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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본 것에 대해서

'blue my mind' 한 소녀의 특별하고 지독한 성장통

kimdirector 2020. 12. 29. 16:05 

 

 

 

 

Blue my mind (2017)

 

드라마, 환타지 / 스위스 / 97분 / 2019.12.19(국내 개봉)

감독 리사 브루홀만

 

 

 


 

 

 

취리히 교외로 이사 온 미아는 학교생활에 적응하며 나름대로 일상적인 하루 하루를 보내게 되고 사춘기 시절의 반항적인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시간에 지날수록 자신의 몸에서 이상한 변화가 생기고 부터 스스로를 감추며 지내게 된다. 신체의 변화가 깊어 질수록 더욱 반항적으로 변화되어 간다. 미아의 신체적 변화가 더욱 알 수 없는 삶의 구렁터이로 빠져 드는데, 부모와의 갈등, 친구 사이에서의 갈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결국 자신의 신체적 변화를 가까운 친구에게 들키게 되지만, 결국 신체의 변화가 완전체인 인어로 변화되어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가까운 친구에게 부탁하게 된다. 결국 미아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바다로 돌아가게 된다.

 

미아의 사춘기적 반항의 의미를 정신적, 육체적 변화와 자신의 자아에 대한 혼란을 ‘인어'라는 설정으로 풀어가는 스토리다. 결국 반항과 혼란의 사춘기를 벗어나 어른이 되는 과정을 인어라는 설정으로 한 소녀가 인어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인어가 되어 가는 설정만 제외하고 보면 이 영화는 단순히 한 소녀의 아픈 성장기라고 보면 된다. 다만, 우리나라의 정서적인 관점에서 보면 다소 무리한 설정들이 있다. 영확 속의 사춘기 때 겪을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변화들만 본다면 우리나라의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은 얌전하게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속의 주인공인 미아를 보면 술과 마약을 하고 모르는 사람과 또는 남자친구들과의 무분별한 육체적 관계를 갖는 다는게 과연 사춘기를 보내는 청소년인가 싶을 정도로 자극적이다. 영화 속 주인공의 심리적, 육체적인 상태를 극한으로 몰고 간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러한 것들이 사춘기를 보내는 청소년의 일탈적인 행위를 통해서 한단계 성장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이러한 일탈적인 행위들을 통해서 주인공인 미아가 겪었을 고통과 혼란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로 인어가 되어 가는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감독의 의지가 아닐까 싶다.

 

내가 알고 있는 일련의 사춘기 시절을 그린 영화들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것으로 보인다.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소개된 영화인데, 그냥 그렇게 지나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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