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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본 것에 대해서

'A bluebird in my heart' 느림의 미학이 주는 흡입력

kimdirector 2020. 12. 30. 12:06 

 

 

 

 

A bluebird in my heart 2018

 

드라마 / 프랑스 / 85분 / 감독 제레미 게즈

 

 

 


 

 

 

제가 쓴 대부분의 영화 리뷰는 인지도가 있지 않는 한 포스터를 보고 판단한다. 인지도나 유명 영화가 아닌 이상 판단하기 쉽지 않다. 이 영화를 보게 된 동기 또한 포스터를 보고 인상적이라 판단하고 보게 되었고, 포스터를 보면 뭔가 의미심장함을 느낄 수 있는 인상이다. 중년 남자가 욕실에서 권총을 들고 있는 장면. 나름대로 봐도 좋을 것 같은 영화라고 생각했지만, 포스터 분위기에 살짝 속은 느낌이 나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고 아주 속은 느낌은 아니다. 다만 이 영활르 본 사람이라면 호불호가 분명 갈릴 것이다.

 

이 영화의 전체 스토리를 보면 생각나는 영화 한편이 떠오른다. ‘아저씨’…

‘아저씨’와는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비숫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자발찌를 착용한 중년 남자(대니)가 가석방을 하면서 허름한 호텔에 투숙하면서 일이 생긴다.. 그리고 호텔의 여주인의 딸인 클라라라는 사춘기의 소녀가 등장한다. 클라라는 교도소에 있는 아빠를 그리워 하며 하루하루를 그저 그렇게 살게 되는데, 아빠를 그리워 하는 마음을 대니에게 얘기하며 다가가게 되고, 대니는 그런 클라라를 애써 외면하지만 같은 동네에 사는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가까운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클라라를 성폭행한 남자를 죽이게 되고 결국에는 호텔 여주인의 도움으로 도주하게 되면서 영화는 마무리된다.

 

대니는 클라라를 위해 성폭행한 남자를 복수하겠다는 마음은 아니였다. 자신이 일하는 식당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고, 주차장까지 따라가서 폭행을 하고 죽이게 되는데 충동적인 폭행이였다. 그냥 홧김에 남자를 죽였는데, 나중에는 후회하는 모습이 비춰진다. 만약 남자가 식당에 가지 않았다면 발생할 사건이 아니였을 것이다. 스토리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그렇게 천천히 흘러가며 해피엔딩으로 영화는 끝난다.

 

얼듯 보면 ‘아저씨’이 스토리와 비슷하게 흘러 가지만, 호텔 여주인과 클라라, 그리고 대니와의 스토리 전개상 개연성이 부족해 보이는게 조금 아쉽다고 할 수 있다. 교도소에 있는 아빠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대니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했을 듯 하지만, 대니는 그런 마음은 아닌 듯 하게 보인다. 호텔 여주인과 딸인 클라라, 그리고 대니 모두 외로운 존재이며, 도시의 풍경이 외로운 세 사람의 존재를 의미하는지도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도시의 풍경이 쓸쓸하고 외롭게 비춰진다.

 

전체적으로 스토리의 전개가 느리고, 등장인물들의 연관성도 부족하게 보인다. 그리고 뛰어난 영상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대단한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마지막 장면까지 보게 되는데,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이 영화의 특징이 무언지 알 수 없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보게 된다. 뭔가 알 수 없는 중독성을 가지고 있는게 있을 듯 한데 그걸 모르겠다.

 

프랑스에서 제작된 영화의 특징이라면 느림의 미학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물론 대부분의 영화가 그런 것은 아닐테지만 대체적으로 그런 느낌들이 있는 듯 하다. 사건을 마주하는 등장인물들의 개연성 또는 관계가 모호하게 흘러가고, 임팩트없이 흐르는 영상시간, 스토리 전개의 느림. 이러한 것들이 주는 느림의 미학이 오히려 흡입력과 집중력을 주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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