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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본 것에 대해서

흥미로운 진실 속 이야기 "찰스 디킨스의 비밀 서재"

kimdirector 2020. 12. 28. 14:33 

 

 

 

 

찰스 디킨스의 비밀 서재

The Man Who Invented Christmas, 2017

 

드라마, 판타지 / 104분 / 2017.11.10 / 감독 바랫 낼러리

 

 

 

 


 

 

 

 

 

찰스 디킨스는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다양한 소설로 크게 성공을 거두면서 19세기 세익스피어로 불리는 소설가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캐롤"이라는 소설이 있다. "크리스마스 캐롤"이라는 작품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소설이기도 하고 어렸을 때 부터 동화책으로 많이 읽어 봤지만, 애니메이션, 영화, 뮤지컬로도 많이 만들어진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영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찰스 디킨스의 비밀서재"는 자신의 서재에서 "크리스마스 캐롤" 을 집필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 영화를 통해서 찰스 디킨스라는 인물에 대해서 조금은 알 수 있을 듯 하다. 그동안은 대부분 그가 집필한 소설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을 뿐 인물에 대한 내용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어린 시절, 가정의 어려움으로 인해 구두약 공장에서 노동을 하며 힘든 유년 시절을 보낸 이유로 아버지에 대한 미움을 숨기며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고, "크리스마스 캐롤"을 집필하면서 감정이 폭발하여 가족과 아버지에게 상처를 주게 되지만, 결국은 모든 것을 용서함으로써 이 영화는 마무리된다.

 

크리스마스 캐롤에 등장하는 구두쇠 스크루지 라는 등장인물과 찰스 디킨스의 인물을 동일 선상에 놓고 스토리를 풀어 가는 영화의 전체 흐름이 흥미롭다고 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캐롤"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한정되어 있고, 그 한정된 스토리 안에 찰스 디킨스의 심리적인 내적 갈등과 소설을 쓰기 위한 외적 갈등이 서로 부딫히며 격게 되는 이야기에 포커싱이 되어 있다.
 

찰스 디킨스는 힘든 유년 시절을 보내면서 겪어 온 일들에 대한 부정적인 면들을 마음 속에 감추며, 아버지에 대한 불신이 크게 자리하게 된다. 이런 모습들을 크리스마스 캐롤의 등장인물인 스크루지 라는 구두쇠를 통해 자신을 투영하며 스스로를 치유하게 된다.

 

"크리스마스 캐롤" 이라는 작품은 당시 영국의 종교적인 기념일에 불과했던 크리스마스를 따뜻한 배려와 나눔의 의미가 있는 날로 바뀌게 했을 만큼 사랑을 받았고, 지금의 크리스마스 문화를 만들어 냈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지만, 당시 영국의 사회상을 보여 주고 있기도 하다. 심한 빈부의 격차로 인해 상류층에서만 누릴 수 있는 크리스마스를 일반 서민층 또는 빈곤층에게도 누릴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크리스마스 캐롤"의  대단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이지 않았을까 싶다. 실제로 당시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롤"의 큰 성공으로 크리스마스 전후로 기부금이 상당히 많이 늘었다고 한다.

 

이제 영화에 대해서 얘기해 보도록 하자.

 

위에서 언급했듯이 찰스 디킨스는 심리적 내적 갈등으로 인해 아버지와 잦은 다툼을 벌였고, 작품 집필에 의한 스트레스를 이 영화에서 모두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찰스 디킨스가 그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영화에서 만큼은 그러했다. 자신의 고뇌와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오로지 소설 속 등장인물인 '스크루지'를 통해서 투영하려 했던 것이 아닐까?

 

특히, 소설을 집필하는 동안에는 오로지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서 다양한 이야깃 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크리스마스 캐롤"에 등장하는 다양한 등장인물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소설의 완성도를 높여 나간다. 스크루지, 과거의 유령, 현재의 유령, 미래의 유령 등. 주변 인물들까지 주요 등장인물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캐롤"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찰스 디킨스는 자신의 서재에서 상상한 인물들을 만들어 내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소설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느껴졌고, 특히, 찰스 디킨스와 스크루지가 투닥투닥거리는 장면들에서는 소소한 재미를 느껴질 정도다.

 

분명히 다른 점은 "크리스마스 캐롤" 의 스토리를 모두 가지고 있지는 않다. 이는 단순히 소설에 대한 얘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으다면 소설 또는 영화를 보면 될 일이다. 이 영화는 "크리스마스 캐롤"이라는 소설을 그리는 과정 속에서 찰스 디킨스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던 고뇌와 인간미를 간접적으로 체험을 할 수 있게 하는 작품인 것이다.

 

그 시대에 살아 본 현재 사람은 없기에 찰스 디킨스 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간접적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다양한 이야깃 거리들이 있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찰스 디킨스라는 인물에 대한 또다른 시각에서 지켜보는 것도 나름 매력적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나 자신 조차 오랫동안 기억 속에서 잊혀져 있던 "찰스 디킨스"에 대해서 아주 조금은 알게 된거 아닐까 생각하며 "찰스 디킨스의 비밀서재"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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