/지난 날들의 일상

2020.05.04, 어머니 생신 & 칠순 잔치

kimdirector 2020. 12. 27. 15:10 

5월의 첫 번째 주말에 어머니 생신 겸 칠순잔치를 조촐하게 저희 가족만 모인 자리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원래의 계획에는 가까운 친가와 외가 친척들을 초대하여 행사를 치르려 했지만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로 인해 계획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우리 형제와 아버지, 어머니만 모인 자리에서 조촐하게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가 우리의 많은 부분의 일상을 바꿔 놓은 듯해서 조금은 씁쓸하지만 이것도 인간이 견뎌야 하는 것이라 여겨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암튼 각설하고, 고척동 초입에 위치한 한식당에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송림가’라는 한식당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실크로드 중식당은 가봤지만 ‘송림가’는 처음 가 본 곳이라 어떨지 알 수 없었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 리뷰도 확인하고 난 후에야 예약을 했고, 바로 어제 예약시간에 맞춰 갈 수 있었습니다.

 

날씨는 생각한 것보다 더운 날씨였습니다. 초여름을 느낄 수 있을 만큼 더운 날씨였습니다. 주차장은 많은 차들로 북적였고, 결국 만차가 되어 버리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상황에서 조금은 걱정도 되었습니다. 마스크로 쓰고 손 세정제로 소독까지 했지만 주변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사실 어머니 생신을 집에서 검소검소하게 하려 했지만 그래도 칠순인데, 너무 없이 지나가려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어머니를 설득하여 집 근처에서 가까운 ‘송림가’ 한식당을 찾게 되었습니다.

 

음식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정갈함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주변에 행사가 있는 집안이 많았던 날이기도 했는데, 걱정보다는 가족 모두 즐거워하는 모습에 저도 마음이 놓이면서 그 시간만큼은 즐기려 했던 마음이었고, 칠순잔치는 조촐하지만 기쁨 마음으로 어머니의 칠순을 축하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를 하며 사진도 많이 찍었더랬죠.

 

하지만 ‘송림가’에서의 식사하는 모습은 사진을 담을 수 없었습니다. 먹는데 급급한 나머지… 개인적으로 음식 앞에만 있으면 모든 생각이 머릿속에서 지워져 버리는 경향이 있어서 다 먹고 난 후에야 사진 찍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날도 어김없이 같은 현상이 있었지요. 음식 사진은 없는 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뿌듯한 마음뿐입니다. 어머니도 즐거워 보여서 흐뭇한 날이 되었네요. 오랜만에 식구들 모두의 얼굴을 볼 수 있는 날이 되어 좋았습니다.

 

 

반응형
이전보기 카테고리 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